보닌:근처에 일이 있어가지고..

[한숨]

아린:또 술마셨어?

보닌:왜?나는 오늘같은 날 술도 못마셔?

아린:오늘같은 날이 무슨날인데?

보닌:되는게 하나도 없는날, 아니다

[코웃음]

보닌:원래는 되는게 있었나?

보닌:항상 이랬지

아린:[한숨]

보닌:나 갈게, 들어가

아린: 아 잠깐만

아린: [돈봉투를주며] 이번 달 면접잡힌거 많아서 알바 못했다며.

보닌:[한숨] 너 남자 생겼냐?

아린:아니야

보닌:아니면? 뭐 오늘 남자 소개라도 받았어?

아린:그런거 아니라니까?

보닌:아린아..[보닌의 한숨]

보닌:그만 헤어져줄까?

아린:뭐?

보닌:니가 괜히 나같은 놈 옆에서 시간 낭비하는거 미안하기도 하고

보닌: [돈봉투를 보며] 부담도 되고.. 난 항상 너한테 짐만 되잖아..

아린:아니 오빠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안들어?

아린:언제까지 이렇게 살건데?

보닌:열심히?

[애잔한 음악]

보닌:그동안 니가 본 나는 열심히 안 산 거같아?

보닌:아무리 열심히 발버둥쳐도 나같은 놈은 달라지는게 없잖아

보닌:나도 이제 지친다고!

보닌:우리 관계가.. 너는 이게..괜찮아?

보닌:[아린이에게 돈봉투를 다시 주며] 이제 그만하자..

보닌: 너도 고생했다.. 잘살아라.. [옅은 한숨]

[한숨]

[천둥소리]

[빗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