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람이 갑자기 실종됐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집주인 말에 의하면 몇 달간 월세를 못내서 전화해보니
없는 번호라고 나온다고 한다. 
내가 가진 연락처도 그 번혼데 전화하면 없는 번호라고만 함.

집주인이 이 사람한테 받을 돈이 좀 있었나봐.
그래서 사람 시켜서 이 사람 주민번호로 통신사 3사에 이 사람 다른 연락처가 있는지 검색해봤는데
하나도 안 뜨더래.

요즘 알뜰폰도 통신 3사에 해당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사람이 전화기 없이 요즘에 어떻게 사냐.
자기 명의로 전화가 없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그거야 가족 명의로 했을 수도 있기는 하다.

유일하게 연락하는 가족은 그때 내가 듣기로
친동생이 하나 있다고 했음.
그리고 혹시 여친이나 애인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것까진 나도 잘 모름.

그 방에 새 세입자가 들어와서
주소지 말소 처리 될 거라는데
거주지 불명 처리되도 건강보험에는 요새 지장이 없다고 하니 뭐..

방 안에 강제로 문 따고 들어가니
집안 가재도구 그대로 있고 그냥 버리고 간 것 같대.
월세 내기 싫거나 못 내서.

문제는 이 사람이 은행빚도 많고 해서
무슨 일을 하면 통장에 압류가 될 거거든.
근데 굳이 주소지 불명에, 폰 명의까지 변경해서 추심 피할 이유가 있나?

요즘 사채도 함부로 추심 못하고
어차피 갚지도 못할 돈이고 
직업은 자기 사업자 있는 인테리어 업체인데
사실상 그냥 숙식 노가다꾼이야.

정상적인 직업이면 은행에서 벌써 압류가 들어갔을 텐데
난 요즘 노가다도 다 계좌로 쏘고, 소득으로 잡히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현금으로 주는 데가 있나봐?
그래서 아예 잠적한 건지

근데 잠적했다고 굳이 집주소지 불명에 휴대폰 본인 명의 개통 피할 이유가 있나?
어차피 갚을 마음도 없고 불이익이 더 생기는 것도 없는데

근데 죽었으면 어둠의 경로로 알아봤을 때
사망자로 처리됐겠지?
근데 사망이라고 뜬 게 아닌 걸 보니 살아 있는 건가?

자살했어도 분명히 시체는 찾았을 테니
어떻게든 사망 처리는 됐을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지?

왜 찾냐면 내가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거든.
근데 지금 이 사람이 어떻게 하고 살아가고 있는 건지
내 경험과 지식만으로는 감이 안 잡힌다.

혹시 교도소라도 간 건가 싶기도 한데
그것도 지인 등록해도 
본인이 자기 정보 비공개하면 못 찾을 수도 있고
딱히 교도소 갈 만한 일을 할 베짱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여친이 있어서 모든 걸 다 숨겨주고 
명의도 제공해준다고 해도
어떻게 벌어먹고 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