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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일단식 1달 후기
우흥주점
http://www.ilbe.com/view/1139821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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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2022-03-01
03:18:41
<동기>
코로나 때문에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살이 마구마구 찌더니 설날 폭식 후 정점을 찍은 거 같더라.
이에 설날(2/2) 바로 다음날인 2/3부터 ~ 오늘 2/28까지 약 2월 한 달 간 진행했던 격일단식 후기를 공유한다.
격일단식 처음 시작할 때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한달 가량의 후기가 상세히 나온 곳이 없어 답답했던 기억이 떠올라
누군가는 내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한달 후기 공유해 봄...
<초기상태, 목표>
일단 키는 182 정도이고 시작 체중은 안 쟤봐서 모르겠다;
원래 다이어트 시작하면 시작 체중부터 쟤고 출발하는 게 당연하긴 한데, 솔직히 너무 무서워서 차마 쟤질 못했다ㅋㅋ;;
그래도 대충 추정해보면 약 75.5kg ~ 76kg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목표 체중은 65kg 이었다. 그러니까 약 15kg 정도를 빼야 했던 거지.
182에 65kg면 너무 마른 거 아냐? 하겠지만 일단 근육은 하나도 없는 몸이고,
무엇보다 일 때문에 살이 찌면 안 되는데다가 옷을 입었을 때 옷태가 꼭 나야만 하는 사정 때문에
좀 많이 슬림할 필요가 있어서 저렇게 잡고 시작했다. 뭐, 살 찌기 전에는 원래 저 정도이기도 했고.
다만 아무리 그래도 한달에 15kg 감량은 도저히 무리일 것 같아서
2월 한달간 68kg 찍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딱 그렇게 됐다.
앞으로 약 2주간 더 해서 최종적으로 65kg 찍을 예정임.
<방법>
다이어트는 운동 전혀 없이 오직 식단으로만 했다.
나는 다이어트란 식단 9.9에 운동 0.1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운동은 다이어트용이 아닌 유지용)
무엇보다 격일 단식을 하면서 도저히 운동까지 같이 할 기력이 안 나더라.
정말 독한 사람은 단식하면서 운동도 하던데, 난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어서 운동은 아예 안했음...
기본적으로 하루 먹고 그 다음 날 단식하는 짓을 한달 동안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기본 골격임.
그런데 일반적인 격일 단식은 먹는 날엔 맘껏 처먹는데 비해, 난 먹는 날에도 엄격히 제한하여 1끼만 먹었다. (최대 2끼)
또 일반적인 격일 단식은 36시간 단식 후 12시간 동안 먹는 거지만, 난 48시간 단식 후 30분 안에 1끼 먹는 걸로 진행했다.
그 1끼(또는 2끼)마저도 탄수화물을 철저히 배제하는 이른바 저탄고지 식단으로 했고,
섭취 칼로리량은 설령 2끼 먹는 날이라도 절대 800~1000칼로리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간헐적 단식
이면서 동시에
1일1식
이면서 동시에
저탄고지
식단이라고 할 수 있겠지.
<결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줌 한번 눈 뒤 곧바로 옷 홀딱 벗고 빤스만 입은 채로 쟀다.
위 달력 보는 법은 이렇다.
가령 2월 4일의 경우 일어나자마자 쟀을 때 74.7kg이었고,
이후 그날(2/4) 하루종일 2끼를 먹었으며,
그 이후 다음날(2/5) 일어나자마자 쟀을때 74.3kg이라는 뜻임.
결과적으로 75.5~76kg → 68.6kg 으로 약 7~7.5kg 정도 감량됐다.
<식단>
1) 닭가슴살 (1팩 180칼로리)
운동을 안하는데도 닭가슴살을 먹었던 건 일단 고기라서 맛있고, 칼로리는 낮은데 포만감이 오래갔기 때문이다.
닭가슴살 팩을 잔뜩 주문해서 냉동실에 쟁여놓고 꺼내먹었다.
닭가슴살을 가위로 마구 조각내서 후라이팬에 볶아서? 구워서? 먹었다.
물론 구울 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았음. 심지어 기름도 안 두르고 그냥 오로지 구워 먹었다.
원래는 전자렌지에 데워 먹었는데 너무 맛대가리 없어서 후라이팬에 구워봤더니 훨씬 맛있길래 좀 귀찮아도 후라이팬에 구워 먹었다.
한 네다섯팩 한꺼번에 구워놓고 소분해서 보관한 뒤 하나씩 꺼내서 렌지에 데워 먹음.
닭가슴살 맛 없다는 사람도 있던데 내가 주문해 먹은 건 성분에 딱히 당이 많지도 않은데 맛도 괜찮아서 먹을만 했음.
물론 닭가슴살 그 자체로만 먹진 않았고 타바스코 핫소스를 뿌려 먹었는데, 이 소스는 0칼로리라서 부담 제로.
소스 없이는 못먹었을 거 같더라.
2) 샐러드 (1회 섭취량 약 10칼로리 남짓?)
몇년 전 저탄고지 다이어트 유행할 때 야채 전혀 없이 고기만 처먹었더니 살은 빠졌으나 피부가 씹창 났던 기억 때문에
이번엔 야채는 꼭 먹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9900원짜리 샐러드 야채 1kg팩을 주문해서 소분해 놓은 뒤 닭가슴살 먹고 나서 하나씩 같이 꺼내 먹었다.
일일이 소분하는 게 귀찮기는 하나 세척되어 오는 것이기에 따로 씻을 필요가 없고
한번만 소분해 놓으면 어차피 격일에 한번 먹는지라 1주일에 3~4번만 먹게 되어 한 1.5주는 지속되니 한번의 수고쯤은 기꺼이 감수했음.
이것도 샐러드 그 자체만으로는 도저히 못먹겠어서 소스를 뿌려 먹었는데 이 소스도 0칼로리 소스라서 칼로리 걱정은 없었음.
국내에는 안 파는 소스라 아이허브 닷컴에서 해외 직구를 해야 하는데, 웰던팜스에서 나온 랜치 드레싱이라는 소스임.
처음에는 특이한 맛??이라는 느낌이었는데, 계속 먹다보니 맛있어서 나중에는 소스빨로 샐러드 해치우게 됨 ㅋㅋ
참고로 랜치 드레싱 말고도 다른 맛들도 많길래 한번 주문해 먹어봤는데 한입먹고 그대로 변기통에 버림 ㅋㅋㅋ 랜치 드레싱이 짱이야
3) 고구마 (대략 100칼로리?)
보통 볼 수 있는 커다란 고구마 말고 한입 고구마라고 해서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히 한번 먹을 만한 크기의 고구마 있다.
이거 1~2개 정도 먹음.
사실 고구마는 탄수화물이기도 하고 칼로리도 낮지는 않은데
그래도 저탄고지 식단에서 추천할 정도로 뭐 어찌어찌해서 여하튼 좋은 음식이 맞다고 함.
그리고 확실히 포만감도 오래감. 고구마니까 맛도 좋고. 감자는 꺼져 ㅋㅋ
4) 맥주효모 + 케일쥬스 (합쳐서 약 60칼로리)
맥주효모는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 방지 때문에 먹었다.
확실히 이거 먹으니까 샴푸하고 나서 머리 안빠지더라.
새로 나게 해 주지는 않는데 있는 거 잘 지켜 줌..
집에 원래 있던거 먹긴 했는데 인터넷에 맥주효모 가루 치면 존나게 나오니까 아무거나 하나 주문하면 됨.
엄마랑 같이 먹었는데 엄마는 두유에 타 먹었으나 난 명색이 다이어트 중이므로 그냥 맹물에 타 먹었음.
맛있지는 않으나 그냥 영양선식 먹는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먹을만 함.
근데 이게 신기한 게 진짜 맥주맛이 남ㅋㅋ 물론 취하진 않음.
케일 주스는 후반부터 챙겨먹기 시작했는데 노화 방지해준다고 해서 먹었음.
보통 다이어트 하고 나면 늙어 보이는데 난 이렇게 되면 타격이 커서 나름 노화 예방하잡시고 챙겨준 것.
인터넷 보면 직접 착즙해서 케일주스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은데 그걸 언제 일일이 만들고 앉아있노.
만 몇천원에 10병인가 팔길래 돈 주고 사먹었다. 다이어트는 원래 돈 드는 것임...
냉동실에 얼려놓고 하나씩 꺼내먹었음.
케일주스에는 케일 착즙과 더불어 사과도 1개 착즙되어 들어있어서 그런지 사과맛으로 좀 달짝지근해서 불안했는데
그래도 케일&사과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길래 그냥 이정도는 허용함.
케일주스가 50칼로리 남짓이고 여기에 맥주효모 더하면 60칼로리 정도 되지 않을까 함.
이거 말고도 영양제도 이것저것 챙겨 먹었는데 이건 다이어트와 무관하게 원래 챙겨먹던 것. (근데 단식날에는 영양제도 안먹었음)
먹는 날에는 위 4가지가 기본 식단이었다.
전부 합치면 350칼로리 밖에 안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가 부르다.
난 나름 피자 1판 치킨 1마리도 혼자 해치우는 대식가지만 위 식단으로 한끼 먹고나면 진짜 배 존나 부름...
너무 배불러서 저 중 제일 맛 없는 샐러드는 일부 남길 정도.
식단으로만 보면 저탄고지 식단인데, 동시에 350칼로리 밖에 안되므로 칼로리 다이어트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근데... 사람 욕심이라는게 또 딱 저것만 먹기엔 뭔가 아쉽더라.
분명 배는 부른데, 이 한끼 먹고나면 또 이틀째가 돼야 먹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특식'을 하나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특식은 그때그때 달랐고, 또 특식 안먹고 그냥 넘어간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몇가지 경험해 본 특식을 소개해 보면 이렇다.
1) 컵누들 매콤한 맛 (120칼로리)
이건 어느 편의점에서나 다 판다.
다이어트 식단은 모름지기 만들기 쉬워야 한다고 생각해.
무슨 닭가슴살버섯조림샐러드 이딴거 언제 일일이 만들어 먹고 앉아있노.
그래서 사먹을 수 있는게 짱임. ㅎ 돈은 들겠지만 다이어트에는 원래 돈이 드는 거니까.
이건 미니사이즈 컵라면인데 120칼로리밖에 안 돼서 다이어트 중 탄수화물 땡길 때나 매콤한 거 땡길 때 먹기에 좋음.
난 일부러 물을 많이 해서 좀 싱거워지더라도 라면국물 충분히 포식한 뒤 밀려오는 국물배 든든함을 즐겼음.
근데 이게 어쨌든 정제 탄수화물인지라 이거 먹고나면 확실히 그 순간은 든든해도 빠르게 허기가 다시 찾아옴.
그래서 가급적 안 먹으려고 했음.
매콤한맛 말고도 순한맛, 요즘엔 짜장맛도 나왔던데 난 얼큰한 매콤맛이 제일 좋더라고.
2) 곤약 떡볶이 (250칼로리)
떡볶이가 존나게 먹고 싶더라고.
그래서.... 기본 4식단이라고 해봤자 겨우 350칼로리니까 여기에 떡볶이 한접시 먹는다고 살 찌겠어? 싶어서
사당역 4번출구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사먹었는데 다음날 바로 살 찌길래 바로 포기함...ㅋㅋㅋ
허나 그래도 포기가 잘 안돼서 이번엔 곤약으로 만든 한 팩에 250칼로리짜리 떡볶이를 시켜 먹어봤는데 일단 맛있었음..
다만 양이 좀 적은데 그래도 떡볶이욕 해소에는 도움됨..
그러나 이놈의 떡볶이 패티쉬 때문에 1팩만 먹고는 도저히 끝을 못내고 자꾸 또 데워 먹게 되길래 다시는 안 시킴...
이건 다이어트 끝난 뒤 간식으로 활용할 예정...
3) 삼겹살
너무나 고기가 땡기는 날이 있다.
물론 닭가슴살이라는 고기를 먹고는 있지만 이런 거 말고 삼겹살 같은 고기가 땡기는 날.
또는 맛있는 음식을 배터지게 포식하고 싶은 날이 있다.
난 이럴 때 위 기본 4식단 전부 취소하고 삼겹살만 먹는 식으로 1끼를 해결했다.
다들 알겠지만 요즘엔 삼겹살도 배달해 주니까, 배민 검색하면 존나게 나온다.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다? 이걸 언제 사다가 일일이 굽고 기름튄 거 닦고 앉아있노. 다이어트엔 원래 돈이 드는 거다...
암튼, 삼겹살은 살 존나 찌는거 아냐? 싶겠지만 난 이미 몇년 전 저탄고지 다이어트 때 직접 경험해 본 믿음이 있는데,
삼겹살만 먹으면 절때 안 찜. 아니 오히려 빠짐.
따라서 삼겹살 먹는 날은 삼겹살 그 자체의 칼로리는 아예 생각하지도 계산하지도 않음.
다만 삼겹살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먹으면 안됨. 소스도 쌈장은 안되고 기름장(소금장)만 가능함.
보통은 이러면 물려도 못먹겠다 하던데 난 워낙 먹는거 좋아해서 그런지 맛있게만 잘 먹었음.
실제로 이번 한 달간의 다이어트 중에도 2번 정도 삼겹살을 시켜 먹었는데 다음날 오히려 살 빠짐.
문제는 절식 중에 기름기 많은 삼겹살을 먹을 경우 2시간 내 설사가 터진다는 것...
안 그래도 절식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데 삼겹살 먹고 설사질이 반복되면 몸이 정말 씹창날 거 같아서
정말 고기가 땡길 때만 설사 감수하고 시켜 먹었다.
근데 뭐, 설사도 어쨌든 배변 활동인지라 변비 뚫어주는 측면에선 나름 긍정적일지도?
(다이어트 중 변비 증상이 심하진 않았지만 약간은 있었음)
4) 라면스프 티백 (1봉 11칼로리)
다이어트 중에는 금주를 해야 하지만 사무치는 외로움에 몇번인가 음주를 했음..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은 허기를 참는 것도 뭣도 아닌 외로움이라고 생각함.
사람을 만나면 술을 마시든 식사를 하든 하여간 먹게 되므로 아예 사람은 안 만나야겠더라고.
이때 의도치 않게 문재앙 이 씹새끼의 도움을 받게 됐는데,
난 코로나 2차 유효기간이 다 끝나서 어디 나가 누굴 만나고 싶어도
이 개같은 좆역패스 때문에 정상적인 루트로는 그럴 수가 없었다는 것 ㅋㅋ
나가서 누굴 만나고 싶어도 씹역패스 때문에 어차피 불가능했기에 그 도움을 받긴 받았다.
근데 결국 내일 방역패스 풀린다매?ㅋㅋㅋ 븅신ㅋㅋㅋ 3차는 안맞고 버텼따리ㅋㅋㅋ
암튼... 사무치는 외로움에 못이겨 2~3번 정도 술자리를 갖긴 가졌음.
그래도 최대한... 설령 간이 씹창나더라도 최대한 안주 자제하고 오직 술 위주로만 먹어서
술자리 그 자체로는 살이 별로 안쪘는데 문제는 술자리 끝난 후 폭식을 하게 된다는 점이었음..
취한 상태라서 식욕은 평소에 3배쯤 되는데, 취한 상태라 평상시와 달리 절제가 잘 안된다는게 큰 문제.
결국 음주 후 폭식을 한번 경험하고 나서는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물론 다이어트 중 술을 끊는게 맞겠지만 남들 신나게 노는 불금이나 불토가 막상 되면 내가 또 어떻게 될지 장담을 못하겠더라고. -_-
그래서 고민 끝에 이럴 때 해장용으로 쓰려고 라면스프 티백을 주문했다.
이게... 일종의 커피믹스같은 건데 물에 타 먹으면 진짜 라면국물 맛이 난다.
칼로리는 고작 11칼로리!
물을 한 500리터 받아서 티백 1~2개 때려박은 다음 벌컥벌컥 마시면 존나게 얼큰하고 또 일시적이겠지만 라면국물배 존나 부름. ㅎ
그렇게 배가 부르면 다시 배고파지기 전에 얼른 씻고 잠.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 술이 깨면 비록 음주 후의 그 엄청난 허기가 몰려오겠지만
이미 술은 깬 상태이므로 복구된 이성으로 그냥 찍어 누름 ㅋㅋ;
이 라면티백은 단지 해장용으로만이 아닌, 평상시 기본 4식단 후 마지막 입가심 및 탄수화물욕 해소로도 아주 좋았다.
5) 버섯
미니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이런 것들 사와서 데친 뒤
당을 줄인 저당 초고추장 따로 주문해서 찍어 먹었는데
나름 회? 고기? 씹는 풍미도 있고 괜찮긴 했으나 한 이틀? 삼일 먹으니까 물려서 못먹음... 냄새만 맡아서 구역질 나더라.
다만 너무 무식하게 많이 처먹은 탓도 있긴 했음.. 막 2~3팩 한꺼번에 데쳐서 처먹고 그랬으니...
버섯이 칼로리가 존나게 낮아서 좋은 시도이긴 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데쳐먹지 말고 닭가슴살처럼 후라이팬에 구워 먹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6) 제로콜라/나랑드사이다(0칼로리), 블랙커피(당 적은거)
단식 중에는 못먹으니까 대신 많이 마셔야 한다.
따라서 마실 것도 중요한데,
제로콜라와 나랑드사이다는 다이어터의 빠질 수 없는 친구다.
단맛에 대한 욕구를 해소해 주고, 탄산음료 특유의 포만감으로 허기를 일시적으로 재워주는 역할까지.
이거 먹으면 좀 있다가 더 배고프다는 말이 있는데, 확실히 그런 거 같긴 하다만
어차피 격일 단식 버텨내는 맷집인데 그딴 거 별로 문제되진 않았음.
초중반에는 제로콜라&나랑드사이다 존나게 처먹었는데, 후반에는 그냥 생수 2리터짜리 옆에 끼고 다니면서 먹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너무 탄산음료에 젖어서 그런가 나중엔 맹물이 더 좋더라고.
뭔가 허기 달래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맛(?)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암튼 나중엔 맹물이 더 좋아짐..
그리고 초반에는 간헐적 단식에서 섭취 허용되는 블랙커피(당함량 낮은거)를 많이 마셨는데
신기하게 블랙커피 마시면 허기가 사라지더라. (대신 기력도 같이 사라지는 느낌;)
근데 블랙커피는 너무 많이 마시면 나중에는 뭔가 구역질이 나길래 2주쯤부터는 제로콜라로 바꿨고, 이후에는 최종적으로 맹물로 바꿈.
블랙커피 중에도 당함량 높은거 있는데 이런 건 절대 마시면 안됨.
난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 800ml 짜리 인터넷으로 대량 주문해서 쟁여놓고 먹었음.
<느낀 점>
1. 다이어트 체감이 되는가?
7kg가 빠졌는데 당연히 됨..
같이 사는 엄마조차도 얼굴이 너무 홀쭉해졌다고 걱정함.. 여기서 3kg 더 빼야 된다니까 한숨 푹푹 쉼... ㅋㅋ
근데 다이어터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말은, 이런 부모님들의 걱정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것.
가령 연예인들 다이어트 전후 사진을 보면,
물론 다이어트 전 씹돼지였던 연예인도 있지만
다이어트 전에도 멋진데 다이어트 이후 더 멋져지는 경우도 많다.
부모님들은 다이어트 전 모습만 보고 '지금도 충분히 멋지다 여기서 더 뺄 필요 없다'라고 하는 것이므로
미용 목적이라면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지금도 괜찮지만 더 빼면 더 괜찮아질 것이다'라는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다.
아래 사진을 보면 7kg 감량 전/후 모습인데, 감량 전 모습도 나름 괜찮고 그래서 부모님은 여기서 더 뺄 필요 없다라고 하겠지만
그러나 거기서 더 빼고나면 분명 더 괜찮아지는 게 현실이거든...
물론 나는 일 때문에 과도하게 감량을 해야만 하는 좀 특수한 경우긴 하지만
아무튼 다이어트 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홀쭉해지는 자식들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만류에 쉽사리 넘어가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음..
너무 힘들고 배고프면 어느 순간 부모님의 이런 만류에 스스로를 정당화시키게 된다.
2. 다른 다이어트 방법에 비해 격일단식이 확실히 다이어트 효과가 큰가?
명확히 답을 못 내리겠음...
몇년 전에 했던 다이어트는 운동을 많이 하면서 식단은 조금씩 여러번 먹는 방식이었음.
하루에 6~7끼를 먹었고, 끼니당 삼각김밥 1개에 병아리콩 약간을 먹었음. (하루 총 섭취 칼로리는 1000~1200칼로리 안짝으로 제한)
아울러 운동을 아침저녁으로 총 2번 했다. (바쁘거나 너무 힘들 땐 1번만 하기도 했음)
운동을 한번 할 때마다 웨이트 1시간 + 러닝머신 1시간 = 2시간이었으니, 하루에 총 4시간을 운동했던 셈.
여기에 왔다갔다 하는 이동시간에 옷 갈아입고 준비운동하고 샤워하는 시간 등등을 합치면 거의 6시간을 투자한 셈이니
운동 말고는 딴 일은 거의 못했다고 할 수 있음.
이때 한달에 7~7.5kg 정도를 감량했었음. 즉, 이번의 격일단식과 감량 정도는 거의 비슷했지.
그렇다면 과연 격일단식이 다른 방식보다 효과가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다만 예전에는 하루에 4시간을 운동했고 이번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과거 4시간씩 운동했던 때와 비슷한 감량 효과를 봤다면 이건 효과가 큰 거다라고 볼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어쨌든 기존 다이어트 방식과 감량 효과 면에서는 비슷한 거 아닌가 라고 봐야 하는 건지,
어떻게 바라볼 지는 각자의 판단.
3. 4시간운동 vs 격일단식(=극단적 식단제한)
그렇다면 너는 어느 쪽이 더 쉬웠냐 궁금할 수 있는데...
음.. 일단 위에도 적었듯이 내가 했던 격일단식은 일반적인 격일단식보다 더 빡센 방식이었음.
보통의 격일단식은 먹는 날에는 특별한 제한없이 마음껏 먹는 방식이고, 시간도 36시간 단식하고 12시간 먹는 것임.
근데 나는 먹는 날에도 칼로리 엄격히 제한해서 단백질 위주로 딱 1끼(또는 2끼)만 먹었고,
시간도 48시간 단식하고 30분에 1끼 먹는 방식이 기본이었음.
기본 4식단 외 특식을 추가하는 날조차도 하루 총 칼로리는 절대 800~1000칼로리를 넘지 않도록 했음.
결론부터 말하면 난 격일단식 쪽이 좀 더 수월했던 거 같음.
격일단식이 처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꽤 힘들다.
일단 밀려오는 허기를 참는게 당연히 힘들고, 무엇보다 몸에 기력이 하나도 없어서 뭔가를 할 의욕도 기력도 안나더라고.
근데 좀 지나서 익숙해지면 그렇게 힘들지는 또 않다.
허기는 허기 다루는 요령을 익히니까 충분히 컨트롤 가능했고,
기력적인 측면에서도 (활력이 넘친다고는 할 수 없지만)일상생활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어쩌다가 한번씩 허기가 밀물처럼 밀려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맹물 한번 벌컥벌컥 마셔주면 또 허기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무엇보다 뭔가라도 일을 하고 있으면 그 일을 하느라 허기는 잘 떠오르지 않게 됨.
반면에 과거 하루 4시간씩 운동을 했을 땐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난 개인적으로 2층도 가급적 계단이 아닌 엘리베이터 타는 사람이고,
지하철에서도 노약자용 엘리베이터 타고 이동할 정도로 정말 몸 쓰고 운동하는걸 너무 싫어하는데
그랬던 내가 하루 4시간씩 운동하는게 정말 끔찍하고 고통의 연속이었다...
새벽에 운동하고 저녁에 운동 또하고 정말 너무 힘들었어...
그거에 비하면 익숙해진 이후의 격일단식은 그렇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음. (물론 익숙해지기 전까지 격일단식은 상당히 괴로웠음)
게다가 과거 6끼 먹고 다이어트 하던 시절이 딱히 '허기'가 덜했던 것도 아닌 것 같음..
그때는 자주, 그것도 탄수화물로만 자주 먹다보니 인슐린도 자주 분비돼서 그런지 밥 먹고 조금만 지나면 금방 다시 배고파져서
다음 끼니까지 버티는게 꽤나 힘들었다...
반면 격일단식은 일단 익숙해지니까 허기 핸들링은 그렇게 힘들진 않았음.. (물론 익숙해 진 이후 기준)
다른거 신경쓸 필요 없이 오로지 허기만 달래면 되는지라 허기 달래는 프로가 되서 그런지 몰라도 암튼 그랬다.
물론 그렇다고 격일단식이 쉽다는 건 또 아님.. 어디까지나 하루 4시간 운동하면서
그러면서 귀찮게 6끼나 챙겨먹어야 했던 방식에 비하면 더 나은 것 같다는 말.
또 운동하느라 소비됐던 6시간 남짓이 세이브되므로 그 시간에 하고싶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그리고 하나 첨언하면, 다른 다이어트 방식에 비해 이 격일단식은 유독 뱃살제거에 효과가 좋은 거 같음. (개인적 느낌임)
예전에는 다이어트 해도 뱃살이 꽤나 남아서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는 뱃살이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다.
4. 부작용 없었나?
초반에는 수면에 문제가 있었다.
잠자리 드는 것도 좀 힘들었지만, 그것보다는
하루 굶고나서 그 다음 날에는 새벽 3~4시에 눈이 떠지는게 골때렸음ㅋㅋ 다시 자려고 해도 절대 잠 안 왔다.
결국 못자고 일어나면 진짜 기력이 죄다 소진돼서 몸이 너무 힘든 느낌..
물론 그럼에도 해야할 일은 다 했다. 사람 쉽게 안쓰러짐... 아직 젊어서 그런진 몰라도.
근데 이것도 익숙해지니까 언제 그랬냐는듯 지금은 꿀잠 잘만 자고 있음.
또 탈모 걱정도 있던데 꾸준히 맥주효모를 먹어서 그런지 탈모는 없었다.
피부 트러블 걱정도 있던데 난 피부는 오히려 좋아진 거 같음..
그러고보니 단식 효과 중 피부결 개선이 있긴 있던데 그거 때문인가? 모르겠음.
물론 나는 평소에도 하루 1~2팩 꼬박꼬박 하면서 온갖 기초제품 꼼꼼히 바르며 피부 챙기는 사람이긴 함..
주름도 딱히 생겼는지 모르겠음.
다만 한가지... 이걸 부작용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이 찐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건 밑에 요요 파트에서 다시 후술하겠음.
5. 그런 극단적 다이어트는 건강에 안 좋지 않나?
그렇겠지.
근데 난 건강한 방식으로 길게 다이어트 하는 것보다는 건강에 좀 안좋더라도 빨리 끝내버리는게 좋다고 생각함..
다이어트라는게 강도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어쨌든 괴로운 것이기 때문에, 그 괴로운 시간을 줄이는 게 성공확률이 높다고 나는 생각함..
아직은 젊어서 가능한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6. 단식 후에는 보식을 먹어야 한다던데?
격일 정도의 단식에는 보식이 필요 없는지 그냥 닭가슴살 먹었음..
닭가슴살이 소화 잘 되는 음식은 아닌데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거 같음..
그러고보니 대변 상태가 건강한 똥 모양에서 살짝 바스라진?? 그런 모양이긴 했음...
변비는 살짝 겪었는데 심하진 않았음.
7. 그런 식으로 빼면 금방 요요 올 텐데?
당연하다.
일단 나는 아직 다이어트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고 2주 정도 더 해서 65kg까지 찍어야만 끝나는 거긴 한데,
그러나 사실 65kg 찍는다고 그 순간 다이어트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65kg 찍고난 후부터는 이젠 싫어도 운동을 해야만 하고, 식단은 아주 조금씩 조금씩 서서히 올려야 함.
난 다이어트는 식단이고, 그걸 유지하는게 운동이라고 생각함.
지금의 나는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이 찌는 상태이기 때문에
목표체중 달성 이후부터는 근력운동 열심히 하면서 먹어도 살이 쉽게 찌지 않는 체질로 바꾸는 과정을 진행해야 하고,
이 과정까지가 다이어트에 포함된다.
목표체중 찍었다고 다이어트 끝이 아니라, 그 이후 운동하면서 유지하는 과정까지 끝내야 다이어트가 끝이라는 것.
그래도 유지 기간의 식단은 지금까지처럼 극단적인 격일단식이 아닌, 그래도 매일매일 먹을 수는 있다는 것 자체로 감지덕지이고
운동 또한 재미없고 지루하기만 한 유산소는 안해도 된다는 것도 좋다.
(만약 다이어트와 운동을 동시에 진행했으면 그 지긋지긋한 유산소를 같이 해야만 했겠지)
예를들어 식단도 나처럼 극단적이지 않으면서 운동까지 병행하는, 그런 건강한 방식의 다이어트로 3달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나의 극단적 방식은 1달 만에 일단 감량 체중부터 먼저 도달한 뒤,
그 이후 나머지 2달 동안 식단은 조금씩 서서히 올리면서 운동을 꼭 하면서 유지&요요방지에 집중하는 것.
결과적으로는 전자나 후자나 3달이 걸리는 건 똑같지만
내 방식은 '감량성공의 행복'을 2달 미리 땡겨 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감량을 해내면 이걸 필사적으로 지켜내고 싶은 원동력이 생기는데다가
아무래도 유지가 다이어트보다는 훨씬 수월하고 쉬운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더 나아진 내 모습을 2달이나 먼저 땡겨 볼 수 있다는게 정말정말 큰 메리트다.
따라서 중요한 건 1달만에 해냈다고 여기서 다이어트가 끝났다고 착각하지 말고, 앞으로 2달 동안 근력운동 하면서 유지에 신경써야 하고
그것까지 끝내야만 진정으로 다이어트가 끝났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따라서 요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면
목표체중에 도달했다고 그걸로 다이어트가 끝난 게 아니라 앞으로 2달 가량 더 요요 방지를 위해 운동하면서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답변하겠다.
지금은 그저 '감량성공의 기쁨'을 미리 땡겨 쓴 것일 뿐, 아직 다이어트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이상 1달 간의 격일단식 후기였음.
격일단식 시작하기 전 상세한 후기를 보고 싶었는데 그 어디에서도 마땅한 후기를 찾을 수 없어서 답답했던 그 마음이 떠올라
혹시 그때의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후기를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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