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button type="button" data-target="_PICK_LAYER_023_0003667870">PICK 안내</button>

[단독] 조해주, 선관위원 사직서 제출… “편향성 시비 외면 못해”


입력2022.01.21. 오후 12:08
 

선관위 내부망에 사퇴의 辯 올려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12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2022년 주요업무 및 양대선거 종합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21일 선관위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선관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조 상임위원은 자신의 ‘임기 꼼수 연장’ 논란과 관련해 본지 인터뷰에서 “공정은 제가 35년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실천해 온 최고의 가치이자 앞으로도 지켜야 할 유일한 덕목”이라고 답하며 선관위원직을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러다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선관위원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조 상임위원은 이날 오전 선관위 내부 게시판에 ‘후배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을 글을 올려 “오늘 저는 임명권자에게 다시 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이것으로 저와 관련된 모든 상황이 종료되기 바란다”고 했다.

조 상임위원은 “일부 야당과 언론의 정치적 비난 공격은 견딜 수 있으나 위원회가 짊어져야할 편향성 시비와 이로 인해 받을 후배님들의 아픔과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면서 “위원회 미래는 후배님들에 맡기고 이제 정말 완벽하게 선관위를 떠나련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월 24일 청와대에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임명장을 주는 모습. /뉴시스
앞서 조 상임위원은 오는 24일인 상임 선관위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다. 이에 따라 조 상임위원이 상임위원에서 비상임 위원으로 전환해 3년 더 선관위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에 야당에서는 “청와대가 친여 인사의 임기를 연장시키는 꼼수로 이번 대선과 올 6월 지방선거를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상임위원이 임기 만료에도 선관위에서 물러나지 않고, 비상임 위원으로 선관위원직을 더 유지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 이에 선관위 내부에서도 “선관위 신뢰를 깎아내리는 행태”라며 비판적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상임위원이 이날 다시 사의를 밝힌 것도 임기 연장과 관련 선관위 내부 여론이 싸늘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은 2019년 1월 임명 당시부터 문재인 대선 캠프 특보 출신 이력 등으로 정치 편향 시비가 제기됐다. 야당에선 조 위원이 임명된 뒤에도 “조 위원이 알게 모르게 여권에 유리하게 선거 관리를 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56일 앞둔 12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이 선거 홍보 문구와 그림이 래핑 처리된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선관위는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키는 파란색의 택시 래핑 광고를 제작해 논란이 일었다. 선관위는 TBS의 ‘일(1)합시다’ 캠페인은 문제 삼지 않았지만, ‘보궐선거 왜 하죠?’ ‘내로남불’ ‘우리는 성 평등에 투표한다’ 등의 문구는 못 쓰게 했다. 선관위는 투표 당일에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세금 과다 납부를 투표장에 공개 게시토록 결정해 논란을 불렀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선관위를 방문해 “오 후보가 마치 세금을 안 낸 것처럼 낙선 운동을 한 것과 다름없다”며 항의했다.
 

노석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