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서 빵이 사라졌다… 민노총 운송차 파업 전국 확대




호남 파업, 민노총이 “점주 손해배상 요구 말라”며 전국 확산
일부 지역선 노조가 대체 화물차 투입도 저지
노조 요구에 화물차 늘려줬지만, 노선 불만에 끝내 파업



김소정 기자
조선일보  2021.09.15



 

15일 오전 7시. 서울 마포의 한 파리바게트 매장에 출근한 아르바이트생은 텅 빈 매대를 보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미 오전 6시에는 배송 기사가 갖다놨어야할 식빵, 샌드위치 등이 하나도 배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매장은 이날 오전 내내 장사를 하지 못했다. 인근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마포의 다른 파리바게트 매장은 오전 7시 30분 급히 구한 용차(대신 배송해주는 차)로 부랴부랴 빵들을 배송해 매대를 채웠다.




 

파리바게트 성남공장에 집결한 민주노총 화물연대 화물차/파리바게트 가맹점주협의회

파리바게트 성남공장에 집결한 민주노총 화물연대 화물차/파리바게트 가맹점주협의회


광주에서 시작된 민노총 화물연대의 파리바게뜨 재료 운송 거부 파업이 장기화하던 상황에서,
민노총이 15일 0시를 기해 해당 파업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수도권과 영남권 파리바게뜨 매장들이 제 시간에 빵을 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민노총 화물연대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화물차 100여대를 동원해 SPC 성남공장 주변을 에워쌌고, 원주 물류센터에서는 화물차 입출차를 차단해
제품 공급을 막다가 노조 간부 1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15일 오전 11시 기준 수도권과 영남권 등에 산재한 10개 물류센터의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200여대 화물차가 운송 거부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전체 파리바게뜨 배송 차량의 30% 수준이지만, 이들이 파업에 불참한 차량의 물류센터 진입을 방해하면서 배송이 늦어졌고,
아예 배송을 받지 못한 매장도 많았다.
SPC 측은 “사실상 전국 3400개 매장 전체가 아침 영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민노총 화물연대 파업의 요구 사항은 ‘호남지역 가맹점주들이 민노총 파업으로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 요구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번 전국 파업의 발단은 지난 3일 SPC그룹의 광주광역시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지역 노조의 파업이었다.

민노총 배송기사들이 화물차를 늘려달라고 요구했고, SPC는 화물차 2대를 증차했지만, 한국노총 소속과 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쉬운 배송 코스를 차지하기 위해 대립했다.
운수사가 중재안을 냈지만 민노총이 불만을 드러내며 사전 통보 없이 지난 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원들은 운수사가 대체 차량을 확보해 대응하자, 입출차를 막으며 운행까지 방해했다.
11일에는 조합원 2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SPC 가맹점주들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손해를 운수사에 배상청구하겠다고 밝혔고, 운수사는 민노총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14일까지 파업으로 인한 추가 인력 고용 및 배차에 들어간 비용은 4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점주들이 빵을 팔지 못해 발생한 손해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배상 위기에 몰린 민노총은 “파업으로 인해 책임을 묻지 않으면, 파업을 종료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가맹점주 측이 이를 거부하자 민노총은 이번 파업과 관계 없는 타 물류센터까지 연대 파업에 동참시킨 것이다.

 

조기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점주들과 SPC 측이 공히 강경한 입장이다.
김동억 파리바게트 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은 15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민노총은 뭐 작은 것만 있으면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들의 악습을 끊기 위해 가맹점주들의 단결된 의견이 있었다. 손해 배상은 끝까지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SPC 관계자도 “노조 간 갈등와 이권다툼에서 비롯된 문제를 회사와 가맹점들의 영업과 생존권을 위협해 해결하려는 화물연대의 명분 없는 파업은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명백한 화물운송용역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철저히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