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사용되었던 로마시대 상수도시설을 알아보자. 근대까지도 우물을 이용했던 우리나라완 달리 로마시대엔 깨끗한 물을 도시에 공급해주는 상수도시설(aqueduct)이 대도시뿐 아니라 작은 마을에까지도 건설이 되어있었어. 

보통은 상수원으로 샘을 이용하였으나 도시주변에 샘이 없을 경우 호수나 강물을 이용하기도 했어. 이런 상수원의 물을 수십 km까지 떨어진 마을의 물탱크에 공급 거기서부터 다시 수많은 작은 수도관으로 길거리 구석구석에 있는 분수대나 공중 목욕탕을 통해 서민들도 깨끗한 물을 접할 수 있게 한거지.

강에서부터 도시 중심에 있는 물탱크까지 길게는 수십km에 이르는 거리를 순전히 중력을 이용해서 흘러오게 하는 시스템이라 건설할 때 고도를 조금씩 낮추는 기술이 아주 중요한데 세계최고수준이었던 로마의 기술력으로 20 km를 흐를때 단지 50-60 cm의 고도차이만 나도록 유지하며 이어지게 만든 경우도 있었지. 

대략적인 설명도. 보통 땅속 큰 파이프 (대략 0.6 m x 0.6 m)를 이용해 흐르다 계곡을 지날땐 우리가 로마시대 상수도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인 수도교를 통해 흐르고 심지어 파이프를 이용한 사이폰 효과를 이용 다시 위로 흐르게하는 기술을 이용하기도 했지. 


전형적인 석재 파이프. 이런 파이프를 통해 산이나 언덕을 관통시켰지


그럼 가장 잘 보존되어있는 스페인 세고비아 수도교의 사진을 보자

도심을 가로지는 수도교


옆에서 보면..




고대 로마시대 스페인지방의 작은 마을 세고비아(Segovia)는 당시 두 큰 마을이었던 Emerita에서 Caesaraugusta를 이어주는 길에 위치한 언덕 위 작은마을이었어. 하지만 이런 작은 마을에도 콜로세움(Flavian Amphitheater)을 완공한 것으로 유명한 도미티안(Domitian)황제의 명령으로 마을에서 17 km 떨어진 강에서부터 깨끗한 물을 끌어오는 상수도시설을 만들기 시작, 다음 황제인 5현제시대를 연 네르바(Nerva)시기인 CE 98년이나 그 다음 트라잔(Trajan)황제 시기인 CE112년에 완공된 것으로 알려져있어.

이 세고비아 상수도 시스템의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완공된 100년경부터 20세기 중반까지 거의 2000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계속 사용되어왔다는 거야. 그 사이 지진, 전쟁등을 겪고도 이렇게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며 계속 사용되어왔다는 것은 당시 로마건축기술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일례라 할 수 있지. 이 수도교를 만드는데 20400개의 화강암(granite) 벽돌이 사용되었는데 당시 이 곳엔 로마가 자랑하던 또다른 기술 중 하나인 시멘트를 만들 수 있는 재료생산이 안되어 시멘트없이 벽돌만 쌓아올려 만들어졌다고 해. 근데 오히려 이런 공법이 작은 지진에도 크랙이 안생기고 버틸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되고 있지.

이렇게 물탱크에 모아진 물은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새로운 도심 상수도시스템을 (주로 금속제 파이프등이 씌였음) 이용해 1차적으로 공중목욕탕과 길거리 분수대에 물을 공급했고, 또 남는 물은 부자집에 직접 들어가도록 공급되었어.

수도교를 만들던 로마시대의 김씨들.. 각종 중장비가 동원된 걸 볼 수 있어


길거리를 통해 이어지는 납으로 된 수도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로마시대 Serdica)의 로마유적에서 본 상수도관


마드리드의 스페인 국립고고학 박물관에서 본 로마시대 물펌프.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 현대기술과 별 다를바 없어보임


이런 수도관을 통해 물을 공급받은 로마의 공중목욕탕


길거리 곳곳에 이런 분수대를 설치, 집에 상수시설이 직접 안들어오는 서민들이 와서 깨끗한 물을 받아가게 했지



이상 발달되었던 2000년전 로마시대 상수도 시스템을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