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투망거미과(Deinopidae) 에 속하는 왕눈이거미(Ogre-Faced Spider) 야

투망거미과 거미들은 말 그대로 방사형 거미줄을 쳐놓고 기다리는 거미들과 달리

투망을 만들어서 자기가 직접 먹이를 사냥하러 다녀
 




자기가 뽑은 거미줄을 요리조리 다듬어서




적당한 크기의 그물을 만든다




이렇게 좋은 길목에 자리를 잡고 딱정벌레나 귀뚜라미 같은 애들을 기다리다가



 

다리에 걸린 그물을 쫙 펼치면서 먹이를 포획해

이 때문에 Net-casting-spider 라고도 불린다

이 장면이 천분의 일초로 촬영된 장면이니까 왕눈이 거미가 얼마나 빠르게 공격하는지 알겠지??










이번에는 볼라스거미 (bolas spider)

얘도 왕눈이 거미와 마찬가지로 거미줄을 쳐놓고 기다리지 않아

거미줄을 변형시켜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사용해




 

볼라스거미는 자신의 끈적한 거미줄을 뭉치고 뭉쳐서 공처럼 생긴 하나의 철퇴를 만들어

볼라스 거미라고 이름 붙혀진 이유도 볼라(Bola) 는 스페인어로 공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든 철퇴를 가지고 사냥을 하는데

사냥하는 목표가 나방이야 볼라스거미의 먹이 90% 가 나방이거든




 

철퇴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나방이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근데 녀석의 철퇴가 아무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해도

저 철퇴가 닿는 반경은 그렇게 넓지가 않아

저 반경 안에 나방이 저절로 들어올 때까지 저러고 있는다면

효율성 떨어지고 팔 아프다 ㅠㅜ

뭔가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볼라스거미가 생각해 낸 것은 바로 '나방'

자기의 먹잇감 중에 90% 나 차지하는 나방들을 쉽게 잡을 수는 없을까??

볼라스거미는 나방의 특성을 이용하기로 해
 



 

나방의 교미 방법을 보면 암컷 나방이 수컷 나방을 유혹할 때 페로몬 냄새를 풍겨서 다가오게 만드는데

볼라스 거미는 이 암컷 나방이 풍기는 페로몬을 똑같이 만들 수가 있어

암컷 나방의 페로몬 냄새를 풀풀 풍겨서 수컷 나방을 자신의 사냥 반경 안으로 유인한다




 

암컷 냄새에 홀려 수컷 나방이 접근하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철퇴를 날린다

날개를 가진 나방이지만 볼라스거미의 끈끈한 철퇴가 붙으면 꼼짝 단짝 못하지




 

볼라스거미가 나방 암컷의 페로몬을 만들 수 있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네필렌기스 말라바렌시스 (nephilengys malabarensis) 라는 수컷 거미야

사는 곳은 인도네시아 동남아, 인도 지역에서 볼 수가 있다



 

네필렌기스의 암수는 몸집의 차이가 많이 나

암컷은 15mm까지 커질 수 있지만

수컷의 경우에는 몸길이가 5mm에 불과한 수준이야

암컷의 크기가 더 큰데

거미 생태계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당연해

거미는 대부분이 암컷이 훨씬 더 크거든

여기서 네필렌기스 수컷이 겪는 애로사항은

네필렌기스 암컷의 성격은 다른 암컷 거미보다 훨씬 난폭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야




 

사마귀가 짝짓기 후 영양 보충을 위해 수컷을 먹는 것처럼

대부분 거미들도 짝짓기 후 성격이 난폭해져 수컷 거미를 공격하거나 먹어치워

하지만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후손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생명체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어

그렇기 때문에 거미들은 그것을 감안하고 자기 목숨을 건 짝짓기를 시도한다

여기서 어떤 거미들은 생존을 위해서 짝짓기 후 암컷이 먹을 먹이 선물을 들고 가는 거미도 있고

또 먹이 선물처럼 보이는 가짜 선물 봉지만 들고 가서 내빼는 거미들도 있지

네필렌기스 암컷의 난폭한 성격 때문인지

네필렌기스 수컷은 생존을 위해 더 독특한 번식 전략을 선택해야만 했다




바로 생각의 전환인데

암컷 네필렌기스 거미가 짝짓기 '후'에 난폭해진다면 교미하는 동안에 도망가면 되지 않을까?

요런 발상으로

수컷 네필렌기스는 짝짓기 도중 자기 생식기를 떼어버린다

그냥 생식기만 떼어내면 사정이 멈춰서 암컷 거미가 알아차릴 수도 있으니

'다리수염' 이라는 생식기 전체를 떼어내버려

그래서 이렇게 분리된 생식기는 암컷의 몸속에 남아 계속해서 사정하게 된다

(위 짤에서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것이 바로 수컷네필렌기스의 고추다)




 

시무룩...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

고추가 박혀있어서 마개 역할을 해 다른 수컷 거미들이 짝짓기 시도를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생식기 전체를 떼어내버리기 때문에 몸무게가 4% 나 줄어들어 몸이 가벼워진다 ...









 

마지막으로 물거미(water spider , diving bell spider) 친구야

굴뚝거미과에 속하며 학명은 Argyroneta aquatica 우리나라에도 사는데

우리나라에 사는 거미들 중 유일하게 물속에서 생활하는 거미야

수중 생활을 하는 이 독특한 물거미는 일생의 대부분을 물에서 지내



 

물거미는 물속에서 식사는 물론 짝짓기, 산란까지 모든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물고기처럼 아가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호흡기관은 다른 거미들과 똑같이 배 쪽에 있는 숨구멍으로 숨을 쉬어

엥 ?? 그럼 물속에서 어떻게 숨 쉬어???




 

물거미는 자기 배에 지름 2cm 의 은백색 빛을 내는 공기주머니를 만들 수가 있는데

이는 마치 잠수부의 산소통처럼 물속에서 물거미의 호흡을 도와줄 수가 있어

저 산소통을 만들 수 있는 건 몸이 미세한 털들로 덮여있고

몸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걸 막는 유액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오랜 기간 유지할 수가 있다

물거미가 할 것은 가끔 수면 위로 올라가서 산소통에 산소를 보충해 주기만 하면 돼




 

그래서 이렇게 물거미가 물속에 있는 장면을 찍으면 항상 배 쪽에 공기방울을 달고 있지

가끔 물거미가 물속에서 공기방울을 놓치기도 하는데

그땐 바닷속에서 산소통을 잃어버린 다이버 신세와 마찬가지여서

혼자 버둥버둥대면서 난감해한다 ㅠㅠ

하지만 산소통 가지고는 앞서 말한 식사나 짝짓기 산란 같은 모든 생활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당연히 물에 사는 거미니까 집도 물속에 있겠지??

물거미는 물속에 공기로 이루어져 있는 '공기 집' 을 만들어 생활해




 

공기 집은 말 그대로 공기로 이루어져 있는 집이야

물속 수초나 바위 주변에 둥근 거미줄을 쳐놓고 고정시킨 후

이렇게 수면 위의 공기를 가지고 와서

점점 공기집 크기를 키우면서 만드는 거지

너무 적게 공기를 집어넣으면 공기 집에 공기를 보충하러 많이 왔다 갔다 해야 하고

또 그렇다고 공기를 너무 많이 넣으면 공기 집이 부력을 못 이겨 수면 위로 두둥실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적당량을 주입해야 한다




 

거미들의 거미줄 성분은 여러 종류의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글라이신, 알라닌, 트레오닌 등은 결합력이 강하며 강도나 신축성이 뛰어나 거미줄을 단단하게 만들어

물거미 역시 일반 거미줄과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결합력이나 탄력은 다른 거미들의 몇 배나 뛰어나기 때문에

물거미가 만든 공기 집은 물에 녹지 않으며 잘 터지지도 않는다

요 공기집 덕분에 밥도 먹고 쉬기도 하고 산란까지 모든 과정이 이루어질 수가 있었던 것이야




 

물거미의 독특한 생활양식 덕분에 학술적으로 그 가치가 굉장히 크고

연천 은대리의 물거미 서식지는 물거미의 국내 서식지로 유일한 곳이어서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아프지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