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Y씨의 체험이다.
7~8년 전에 어느 영화에 출연했다. 반쯤 독립영화같은 작품이었는데 완성 후에는 해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 상을 받았다.
그 작품 촬영 중에 생긴 일이다. 카와사키 시의 후타고신치에 있는 폐병원에서 촬영을 했다. 상당히 오래된 목조 건물이었고 복도와 계단 폭이 이상하게 넓어서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현장 스태프는 6명 정도였고 출연자도 그 때는 Y씨와 다른 사람 한 명만 있어서 인원수가 적었다고 한다. 병동 복도에서 촬영을 할 때였다.
Y씨가 복도 모퉁이에 섰다. Y씨의 그 모습을 찍기 위해 스태프들은
모두 카메라 뒤에 자리잡고 스탠바이를 했다.
그런데 복도 반대쪽에 누가 있었다. 사람을 본 건 아니지만 담배 연기가
복도 구석에서 훅 나오는 것이었다.
왠지 Y씨는 그것이 팔짱을 낀 채 담배를 물고 "흠" 하는 거만한 태도의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곁눈질로 힐끔힐끔 Y씨와 스태프들 쪽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어머, 스태프가 더 왔나……? '
Y씨는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그 자리는 촬영이 시작되면 카메라에 찍히는 곳이었다.
"찍혀요, 거기. "
Y씨는 남자가 있는 쪽에 대고 말했다. 그러자 담배연기만 다시 이쪽으로 훅― 하고 날아왔다.
"몸은 숨어도 연기가 이쪽으로 나와요. 그만하세요. "
라고 말했는데 또 훅― 하고 담배연기를 날렸다. 마치 Y씨를 놀리는 것 같았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스태프들도 그 사람에게 주의를 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어디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어도 그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장면 촬영이 끝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촬영을 했다.
같은 병원 내에 있는 병실이었다.
Y씨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권총을 갖고 노는 장면이었다. Y씨의 등 뒤에는 유리를 위로 밀어올려서 여는 방식의 옛날식 유리창이 있었다.
"준비, 스타트! "
감독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편집 작업 때 생긴 일이다.
"앗―, 찍혔다―! "
편집기를 들여다보던 담당자가 소리를 질렀다.
"뭐가? "
감독이 묻자,
"유령이야. "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필름 편집기에 달린 화면은 사이즈가 작아서 그 작은 화면으로 확실하게 유령이라고 알 수 있다니 무슨 소린가 하고 비디오 모니터에 나오게 해 보았다.
Y씨 뒤에 찍힌 유리창. 창문 유리를 밀어올려 열어 놓아서 초록색 나무와 하늘이 창 밖으로 보여야 하는데……

얼굴이 찍힌 것이었다.
열린 창문의 창틀 가득히 거대한 눈 두 개가 보였다. 두 눈 사이에는 코도 있었다. 그 눈이, 벽에 기댄 Y씨 쪽으로 시선을 내리깔고 가만히 보고 있었다.
Y씨도 그것을 봤다고 한다.
"으앗, 이거 전부 얼굴이잖아! "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치고 말았다.
그 부분은 촬영할 때는 OK가 난 장면이지만 편집하면서 잘라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