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의 드라마
1부 : https://www.ilbe.com/view/10177585652 맨 오브 스틸
2부 : https://www.ilbe.com/view/10180706353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3부 : https://www.ilbe.com/view/10185160458 저스티스 리그
4부 : https://www.ilbe.com/view/10200734870 수어사이드 스쿼드
5부 : https://www.ilbe.com/view/10916941089 아쿠아맨
6부 : https://www.ilbe.com/view/11100758698 샤잠

이 시리즈는 오직 DC 영화의 확장세계관인 DCEU (DC Extended Universe)에 관한 글이니
DCEU를 벗어난 독립적인 화제작 '조커'는 들어있지 않음을 밝혀둔다





작년 4월 샤잠이후 거의 10개월만에 쓰는 시리즈 글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세상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마고로비의 '할리퀸'은
솔로영화가 나온다는 숱한 이야기 끝에 제작에들어갔고 마침내
'버즈 오브 프레이 :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이라는 작품으로 4년만에 컴백했다.






시종일관 액션으로 가득찬 영화지만  이 영화 역시 당당히 DCEU 에 속하는 영화고
액션을 표방 할 수록 더욱 존재감을 나타내는게 드라마이기에
이렇게 그 드라마를 쫓아보는 이야길 해보자 한다.

이제 막 개봉한 영화인 만큼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하고 쓰려하지만
글의 내용은 철저히 예고편을 통해 나와있는 사진들 위주로 짐작 가능한 선에서 쓰려했다
그래도 염려된다면 살짝 뒤로가기를 눌러도 된다

그럼 각설하고 ㄱㄱ












7.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ㅡ 그 어느곳 보다 자유롭고 달콤한 나의 집으로









할리퀸. DC가 만들어낸 최고의 똘끼. 조커의 여친.
여기까지가 그동안 알려진 그녀의 이력이다.
하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할리에게 녹록치 않은 상황을 던지며 시작한다





조커에게 버림받은 할리는 
예전같지 않은 존재감을 걱정하며 홀로된 생활을 시작한다.
아무렇지 않은 듯 여전히 술과 파티를 즐기고
고담의 밑바닥에서 벌어지는 배팅게임에 활약하며 당당하게 사는척하지만
그녀를 보는 이들은 하나같이 뒤돌아서 그녀를 씹기마련.

게다가 악명높은 조커와 헤어졌다는 소문은 그녀를 더 위험에 빠트리고
결국 자신이 남에게 기생하는 수준의 쩌리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긔~~)

뭐하나 정상일 것 없는 고담의 밤거리에서 
문득 더이상 조커의 여자가 아닌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닳은 할리는
똘기충만한 퍼포먼스와 함께 당당히 세상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겠는가?





그게 되면 방구석 일게이들 벌써 다 인싸됐지...........
현실은 ㅈ망.....



여기서 잠깐, 할리퀸의 기원에 대해 짧게 보고 넘어가자






지금이야 거물이지만 사실 할리퀸은 태생부터 쩌리인 캐릭터였다.
1992년에 배트맨 TV애니시리즈에 첫 등장한 그녀는
그저 조커를 따라다니는 푼수떼기 여자 조수일 뿐이었다
심지어 코믹스에도 없었던 그런 끼워넣기 상품이었다.





조커에게 그녀는 수시로 구박하고 때리며 막대하는
그런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다. 그저 할리가 일방적으로 매달리는 안습인 관계.
심지어 조커는 급할땐 수시로 그녀를 내버리고 도망갔다.
조커에겐 '배트맨' 외엔 그 어떤 것도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할리는 그런 나쁜놈에게 메여있는 한심한 존재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할리퀸에 동정여론이 높아지고
악인 이전의 발랄한 매력이 나타나자 팬들의 성원이 높아졌고
DC는 조금씩 할리에게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즉 , 그녀를 조커에게서 떼어놓기 시작한 것.
그리고 이영화도 역시 같은 부분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이제 다시 영화로 돌아가보자









그동안 악당남친에 빌붙어 살던 정신나간 여자는 이제 고담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할리는 생존 자체가 어려운 상황.
어디하나 맘편히 쉴 곳이 없는게 그녀의 현실
즉, 그녀에겐 '집' 자체가 없다.

그렇게 감독은 이 지점에서 할리퀸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놓는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 옥죈 올가미를 벗어나려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소위 '사회문제'를 그 대상으로 삼는 기존의 페미니스트와는 달리
고담의 갱들을 벗어나 스스로 일어서려는 여성들을 이야기 한다.
할리퀸 포함한 여러 여성들과 함께.

바로 '버즈 오브 프레이' 말이다.





클럽가수로 살면서 결국 마피아에게 삶이 옭아매어진 블랙 카나리.



마피아에게 과거를 옭아매인 킬러 헌트리스



마피아와 손잡은 놈들 때문에 경찰인생이 꼬여버린 몬토야 형사


할리처럼 삶이 엉망이 된 그녀들은
사회의 편견과 억압과 싸운다는 페미니스트들과 달리
그냥 자신들을 골치아프게 하는건 마피아다.
그리고 그동안 당하고 살던 약자들도 아니고
오히려 그들을 위협에 몰아넣던 사람들이다.






흠, 이런식으로 나가면 그분들이 생각하는 페미랑 좀 다른데이거......





사실 DC는 페미니즘의 소재가 될만한 인물들도 많이 갖고있지만 (레즈비언 인기 캐릭터들) 
그것들을 이용하는일은 거의 없는게 특징이다.
심지어 코믹스에선
극단적인 페미니스트 테러군단 vs DC 의 여성히어로들이  맞대결을 펼치는 에피소드까지 있다.



(해당 에피소드가 실린 시리즈. 심지어 PC나 페미가 팽배한 요즘인 2018년이다)

극단적 페미 테러단의 음모로 죽어가는 남자들을 살리기위해 당차게 뭉친 DC의 여성 히어로와 여성빌런들.
이 시리즈에선 오히려 남자없는 세상은 사랑없는 세상임을 말하는데
심지어 레즈비언인 배트우먼까지도 이전투에 참가한다. (국내에 발매된 배트걸과 버즈오브 프레이 3권에 수록)





흥미로운 영화라면 점점 변해가는 입체적인 캐릭터가
스토리의 힘을 부여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당기는 법이다.
할리퀸도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이 영화의 제목에
'할리퀸의 해방' 이란 말까지 들어가 있지 않은가.

영화는 인물들이 마피아같은 굴레에게서 벗어나는 '해방'을 표방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문제들은 각 캐릭터가 가진 개인의 문제로 옮겨간다





가족은 물론 매번 남자에게 버림받는 인생 (할리퀸)
마피아에게 가족이 해체당한 굴레에 얽매였던 삶 (헌트리스)
잊은채로 살고있는 척 하는 엄마의 초능력 (블랙 카나리)
헤어진 애인에게마저 무시당하는 비참한 현실 (몬토야 형사)
거리를 전전하는 소매치기 고아 인생 (카산드라 케인)

이들 모두가 개인이 가진 문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당당해 지고 싶은 욕망을 지향한다
이 여자들의 발목을 잡은것은 사회보단 각 개인의 문제들이다.





하지만 인생살이 노력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그동안 막살았는데 맘먹었다고 하루아침에 그게 되는것도 아님
(이불속 탈출이 쉽지않듯이.......)





영화속에서 자조섞인 얼굴로 내뱉는 할리의
"미안, 내가 원래 그런년이야......." 라는 대사는
엉망진창인 자신의 삶에서 그토록 벗어나고싶어했던
할리의 심정을 반증하고있다.

스스로도 잘못된 삶을 벗어나고 싶은 그 심정을

바로 그 지점에서
감독은 평생을 버림받아온 할리의 인생에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다같이 힘을 합쳐 싸우자!"
"음....좋아...."
"예스!!!"

처음으로 동료가 생긴 할리가 필요이상으로 기뻐하는 모습은
드디어 바뀌기 시작한 자신의 인생에 대한 환호이자 기대다.
처음으로 뭔가가 자기 의지로 되어간다는 느낌. 이부분부터
그렇게 외톨이였던 할리는 이제 자신의 의지로 당당히 적들에 맞서고자 한다
친구들과 함께.




사실 코믹스 버전의 할리퀸에선 이 '친구들'이란 의미가 특별하다
조커에게 떨어져 혼자 살아가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허물없는 관계는 
그녀에게 친구들이라는 또다른 가족을 만들어주었고 그 유대감은 상당히 진한편이다.
할리의 엄마가 임종을 맞는 순간에도 그 병실을 가득 지켜준건
그녀의 친구들이었다. 




(암으로 위독해진 엄마를 간호하는 할리퀸과 병실을 지킨 친구들)

자신을 편견없이 받아주는 친구들이야 말로
고담의 밑바닥에서 정붙일곳 하나없는 그녀에게 가족이자 '집' 그 자체인 것
그녀에게 친구란 = 홈 스윗 홈 이었다.

그렇게 영화에서의
할리퀸도 '집'에 집착하는 모습들이 나타난다.




할리나 카산드라나 가족이 없는 외톨이 신세지만
영화는 짧은 순간 즐거워하는 두사람을 통해 상대적으로
어디하나 정붙일 곳 없는 그녀들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심지어 영화에서 할리퀸은 내내 '마이 홈'은 어쩌냐는 말들을 노골적으로 내뱉는다.
이는 물리적인 공간보다 심적인 평화가 상징하는 '집' 이자 가족을 원하는
그녀의 간절함을 나타내 준다.

그런 물리적인 공간을 뛰어넘는 '집'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영화에서 나타나 왔다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하는 장면이 나온다




"늦었습니다. 아스가르드를 그녀에게 빼았겼어요."
"아스가르드(집)는 장소가 아니다. 그 사람들이 있는곳, 그 사람들이 아스가르드(집)란다."








영화 '샤잠'에선 이러한 의미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오늘에 감사하고 우리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드디어 집을 찾았는거든요."

빌리에게 마음 편히 있을 곳 = 가족 이다
그렇게 샤잠의 빌리는 집을 찾았다는 말로 자신에게 가족이 생겼다는 이야길 하고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DCEU에 속해있고 그 DCEU가 표방하는 기본 테마는 바로 '가족'이다






'해방' 이란 단어는 또다른 의미의 '독립' 이기도 하다
그동안 집을 나와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고
그곳에서 또다른 가족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독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영화는 할리가 치열하게 자신만의 '집'을 찾아 '독립'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늑했던 '집'을 추억하는 노래중엔 
존덴버의 유명한  Take me home country roads 가 있는데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아침에 날 깨운 그녀의 목소리
그 라디오 소리가 머나먼 나의 집을 떠올리게 했어
길을 따라 운전하며 들었던 생각은
어제는, 어제는 그 집에 있었어야 했던거였지

컨트리로드, 나를 집으로 데려가주렴
나의 보금자리로
웨스트버지니아의 엄마같은 산으로
나를 데려가 주렴
컨트리로드여












그렇게 할리는 치즈 내음 가득한 샌드위치와 함께 자신만의 '집'을 향해 달린다.
이번엔 진짜 자기 손으로 지어낼 집을 향하여.












 


버즈 오브 프레이 :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2020. DC







감독 케이시 얀 Cathy Yan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여기서  부터 걸러도 되는 부분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주절주절 긴 이야기라 이건 걸러도 된다. 이영화는 애초부터 타란티노 냄새가 많이 난다고 했는데 역시나 감독 케이시얀의 
타란티노에 대한 오마주가 넘쳐난다. 특히 할리퀸의 뽕맞은듯한 정신세계처럼 뒤죽박죽 진행되는 이야기 구성은
이젠 타란티노 스타일이라고 불릴만한 구성과 매우 흡사하다. 폭발하는 배경을 뒤로하고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나오는 모습은
같은 구도로 여주인공의 당당한 워킹을 길게잡은 타란티노의 '재키브라운'의 공항 오프닝 장면과 굉장히 흡사하다.
같은방식으로 파격적인 구성을 선보이며 나타났던 가이 리치 감독 스타일의 설명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케이시 얀 감독이 90년대 말에 등장했던 놀라운 신성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심지어  이영화의 
예고편에는  펄프픽션의 주제곡인 어지 오비킬의 girl you'll be a woman soon 이 배경으로 깔리기까지 했다.
이글은 드라마 위주로 써서 그렇지만 실제 영화는 드라마를 알아채기에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신없는 액션으로 2시간을 꽉채웠다.
생각없이 머리를 비우고 보기에 딱 맞는 팝콘 무비이자 파티무비지만 감독이 던지는 작은 의미를 즐기고 싶다면 액션과 액션 사이의
작은 드라마들을 신경써서 보는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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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도움이 된 버즈 오브 프레이와 할리퀸 코믹스들



개봉날 조조로 극장구석에서 KF94 마스크 쓰고 앉아서 본 관람의 흔적 




허접하고 뒤죽박죽인 글 끝까지 읽어줘서 정말 고맙다
글 존나 못써서 하.



3줄 요약
:
스스로 만든 굴레를 치열하게 벗어난 자여

그리워 했던 나만의 집을 찾아 떠나자

그 집을 채울 가족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