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1. 남미 최연소 연쇄살인마 후안 에르모사
https://www.ilbe.com/10414333744 
 
2. 살인마 DNA 나카다 형제
https://www.ilbe.com/10604625062 
 
3. 브라질의 흡혈귀 마르셀로 안드라데 
https://www.ilbe.com/?document_srl=10647346145&mid=fear

 4. 큰 귀를 가진 연쇄살인마 카예타노 고디노
https://www.ilbe.com/10647409967
 
5. 데이팅 게임 킬러 로드니 알칼라
https://www.ilbe.com/10658799426

6. 브라질판 덱스터 페드루 필류
https://www.ilbe.com/10659052160
 

7. 마찰라의 괴물 힐베르토 참바
http://www.ilbe.com/10966458782

8. 천사라 불린 연쇄살인범 로블레도 푸치
http://www.ilbe.com/view/10983669685

9. 공원의 미치광이 프란시스쿠 페헤이라
http://www.ilbe.com/view/11186037494

10. 히치하이커 킬러 도널드 헨리 개스킨스
http://www.ilbe.com/view/11186209928

11. 흑인 사냥꾼 조셉 크리스토퍼
http://www.ilbe.com/view/11186432958

12. 처녀에 집착한 연쇄살인마 다니엘 카마르고

http://www.ilbe.com/view/11186651168

13. 죽음의 카고밴 비테커 & 노리스
http://www.ilbe.com/view/11187751412






1997년 7월 15일 오전 9시,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에 위치한 대저택 앞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성을 듣고 사람들이 달려갔을때 대저택의 주인이자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잔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가 피를 흥건히 쏟은채 쓰러져 있었다.
경찰이 들이닥칠때 까지만해도 살아있었지만 병원으로 호송된 직후 사망했다.

베르사체가 피살되었단 소식은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며칠 뒤 열린 그의 장례식에는 2천명의 조문객 가운데 왕세자비 다이애나,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가수 앨튼 존과 스팅등이 참가했다.

그 무렵 마이애미 경찰서는 유력 용의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있었다. 총알의 탄도를 분석한 결과, 베르사체를 관통한 총알은 이 사건이 있기전에 발생한 두 살인 사건의 희생자들을 살해하는데 사용된 것과 동일한것으로 확인되었다.




용의자는 바로 FBI 수배자였던 27살 청년 앤드루 커내넌(Andrew Phillip Cunanan)으로 확인됐다.

앤드루 커내넌은 1969년 8월 31일, 캘리포니아 내셔널 시티에서 필리핀계 미국인 아버지와 이탈리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커내넌은 밝고 수다스러운 소년이었으며 아이큐가 147일 정도로 총명했고 7개국어를 사용해 주위를 놀라게했다.
그리고 유행에 따라 외모를 입거나 외모를 가꾸는 등 자신의 외모를 매력적으로 변신하는데 능숙했다.
하지만 커내넌은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며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것 마냥 포장하고 다녔다.
그리고 그의 세련된 외모 안쪽에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내면이 존재했다.

커내넌의 아버지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머니께 풀었고 부부싸움이 자주 일어났다.
이러한 가정불화때문에 커내넌은 항상 화가 나있었다.




1987년, 커내넌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으로 입학하여 미국역사를 전공했다.
커내넌이 19살때, 그의 아버지는 횡령으로 체포되는것을 피하기 위해 그의 가족을 버리고 필리핀으로 튀었다.
같은 해, 그의 어머니는 그가 호모인것을 알게 되고 그와 다투다가 그가 벽으로 밀쳐 어깨가 탈구되었다.

커내넌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건 1990년 대학교를 중퇴하고 샌프란시스코 카스트로구에 정착했을 때였다. 
그는 이곳에서 게이바를 드나들며 부유층 인사들의 관심을 끌었고 그들에게 몸을 파는 고급 남창이 되었다. 이 가운데에 나중에 커내넌의 연인이 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지아니 베르사체를 처음 만나게 된다.




커내넌은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비싼 자동차, 한도 없는 신용카드, 화려한 스위트룸을 즐기며 사치를 부렸다. 그는 마약에 빠져 돈을 탕진하자 절도 행위를 저지르고 다녔고 하드코어 포르노 영화에 출연하여 고문당하러 나서기도 했다.

그러다가 커내넌이 가지고 있는 쾌활한 매력이 점점 사라졌고 화를 내고 변덕스러우며 무언가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 즈음 커내넌은 자기 자신을 가꾸지 않았다.
머리가 길게 자라도록 손질도 안했으며 술만 마셔대며 폐인이 되갔다. 예전엔 유행을 쫓아서 옷을 입었지만 이제는 후줄근한 차림으로 다녔다. 그러다 친하게 지내던 부자 연인들도 이제 커내넌을 만나주지 않았고 그의 친구들도 그의 곁에서 모두 떠나갔다. 
커내넌의 빚은 갚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으며 그는 점점 미쳐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커내넌과 전 연인 사이였던 제프리 트레일과 데이비드 매드슨이 그를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눈을 맞았던 것이다. 
커내넌은 질투와 분노를 느끼고 
트레일이 사는 미니애폴리스로 날아갔다. 이에 매드슨은 공항으로 그를 마중나왔다. 



데이비드 매드슨과 제프 트레일

그의 친구들은 그가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자신이 커내넌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해 커내넌과 트레일을 자신의 아파트로 불렀다. 매드슨은 자신과 트레일이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는것을 설득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커내넌은 오히려 그들을 보자마자 비난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매드슨은 흥분한 커내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그런데 갑자기 커내넌은 천장에서 망치를 꺼내오더니 다짜고짜 트레일의 머리에 내려쳤다. 커내넌은 한번으로 멈추지 않고 수십차례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트레일의 두부는 으깨지고 피와 뇌수가 사방으로 튄채 그대로 사망했다.

매드슨은 어쩔줄 몰라 놀랐지만 곧바로 진정하고 커내넌을 도와 카펫으로 트레일의 시체를 둘둘 말아 소파 위로 옮겼다.
이틀 뒤, 매드슨의 회사 동료가 그가 출근하지 않자 걱정이 되어 그에게 집을 세준 주인에게 전화했다. 주인은 건물 관리인에게 무슨일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한편 커내넌과 매드슨은 곧 모든일이 세상에 알려질것을 깨닫고 매드슨의 붉은색 지프 체로키를 타고 미니애폴리스를 떴다.



커내넌이 사용했던 권총

커내넌은 집에서 나올 당시 제프리의 장전된 총과 총알들을 훔치고 나왔는데 매드슨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현장을 빠져나간뒤,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미니애폴리스로부터 76km 떨어진 지점에서 커내넌은 갓길에 지프를 세웠다. 

커내넌과 매드슨은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커내넌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들어 매드슨에게 세발을 쏘아 살해했다.
그리고 커내넌은 차를 몰고 시카고로 떠났다.
매드슨의 시체는 러쉬 호수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트레일의 시체가 매드슨의 아파트에서 발견되었으므로 두 사건의 연관성을 알아냈다.


그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시카고에서 커내넌의 세번 째 희생자가 발생했다.



세 번째 희생자 리 미글린

커내넌의 세 번째 희생자는 72세의 부동산 백만장자인 리 미글린으로 커내넌과 아무런 관계도 없었고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1997년 5월 3일 오후, 커내넌은 미글린이 그의 집 앞마당에 서있는걸 발견하고 차를 세운 뒤, 권총을 꺼내들어 미글린한테 들이대고는 그의 집에 있는 차고로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차고에 들어간 커내넌은 접착테이프로 미글린의 얼굴을 코빼고 모두 감았다.
커내넌은 자신이 즐겨보던 스너프 필름에서 나온 고문 장면들을 공포에 질린채 꼼짝 못하는 미글린을 대상으로 재현하기 시작했다. 
우선 전지가위로 미글린의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렀다.
이어서 쇠톱을 꺼내 미글린의 목을 썰었다. 

커내넌은 이에 그치지 않고 미글린의 시체를 자루에 집어넣은 뒤, 렉서스 승용차에 시동을 건 다음 시체가 든 자루를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서
 시체가 완전히 으스러져 액체 상태가 될때까지 바퀴로 뭉갰다.

커내넌은 미글린의 집에 있는 2천달러 상당의 금화를 훔친 뒤, 그의 렉서스를 타고 집을 나섰다.
나중에 경찰은 미글린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구역에서 데이비드 매드슨의 차량을 발견했다.
운전석에는 커내넌의 사진이 여러 장 어지럽게 흩어져 놓여있었다. 이것은 커내넌이 경찰에게 자신을 잡아보라는 도발의 의미였다.
심지어 커내넌은 미글린의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경찰이 자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유인했다.

커내넌이 필라델피아로 이동하자 경찰은 주요 고속도로를 검문했지만 커내넌은 유유히 경찰의 그물망을 빠져나갔다.




이 살인 이후 커내넌은 FBI 10대 최고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커내넌은 휴대폰을 버리고 자기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은신처로 향했다.
바로 공동묘지였다. 경찰이 자신을 찾으려고 공동묘지까지 뒤지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1997년 5월 9일 아침, 묘지에 도착한 커내넌은 묘지에 있는 집과 트럭을 보고는 누군가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네 번째 희생자 윌리엄 리즈

커내넌이 집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리자 45살 묘지 관리인 윌리엄 리즈가 나왔다.
커내넌은 리즈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트럭 열쇠를 주라고 협박했다. 리즈는 차분하게 커내넌에게 열쇠를 건내줬다.
하지만 커내넌은 열쇠를 받자 마자 리즈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겨 살해했다.

커내넌은 마지막 희생자이자 유명 패션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커내넌은 트럭을 몰고 잔니 베르사체가 사는 플로리다 마이애미비치로 떠났다.

커내넌이 마이애미비치에 도착했을때 베르사체는 여행을 떠나 집을 비운 상태였다.
그쯤 커내넌은 일급 수배자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의 체포망을 교묘히 피해 마이애미비치를 활보하면서 그가 여행을 마치고 올때까지 기다렸다.

1997년 7월 12일, 베르사체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커내넌은 그가 가는 술집,클럽,카페를 알아내고 동선을 파악했다.
그리고 1997년 7월 15일, 커내넌은 계획을 실행했다.



마지막 희생자 잔니 베르사체

커내넌은 베르사체가 뉴스카페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걸 보고 뒤를 밟았다. 그리고 베르사체가 자기 저택의 대문에 열쇠를 넣는 순간 다가가서 머리에 총알 2발을 쐈다.

현장에 도착했을때 범인은 사라지고 없어졌지만 경찰은 커내넌을 유력 용의자로 꼽았다.
FBI 수백명이 커내넌을 찾기 위해 수사를 벌였지만 그의 흔적 조차 찾지 못했다. 




그러던 1997년 7월 23일 오후, 인디언크리크 운하에 정박되어 있던 하우스보트의 관리인이 보트를 점검하다가 깜짝 놀랐다. 문이 조금 열려있는게 이상하다 느껴져서 보트안을 살펴보다가 위층에서 낯선 청년이 앉아있는걸 발견한것이다. 관리인은 방금본 청년이 경찰과 FBI가 그토록 찾던 범인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얼마 뒤, FBI 요원과 경찰 병력 400여명이 하우스보트를 포위하고 저격수들이 건물 위에서 위치를 잡았다. 
FBI는 커내넌에게 항복하라고 경고했지만 커내넌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계속 버텼다.

약 3시간 뒤, 경찰과 FBI가 체포 작전에 들어갔다.
경찰은 창문으로 최루탄을 쏘았고, FBI 요원들이 보트안을 급습했다. 요원들은 총격전이 일어날줄 알았지만 안은 조용했다. 




위층을 올라가보니 커내넌은 머리에 구멍이 뚫려 자살한 채로 발견됐다
커내넌은 경찰이 들이닥치기 직전에 자신의 입안에 방아쇠를 당겼으며 경찰들은 최루탄 소리에 총성을 듣지 못해 상황을 몰랐던 것이다.


커내넌의 살해 동기에 대해선 여러가지 추측이 있었다.
베르사체를 비롯해 희생자들은 공교하게도 모두 호모였는데 에이즈에 걸린 커내넌이 복수극을 벌였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커내넌은 부검 결과 에이즈 음성판정을 받았다.

커내넌의 살해 동기는 그의 죽음과 함께 영원히 미궁속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