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동차

나의 자동차

2003년식 마티즈

좆만한 자동차에 뭔 보험료냐? 

디지면 디지고 살면 살고

좆만한 자동차에 뭔 에어콘이냐?

땀이나면 수건으로 닦고

하지만 

좆만한 차를 가진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좆만한 자동차에 

가장 우와한 손님이 왔다

그녀!! 

긴 팔과 

스타킹 신은 긴 각선미

나의 애마를 

처음 보고 찡그렸다

그것은  아직 

인생의 의미를 모르는

한수 아래의 

빈곤한 가식

찡그리는 그녀를

처음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이미 

깨달음에 이른

한수 위의

풍요런 여유. 

이윽고 

나의 싱거운 농담에

마력은 더해가고 

그녀가 웃는다

호호호호. 

좆만한 마티즈는 

어느새 한적한 

주차장 공터

사랑한다! 

좆만한 마티즈에 

울려 퍼지는 

나즈막한 목소리

사랑의 무게는 벤츠였다

그녀의 키스

젖혀진 의자

포개진 그녀와 나

그날 밤 마티즈는 

그렇게 뜨겁게 

데워지고 있었다

비를 타고 

창으로 들어오던

별볓마저

반갑게 흠뻑 맞으며

 

***

옛날 대학다닐때 생각나서 지어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