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큰도시도 아니고 번화가도 아니었다.


밤 10시만되면 동네는 잠들었고, 저기 멀리 몇군데 편의점의 전등만이 켜져있는 조용한 동네였다.






그녀는 기억도나지않는 무슨 축제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이쁘다고 눈물흘렸다.


그녀는 방학동안 근처 식당도 없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잠이많아 항상 도시락을 챙겨줘야했다.


그녀는 추위를 많이 탔는데 에어컨을 켜놓으면 이불속으로 들어가며 남극에 와있는거 같다는 우스개소리를 자주 했다.


나이가 많이 어린 그녀는 나에게서 사소한것 하나를 알게되더라도 크게 감동했다.


그녀는 학교에서의 일, 아르바이트 중의 일, 부모님과 있었던 일 등 시시콜콜 나에게 말했다.


그녀는 과제를 나에게 미루고 티비를 보며 즐거워했다.


집에있는걸 너무 좋아하는 그녀는 친구들과 노는것보다 나와 누워있는걸 좋아했다.


그녀는 내가 머리를 감겨주고 말려주면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1년이 지났다.


누굴 만나기도 싫었던 나는 주말을 아무것도 하지않으려 했다.


집에오자마자 골아떨어져 새벽 1시에 눈을 떳다.


티비도 핸드폰도 전등도 생각도 하지 않고 두시간을 있었다.


그녀와 지냈던 그곳이 생각났다.


이미 그녀는 다른지역으로 이사간걸 알고있었다.


편도 3시간이 넘게걸리는 곳이었다.


편의점에서 커피와 껌과 담배와 커피를 샀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길거리는 그대로였다.


자주 걷던 거리도 그대로였다.


밥을 먹었던 식당들도 그대로였다.


롯데리아, 당구장, 만화방, 영화방, 헬스클럽, 병원, 치과, 영화관, 노래방, 카페, 핸드폰가게, 토스트가게, 안경점, 닭갈비집, 하나로마트, 피씨방, 한의원, 정육점, 고시원, 철물점, 미니스톱, 오락실, 해물탕집, 어르신들이하는카페, 가로등, 놀이터, 미끄럼틀, 발지압기, 정자, 도로, 고가도로, 터널, 웨딩홀, 주유소, 표지판, 정류장, 다리, 배, 바다, 아파트, 처음으로 키스했던 나무,


같이 있던 곳.




시간히 멈춘걸까.


하나도 바뀌지 않은 카페는 그의자, 그향기, 오랜만이라며 반기는 주인.







네 얼굴만이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