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조현병과 씨름 중이다.



2년 내내 개고생은 아니고 

1달 괜찮다가 2주 빡시게

힘들고 다시 1달정도 괜찮다가

2~3주 힘들고 이런 패턴임.


조현병 자체가 워낙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증상 자체도 다양해서

그냥 약 안쳐먹고 최대한 스트레스

덜 받으면서 버티는 중이다.


그래도 다행히 첫 해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이젠 괜찮으면 두달까지도 발병없이 감.




조현병으로 고생한 몇가지 썰 적어줌.



1. 잠 잘때 사람들이 날 부름.



맨 처음 환청을 들었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당시 옥탑방에서 혼자 살 때였는데 그 날도 

프로 일게이 답게 2연딸 치고 새벽 3시에 

잠좀 자볼라 캤는데 갑자기 뒤쪽 창문에서

웬 여자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게 아니노.


깜짝 놀래서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음.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름을 불렀는데

아무도 없음.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근데 누워서 자려고만 하면 계속 부르는거.


환청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 시간에 그 건물 옥상에 찾아와 내 이름을

불러 줄 여자 자체가 나한테는 없다.


그리고 이내 날 부르는 목소리가 남자로 바뀌었고

좀 지나더니 몇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날 불렀음.

가끔 소리지르는 여자 목소리도 들리고.

이게 다 동시에 들림. 


어둡고 고요한 옥탑방인데

내 귀에는 시장판이 따로없다.


이때부터 악몽이 시작됨.





2. 업무 불가능.


당시 난 학원 강사였는데

수강생들이 부르는 환청이 들림.


부르지도 않았는데 부르셨나요~? 하면서

내가 다가오니 수강생들도 처음 몇번이야

웃어 넘기지 계속 그러니까 무서웠는지

결국 3주만에 원장 호출. 


마침 10월이라 1월 특강까지만 진행하고

다음 해 넘어가는 시기에 짤리게 됨. 

그렇게 3달만에 잘 다니던 직장도 관뒀음.





3. 대중교통 이용 불가능


특히 전철이 존나 힘들다.

일부러 이어폰 풀사운드로 꼽고 다니는데

그 노래를 뚫고 사람들 고함소리가 들림.


물론 이어폰 벗어보면 아무도 없고

불편하신 분들도 없음,


그냥 내 귀에서만 온갖

정신 이상자들이 소리지르는 소리 들림.


결국 아!! 하면서 짜증내면서 전철 내리는데

남들 눈에는 내가 정신이상자로 보이겠지.




이 외에도 심할 때엔 정말 환청으로 별

ㅈ같은 경우가 많다.



이 환청이란게 참 ㅈ같은게 뭐냐면

난 환청빼곤 진짜 정상인인데 저것 하나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사람이 완전 돌아버린다.


병원에서 주는 약은 1개월 정도 먹었는데

별 진전도 없고 잠만 존나게 와서 안먹고 버팀.


다행히 천운인지 현재 1년쯤 지났는데

일 안하고 백수처럼 빈둥대면서 운동만

존나게 하니까 스트레스가 줄었는지

증상이 꽤 호전돼고 있다.



요새는 잠 들 때 들리는 환청 빼고

일상에서는 거의 안들림.


내 경우 한가지 공통점은

모든 환청이 눈 뜨면 싹 사라짐.

눈만 감으면 시작된다.


이 환청이라는 게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가 안될텐데 쉽게 말하면 


내가 머리속으로 환청을 떠올리거나 해서

메아리처럼 목소리가 날 부르는게 아니라


내가 인식하기 전에 목소리가 먼저 들려서

그걸 듣고 아 시작이구나 이런 순서.


그러니까 진짜로 무방비 상태에서

목소리가 날 먼저 부른다.

어떻게 보면 ㅈㄴ 신기한거.


내 안에 다른 놈들이 있는 기분이다.


이젠 너무 들려서 적응됐지만

아직도 가끔 섬뜩하다.

특히 여자 목소리.


잠 잘때만 되면 아주 찢어져라 비명 지르고

울어댐. 




3줄 요약.


1. 조현병 ㅈ같다.

2. 올해 안으로 안나으면 자살각.

3. 축복받은 줄 알고 열심히 살아라.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