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펙도 와꾸도 병신, 뭐 특별히 내세울 거 없음
나를 많이 사랑해주던 여친이 있었음
여친이 외모는 평범한데 직업하고 집안이 좋았음(나보다 많이 좋았음)
맨 처음 사귈 때부터 나는 크게 안 좋아 했는데 여친이 나를 많이 좋아하는게 느껴져서 사귀게됨

근데 처음부터 마음이 안 가니까 아무리 사겨도 마음이 안가더라..
그냥 나 많이 좋아해주니까 고맙다 이 정도지 사랑한다는 마음이 안생기더라
1년 넘게 그렇게 사귐.. 사귀면서 나는 계속 속으로 고민함 내가 이 사람 좋아하는게 맞나?

그러다가 내가 다니는 직장에 신입사원 들어왔는데 설레고 가슴이 뛰더라
여친한테는 그런 감정 못느껴봄
한참 고민하다가.. 난 여친을 사랑하는게 아니고 사랑할 수도 없겠다는 결론이 들어서
그냥 헤어지자고 함..
신입사원은 남친 있어서 대쉬도 못했고..

헤어지자고 하고 나서 며칠 뒤에 존나 장문의 이메일 옴
가슴이 많이 아픈데 다시 생각해 볼 수 없냐는 내용이었음
근데 그걸 읽어도 나는 별로 아프지가 않더라...
진짜 나는 여친을 좋아한게 아니었구나 이런 생각만 들더라

답장 안함;;
그렇게 한 석 달 연락 안하다가
갑자기 외로워서 전화 했는데 받더라
그냥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했는데 반가운 티 내면서 우리 다시 만나는거냐고 하더라
밥 먹으면서 얼굴 보고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봤는데 역시 못 만나겠더라..
이때 ㅅㅅ는 안했다.. 쓰레기짓은 안했음
그냥 연락하지말걸 하는 생각 많이함.. 그 뒤로 연락안함

걔랑 헤어진지 1년째고
그 뒤로 자잘하게 한달 내외로 사귄거 두 번 있는데 제대로 만난 사람은 없음
부모님도 걔하고 왜 헤어졌냐고 많이 아쉬워하심..
객관적인 스펙은 솔직히 내가 만나는게 거의 불가능한 정도였고..
나를 진짜 많이 좋아해주긴 했는데..
하.. 나도 꼴에 남자라고 내가 좋아하는 여자 만나야되나보더라
나도 나름 노력했는데 마음이 안가.. 마음이..

나 결혼적령기인데 씹흙수저에 연봉도 2천대라 집도, 차도, 모아놓은 돈도 없다..
그래도 걔랑 결혼은 못하겠더라..

야밤에 센치해져서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