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인 내가 10대 초중고생 무서워서 할 말 못 하겠냐?

내가 걔네들에게 아무 말 하지 않는 이유는

도서관 생활 너무 오래 하다보니 최대한 있는 듯 없는 듯 다니기 위함이 첫째요,

50대 이후로 국민배우로 성공하면 걔네들이 아 저 아저씨 도서관에서

나에게 한마디 했던 아저씨네요 이런 말 듣지 않으려고 함이 둘째요,

그냥 어린 애들이라 웬만하면 귀엽게 봐주려고 함이 셋째 이유다.

내가 그렇게 겁 많은 놈이면 10년 이상 내 목숨 걸고 좌빨 척결에 매진했을까?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는 사람이다.

내가 소심하고 이기적인 겁쟁이였다면 이렇게 살지도 않았다.

소심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은 사시생들이지.

사시생들이 나에게 뭐라고 한마디 할 자격이나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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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도서관에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와서 너무 개판을 친다

한마디 해주고싶다가도 원래 남들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는 성격상

아니 요즘 애들 무서워서 괜히 해코지 당할까봐ㅎㅎ

그냥 꾹 참고 말았는데 결국 얘기해 보면 내 중고등학교 후배들이 대부분일테니

가급적 그냥 좋게 봐주려고 하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긴 하다

도서관에서 내가 가장 연장자라고 보면 될텐데 나는 원래 나이부심 부리는 사람 아니나

걔네들이 너무 분위기 개판 만들어서

한마디 해주고 싶다가고 그냥 꾹 참고 만다

내 도서관 생활의 철칙은 있는 듯 없는 듯 최대한 조용하게 지내자 이거다

한편으로는 걔네들 보면서 저 좋은 나이 때에 나는 너무 암울하게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생각도 든다

그 생각 하다 보면 내 마음이 진짜 너무 아려온다

내 인생의 트라우마에 대해 아느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고 보면 틀림 없지만

내가 평생 가슴에 묻고 산다

그런 얘기 구체적으로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영화나 한편 볼까 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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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참 길고도 지루했다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인터넷도 못 하고 잡지 신문도 못 읽고

그러다 보니까 원래 공무원 공부 하루 1(2)시간 하고 남은 시간 도서관이 주는 소소한 즐길거리가 없어서

하루가 너무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냥 밖에 나가서 한참동안 상념에 잠겨 있다가 들어오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둑어둑해진 밤이 오길래 도서관 내려오는 길에 동네 마트 몇 곳 들렀음

내가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그런지 여름은 진짜 너무 힘들다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있느 것 같은데 나는 하루종일 손부채 들고 땀을 식혀줬음

잠시 눈 좀 붙이는데 땀으로 책이 흥건하게 젖었더라

어차피 공무원수험서는 대부분 3년~5년 이상 된 책이라 책 아끼지는 않는다

집에 와서 소주에 라면 아니 비빔면 하나 먹으니 살 것 같다

주말에도 도서관에서 인터넷 쓰고 잡지 신문같은 것 좀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는 함구한다

집에 일이 생기니까 진짜 그냥 공시 그만 하고 사회나갈까 이런 생각 많이 하고 있다

별 의미도 없는 시험가지고 너무 내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다

어차피 나중에 국민배우로 성공하면 되는데 과연 공무원시험 합격여부가 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일까?

오늘 한화이글스가 져서 소주가 덜 맛있다

우리 이글스가 90년대까지만 해도 이렇게 약팀은 아니었는데 안타깝다

인생이 너무 외롭고 쓸쓸하다

영화나 한 편 보고 잘까 한다

2030 인생의 황금기가 도서관에서만 다 날라가고 말았구나

차라리 사법시험을 했다면 지금쯤 변호사는 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

인생이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다

외롭고 슬프고 힘들다 하


[출처] 40대인 내가 10대 초중고생 무서워서 할 말 못 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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