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자주 접하게 되지만 그 차이가 애매한 디스토피아와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
뭔가 영어이긴 하고 길어서 있어보이는 단어이긴 한데,
실제로 많이 쓰임에도 그 정의에 대해 헷갈려 하는 베충이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전에 쓴 글도 궁금하면 한 번 읽어보길 바래.
(영화 상식)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대해.ARABOZA - https://www.ilbe.com/8190463388
일단 단어 자체의 뜻을 보자면,
디스토피아(Dystopia)는 우리가 흔히 아는 낙원이란 의미의 유토피아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아일랜드 억압 정책을 펴던 영국 정부를 비판하는 데에 존 스튜어트 밀이 처음 사용한 단어야.
디스토피아적 영화는 낙원과는 거리가 먼 사회를 그리기 때문에 보통 사회 비판적인 주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인류 문명이 발달해 가면서 오는 혼란과 부작용이 미래 사회에 대한 낙관을 비관으로 바뀌게 했고
영화에서는 이러한 비관적인 사회관이 주로 그려지게 되는데, 몇가지 특징적인 점이 있어.
1) 주로 미래 시대나 연대를 알 수 없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2) 거대한 정부, 독재자, 거대 기업의 독점, 유전공학, AI, 계급 사회 등이 등장한다.
3) 비윤리적이고 전체주의적 시스템에 시민이 고통받는다.
4) 보통 시민에 대한 과도한 통제와 감청 때문에, 개인의 자유가 사라진 경우가 많다.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 대표적인 세 작품으로는 1984, 멋진 신세계, 우리들이 있어.
아무래도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회 체제를 그리다 보니 SF 장르와 긴밀한 연결점을 갖고 있지.
<이퀼리브리엄 - 모든 감정과 사유가 금지된 세계. 예술 작품과 감정 표정, 사랑, 애착등은 처벌받는다>
<브이 포 벤데타 -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 정부를 향한 비판. 패션좌파가 이 영화를 좋아합니다.>
<배틀로얄 - 매년 학생들이 서로 죽여야 하는 경기가 정부에 의해 벌어지는 사회>
좀 더 최근 영화로는 매트릭스, 이퀼리브리엄, 브이포벤데타, 가타카, 배틀로얄(?!) 등이 있어.
영화를 본 게이들은 알겠지만, 오히려 현대 실제 사회보다 고도로 조직되어 있고,
특정한 아젠다 하에 체계적으로 엄격히 유지되는 사회에서 개인의 희생을 통해 사회와 문명을 비판하는 것이 그 목적임을 알 수 있지.
이러한 주제때문에 보통 디스토피아적 영화는 궁극적으로 좌빨스러운 면을 많이 가지기도 해.
중요한 건 단순히 미래 사회를 그리는 게 아니라,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들어가야 디스토피아적이라고 말한다는 점이야.
그렇다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이와 어떻게 다를까?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 Apocalyse)는 '이후'를 뜻하는 포스트와 '대재앙'을 뜻하는 아포칼립스가 합성된 단어로 종말 후 상황을 그린 것을 말해.
위 그림과 맨 처음 보여준 디스토피아 그림을 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듯이,
디스토피아는 고도로 조직된 가상 사회를 그린 반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완전히 지구나 사회가 씹창난 이후의 상황을 그린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야.
또한 사회 체제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비판과 풍자가 목적인 디스토피아와는 다르게,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거대한 재앙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므로 보통 자연 재해나 핵전쟁, 전염병 등이 등장하게 되고
필연적으로 SF 호러나 스릴러, 액션물과 같은 장르 영화인 경우가 많아.
그중 특히 요즘 유독 많이 보이는 소재로는 좀비물을 꼽을 수 있어.
꼽자면 월드워Z, 28주 후, 나는 전설이다 정도가 있겠네.
<좀비덕에 전세계가 씹창나는 이야기. 후속 나온다더라>
<28주후 포스터는 아닌데 전형적인 포스트-아포 이미지라 퍼옴>
<나는 전설이다 - 좀비가 휩쓸고 난 후 혼자 살아남은 남자 이야기. 개꿀잼>
그 외에 많이 보이는 소재로는 핵전정 후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있는데,
핵전쟁 영화의 경우 폭망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폴아웃:뉴 베가스 같이 게임에서 배경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그나마 흥행한 거로는 매드맥스 정도가 있겠네.
다른 소재로는 자연재해 이후 세계를 그린 영화 설국 열차, 투마로우가 있겠고
<설국열차의 경우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포스트-아포의 배경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케이스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계를 그린 매트릭스, 터미네이터도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하위 범주로 넣을 수 있겠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세계관의 특징은,
대재앙 이후의 피폐해진 자연과 사회, 때론 무정부주의적 혼란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디스토피아과 그 궤를 달리하고
그 특정상 액션, 호러 등 장르 영화와 접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야.
요기까지 두 용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았다.
힘드니까 그만 알아보자.
앞으로 두 단어를 접하면 대충 어떤 배경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겠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