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아 SF 좋아하니?

 

좋아하는 게이들을 위해, 아니면 별 생각 없는 게이들이라도 재밌는 SF소설을 소개시켜주려해.

 

예전에 간단한 소개글 쓰긴 했는데 당시에도 구하기가 JOT같아서 결말까지 써달란 애들이 있었는데 이제야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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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별의 계승자"란 책이야

 

작가는 제임스 P.호건

 

 

 

내용은...

 

가까운 미래. 달에서 우주복을 입은 인간의 유해가 발견된다. 연대측정 결과 놀랍게도 그가 사망한 것은 5만 년 전. 온 지구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찰리'라고 명명된 그 월인(月人)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대규모 조사단이 꾸려진다.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총동원되어 수수께끼의 해결에 몰두한다.

이다.

 

 

 

그냥 책소개 긁어온 거지만 궁금증이 막 샘솟지? 나도 처음 소개문만 읽고 꽂혀서 한달정도 책 나오기 기다리다 어렵게 샀어..

 

그게 몇년 전이니 읽고싶다면 지금은 중고구매나 도서관등을 이용해라

 

 

 

 

 

 

 

 

이 아래부턴 스포니까 직접 읽고싶은 게이들은 넘겨주길바란다

 

그리고 이게 1977년 쓰여진 소설이라, 현재의 과학사실과는 다를 수 있단 것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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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현재보다도 먼,그러나 가까운 미래, 2027년 경.

 

우주시대의 시작과 첨단기술 생활, 저출산 등으로 인해 국가,인종,종교 등의 대립은 희미해지고

 

결국은 전세계는 비무장화에 동의, 그야말로 세계평화가 이루어진 시대야.

 

군비축소로인해 생겨난 잉여자금들로 인해 UN태양계 탐사계획 등 우주개발이 활발해지지.

 

전장 11km의 광자우주선이 워프를 준비하는 세계지.

 

 

 

주인공인 빅터 헌트 박사는 '트라이매그니스코프' 란 기계의 개발자로, 줄여서 '스코프'인 이 기계는 쉽게말해 존나 쩌는 MRI야.

 

덮어놓은 책을 펼치지 않고 그 안의 글자들을 알아낼 정도지.

 

UN우주군은 헌트박사가 속한 회사에 아직 시제품단계인 스코프를 요청했고, 기술자로서 헌트박사도 파견나가게 돼.

 

 

 

 

 

 

자신이 무슨 일때문에 휴스턴까지 온 건지 모르는 헌트박사는 책임자에게 놀라운 사실을 듣게 돼/

 

이미 월면기지까지 설치한 인류는 달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동굴을 발견한거야.

 

그리고 그 동굴 안에서 나온 시체 한 구...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 시대인만큼 어찌보면 평범한 사고라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진홍빛 우주복을 입은 그 시체는, 월면기지의 관계자가 아니었어.

 

더 큰 문제는 방사성동위원소검사 결과 "찰리"라고 명명된 이 월인의 시체가 사망한 건 5만년 전이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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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년이나 된 시체인만큼 작은 충격에도 부서지는지라 검사를 위해 스코프가 필요한 거였지.

 

시신의 검사 결과 "찰리"는 특별한 점이 없는 현생 인류였어.

 

과학자들은 "찰리"의 우주복과 소지품들도 검사했지. 원자력을 주 동력원으로 하는 백팩엔 생명유지장치, 통신장치 등등이 들어있고

 

문서나 펜도 발견됐어.

 

 

 

 

이 시점에서 알아낸 것은 "찰리"의 콧구멍 길이가 길고 165cm의 루저인 것을 봐 추운 기후에서 살았단 것 뿐이야.

 

조사대의 한 사람인 생물학자 단체커 박사는 "찰리"는 지구인일 것이라고 결론짓지.

 

생물학자인 그의 눈으론 암만 봐도 현생인류와 "찰리"는 똑같았거든.

 

 

 

 

 

단체커 스스로는 성급히 결론지었을지 몰라도 "찰리"에 대한 연구는 계속 돼.

 

특히 문서에 써있는 기호에서 "찰리"가 12진법을 사용했고, 37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언어, 오른쪽에서 왼쪽 순으로 적은 것과 달력 또한 발견돼.

 

그리고 달력을 통해서 "찰리"행성의 1년은1700일이었을 거란 추측도 세웠어.

 

이게 맞다면 "찰리"가 태어난 곳은 지구일 리가 없었지만, 그의 고향이 지구라고 못박은 단체커는 헌트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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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월면기지에선 다시 큰 발견이 있었어

 

어떤 시설의 폐허와 그곳에 매몰된 열 네 구의 유해였지. "찰리"처럼 완전한 상태가 아닌, 인체의 파편들이었지만 손목시계형태의 정밀기기도 발견돼.

 

 

 

 

언어학자들은 월인어의 초보적인 문법체계를 밝혀내기 시작했고 수학자들은 월인의 도량형 체계의 가설을 세웠지.

 

조사중인 수첩에선 지도의 모습을 발견했어.지도에 그려진 세계는 지구라 보기 힘들었지만 그 지도가 "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일 뿐,  그가 살던 세계의 지도가

 

아닐 수도 있었기에 아직까지 그의 고향이 지구가 아니라는 결론은 나지 않았어.

 

 

 

중간에 헌트가 여러 부서를 조율하고 효과적으로 능률을 올린 덕에 직장을 아예 UNSA로 옮기고 월급도 쌔지고 하는데...그건 넘어가고

 

 

 

 

 

 

 

 

기밀이었던 월인의 존재는 세상에 공개돼.

 

처음엔 시끄러웠지만 몇달이나 새로운 점이 없자 그냥 그저그런 뉴스가 되었지만...평화로운 세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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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달의 뒷면에선 월인이 건설한 기지의 폐허로 추측되는 구조물의 잔해가 발견돼.

 

거기 있던건 월인의 시체 8구와 식량으로 보이는 통조림이었지.

 

월인시체는 존나 많네.하지만 같이 발견된 통조림이 큰 단서가 됐어. 통조림보다 못한 월인...

 

통조림 내에서 발견된건 물고기였는데, 월인-지구발생설을 펼치던 단체커가 조사한 결과

 

"이 물고기는 지구상의 어떤 바다에서도 헤엄친 적이 없습니다. 지구에서 진화하지 않았으며 지구 생물과는 어떤 연관도 없습니다!"

 

라고 하게되지...

 

 

 

 

 

 

 

 

 

 

 

이거하나 쓰는데 저녁까지 먹게되네...정보글 게이들 쩐다 힘내라

 

 

 

 

 

 

 

월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달에 대한 정보를 모으던 헌트는 한 학자의 이야기로

 

달의 뒷면이 앞에 비해 두껍고, 그 두꺼운 부분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생성됐단 것을 알게돼.

 

마치 어떤새끼가 달 뒷면에 흙과 돌맹이를 쏟아부은거같이 말이지.

 

그 외에 방사능과 비교적 젊은 크레이터에 대한 조사는 한가지 결과를 이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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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달의 뒷면의 땅은 5만년 전 쌓인 것이고, 앞면의 크레이터 중 몇은 핵폭탄의 결과물이며, 그곳엔 고도로 발달한 병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거지.

 

이로 인해 월인의 멸종에는 우주전 규모의 전투가 관련되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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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의 조사결과는 모두 신문 지면을 통해 알려져있어

 

 

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의 현재 소행성대가 있는 곳에 존재했었던, "미네르바"로 명명한 행성이 월인의 고향이었다

 

달 뒷면의 크레이터는 모두 운석에 의한 것이지만, 앞면의 23 군데는 핵폭발의 결과물이며, 더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

 

미네르바가 붕괴되어 소행성대를 형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달 뒷면에서 발견된 통조림의 물고기는 미네르바에서 진화한 어류인것이다.

 

 

이로서 "찰리"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태어났단 것이 확실해졌어.

 

 

 

 

 

이만해도 큰 성과인데 우주로 뻗어나가는 인류는 마침내 엄청난 떡밥을 발견하기에 이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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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우주군 태양계 탐사계획단의 목성 위성 파견대에서 얼음 깊숙한 곳의 우주선을 발견하게되지.

 

엄청난 크기의 우주선의 주인은 월인이 아니었어.

 

우주선 내에서 발견된 해골은 엄청난 크기의, 척봐도 인간이 아닌 생물이었어.

 

 

 

 

 

 

 

"가니메데인"이라 명명된 이 거인은 과학자들에게 여러 의문을 던져주고,

 

단체커파는 가니메데인의 발견으로 가설을 세워.

 

원래 미네르바에선 가니메데인이 진화했고, 월인은 지구에서 진화했다. 월인의 조상은 가니메데인과 접촉해 미네르바로 가게 되었단거지.

 

그러다가 두 종의 사이에 전쟁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모두 멸망, 미네르바마저 파괴되었다.

 

이 가설을 위해선 지구상에 남겨진 월인 문명이 발견되야했지만, 현재로선 가장 타당해보이는 이론이었지.

 

 

 

 

그로부터 몇 달 후, 언어학팀은 "찰리"의 문서를 해석하게 돼.

 

새로 밝혀진 사실은 월인의 사회는 모든 사람이 하나의 커다란 조직의 하부기관 중 하나에 소속되어있던 극명한 전체주의 사회란 것.

 

"찰리"는 전자공학 기술자, 특히 병기류의 공돌이였단 것.

 

미네르바는 죽어가는 별로, 마지막 빙하기가 최전성기에 달하고 있었단 것.

 

그로인해 죽어가는 가니메데에서 탈출해 새로운 별로 이주하는 것이 월인들의 목표였던 거야.

 

하지만 자력으로 가니메데까지 간 월인들이 어째서 다시 행성간 이동기술에 목을 매야 했을까?

 

어떻게 지구의 달까지 올 수 있었던 걸까?

 

새로운 사실은 새로운 의문을 낳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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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도 그렇지만, 미네르바 또한 자원은 한정되어있었고, 기술이 개발된다 해도 모든 월인들이 탈출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

 

행성의 멸망이 다가오는 가운데 호전성 높은 월인들은 서로 협력하지 않고 다수의 국가가 경쟁 끝에 "세리오스"와 "람비아"란 강대국만이 남게 되었어.

 

그 대립상황 속에서 행성은 거대한 요새이자 공장이었지. 모두가 죽을지도 모르는데도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는 전투민족인거야.

 

"찰리"가 속해있던 국가는 세리오스였어. 그렇다면 반목하고 있던 람비아는 가니메데인의 국가였던걸까?

 

 

 

 

 

 

 

 

이 시점에서 가니메데인의 우주선이 2500만년 전의 것이란게 밝혀져.

 

5만년 전의 인간 시체도 굉장한데 2500만년 전이라니, 거기다 그시절에 우주를 여행하니, 급이 다르지.

 

단체커는 통조림의 물고기가 가니메데인의 조상이란걸 알아내. 인간과 원숭이같은 관계인거지.

 

가니메데인이 미네르바에서 진화를 이뤘고, 그 후에 월인이 미네르바에 살게 된 거야.

 

 

 

또한 가니메데인의 우주선 내부에서 고대 지구의 생물들이 발견돼.

 

그 중엔 유인원도 있었는데,  단체커는 가니메데인이 미네르바로 데려간 유인원,  월인의 조상이라고 주장해

 

하지만 아무리 같은 조상에, 비슷한 환경에 있었다고 해도 다른 별에서 진화한 유인원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이런 발견의 순간에도 연구는 계속되어 언어학자들은 "찰리"의 일지를 해독하게 돼.

 

세리오스와 람비아의 전쟁과, "섬멸병기"라 불리는 달에 설치된 무기에 대해 알아내지만,

 

일지의 내용 중 미네르바에서 달까지 이틀만에 날아갔단 내용이 발견되어 또다시 수수께끼가 쌓이게 돼.

 

화성과 목성 사이의 미네르바에서 지구의 달까지, 최소 2억 4000만에서 2억 6000만 킬로미터를

 

 이틀만에 올 기술이 있다면 월인들은 이미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 살고있어야 하거든.

 

거기다 달의  "섬멸병기" 발사 후 명중 보고가 단 4분만에 들어온것까지 모자라 "찰리"가 미네르바를 육안으로 확인했단 소리까지 써있는거야.

 

사실이라면 천리안은 커녕 우주망원경 눈깔이지.

 

 

 

 

 

 

 

 

 

 

 

여기까지 인류가 알아낸 모든 사실이야

 

달에서 발견된 5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시체

 

파괴되어 소행성대가 된 행성 미네르바와  2500만년 전 가니메데의 거대한 외계인

 

가니메데인의 우주선에서 발견된 유인원

 

달 뒷면에 비교적 최근에 쌓인 토사더미와 핵폭발로 생긴 크레이터

 

미네르바를 육안으로 본 찰리의 일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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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이상의 사실들을 한번에 관통할 가설을 세우려하지만 쉽지 않았어.

 

하지만 주인공 버프의 헌트박사는 신빡한 설을 세웠으니...

 

 

 

"제 생각에는 이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요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설명은 한가지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우주 여명의 시기부터 이 일이 벌어진 5만년 전까지 미네르바 주변 궤도를 돌았던 위성과 현재 지구의 밤을 비추는 달은 완전히 동일한 달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지구의 달이 원래는 파괴된 미네르바의 위성이었단거지.

 

헌트박사는 미네르바가 파괴되면서 그 물질들 중 상당수가 날라가 명왕성을 만들었고, 미네르바의 위성이었던 달은 태양으로 끌려가던 중

 

지구가 달을 캐치했다고 말해.

 

미네르바 파괴시 암석과 토사는 당시 앞면이던 달의 뒷편에 쏟아졌고 그때문에 앞면과 뒷면의 두께가 차이나게 됐단거지.

 

당시 달에 있던 월인들은 후덜덜한 제트코스터급 달을 타고 지구까지 배달된거야.

 

 

 

 

 

 

헌트박사의 이론으로 과학자들은 파티를 벌여

 

야 이제 다 끝났다! 하는 순간,

 

단체커가 "아직 건배하기 이릅니다!" 하며 훼방을 놓지

 

저 패배자새끼가 무슨 개소린가 하는 가운데 단체커는 마지막 수수께끼를 꺼내.

 

아무리 비슷한 환경에 같은 조상이라도 완전 격리된 상태에서 진화한 두 생물이 완전히 똑같은 형질을 띄는게 가능할까?

 

단순한 우연으로 월인과 인간은 같은 모습을 하고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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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는 우리의 친척이 아니라 조상인 것입니다."

 

 

지구까지 날아가는 달 위에서 생존했던 월인들은 남아있던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내려선거야

 

5만 년 전, 당시 진화의 정점이었던 네안데르탈인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월인들에 의해 생존싸움에서 패배하고

 

호모 사피엔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거지.

 

 

 

 

 

 

2500만년 전, 가니메데인에 의해 미네르바에 간 유인원은 진화 끝에 호모 사피엔스가 되었지만 전쟁의 결과

 

소수만이 살아남아 튕겨진 달을 타고 지구에 와 우리의 조상이 되었다.

 

 

 

 

 

 

 

황당무계하게 보이지?

SF소설이니까. 거기다 이 결과까지 오는 과정 중 폭력이나 음모등이 없는데도 굉장히 흥미로워

 

어려운 용어들도 있지만 개념에 대해선 설명해주니까 읽기도 쉬워

 

내가 쓴 건 대강의 줄거리에 필력도 모잘라서 무슨 뜻인지 이해 못할 게이들아

 

흥미가 생겼다면 가까운 도서관에 혹시 있는지 찾아보고 읽어보도록 해 정말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