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글과 마찬가지로 모바일이라 두서가 없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남길 조언이니 잘 읽어줘라.)
(내숭 이쯤하고 내 생각대로 솔직하게 말하겠다.)



1. 나도 소위 강남 3구라는 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지만, 지금껏 우리 아버지 어머니보다 훨씬 돈 잘버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사실 자신감이 많이 죽었다. 아버지는 그들에 비하면 뭐 서민 수준이기도 해서 나도 어지간해선 돈으로 자신감 드러내고 살 입장은 아니지. 그러니까 내가 당장 유학 고려도 안 하고 치전원이나 갈 생각을 하고있잖냐. 하지만 너희들. 의사가 마냥 상류층이라 생각해선 안 돼. 요즘 설의 출신 의사라도 개업할 땅 보러 지방으로, 시골로 퍼져가는 통에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고 말고를 따지냐. 그냥 좀 안정적인 자영업자가 되자 이거지. 다시 말해 일확천금을 생각하고 의대에 진학하진 말아야 한다. 평균 수입은 높다지만 업종이 업종인지라 한계가 명확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의료계도 서비스업이라, 환자도 고객이랍시고 비위나 살랑살랑 맞춰야 하는 건 욕지기가 치밀리라. 설의 미만 잡? 좆까시네. 설대 따지려면 설수통이나 설경을 가라. 이는 다음 문단에 설명한다.




2. 난 이따금씩 과고에 진학한 걸 후회하곤 한다. 아니, 당장 수학과라도 가서 응용수학을 좀 배웠다면 신분상승을 좀 노려볼 수 있을텐데, 나같은 화학과 출신의 삶은 앞으로도 고달프기만 하겠지. 그래도 유기화학, 생화학은 밋딧에서 많이 출제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나저나 이쯤되면 '아니 씨발 나보고 어쩌라고' 싶은 녀석도 있을텐데, 감히 단언하자면 "좆까고 상류층에 끼어 볼 생각을 해보라" 말하겠다. 그래봤자 너희들은 무슨 말인지 감도 안 잡힐테지. 그럼 예시를 들어 설명하마. 환경이 환경인지라 내 지인중엔 외고, 과학고 출신이 참 많다. 다른 글엔 대놓고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들 중 태반은 자만심에 도취되어 일반고, 특히 지방 출신과의 접촉을 꺼려하며 자기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든다. 그리고 거기선 계속 Career Path나, 행시니 사시니 하는 시험 정보들이 자주 오가는데, 정보란게 생각보다 힘이 있어 결국 너희들은 출발선부터 뒤지게 된다. 당장 IB만 봐도 너희들이 HFT나 Glencore tullett prebon 트레이딩이니 하는 걸 어디서 듣겠냐? 아니, IB가 Investment Bank의 abbreviation이라는 것도 모르는 녀석들이 태반일 걸? 그런 녀석들이 학부가서 좆빠지게 놀면서 GPA나 대충 벌다가 나중엔 대기업이나 갈 상이지.




3. 심지어 외고, 과학고 출신은 서울대 학벌을 자랑스러워 하긴 커녕 외려 부끄러워 한다. 아, 물론 나처럼 국내에서 처박힐 생각이라면 문제 없지만, 다른 경우 박사 학위든 엠비에이든 따놔야 자기들 부모처럼 떼 돈을 벌지. 그런데 서울대가 씨발 어떤 취급을 받을 것 같냐? "The best school in S.korea. but we dont give a fuck."이게 다다. 그래서 외고나 과학고 졸업생 중엔 대학교 간판보다 자기 고등학교 간판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많다. 하긴 거기서 경쟁하며 얻은 경험과 인맥이 오죽 좋냐. 허나 과학고에서 수학을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외고에 딸릴 공산이 크니, 웬만하면 외고(용인, 대원)를 가거나 수학을 존나게 파거나 하자. 니들이 재계나 경영계에 진출하면 인문학적 요소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IB로 수백억씩 쳐버는 사람들은 수학도 물론 잘해야 하지만 아이디어가 또 좋아야 하거든. 그러니까 Finance engineering이나 응용수학같은 걸 탑티어 undergrad/MBA에서 다들 배우려 하는 거고. 자꾸 아이비만 얘기한다 불만 토로할 놈이 있을 거 안다. 그런데 씨발 우리나라 출신이 돈 잘 버는 방법이 해외 아이비, 법조계, 경영 말곤 답이 있냐? 좆같은 게 죄다 문돌이 분야네? 선술했듯 난 과고 화학과 진학을 후회한다. D외고가 왜 명문인지 다시 생각해봐라. 걔들 문돌이라고 무시하다 좆털리지 말고. 걔네들도 수2 적통하는 애들 많더라. 물론 교양삼아서! 시발! 이쯤되니 IB애들도 깨닫는 게 있어 "설대 애들이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 외고과고 출신이 일을 잘하는구나." 하며 특목고 출신에 점수를 존나게 준다. 뭐 화학과인 나랑은 딴 세상 얘기지만. (당장 수학과로 전과를 하자니 그것도 무섭다.) 아니면 조기유학해서 탑티어스쿨, 니들이 자주 들었을 HYPSMC + 시카고등에 들어가거나.



3. 수능을 잘보니 못보니 하는 것도 의미없다. 전 글에선 연고대에 대한 나름대로의 예우로 서포카연고라는 용어를 썼지만, 연대 고대도 그 아래 대학보다 상황만 낫다 뿐이지, 정작 우린 그들을 "대충 공부해서도 갈 대학의 학생들"쯤으로 생각하거든. 물론 밖에선 "그들도 훌륭한 수재들이죠"하며 립서비스나 하고. 사실 차피 대기업이나 쓸 녀석들 천지니까 신경도 안 쓴다. 연고대에서도 살아보겠다고 로스쿨, 탑티어 엠비에이로 빠지는 놈들 보면 또 시발 외고 출신이야. 고등학생 때부터 신분 차이가 결정되는 현실, 몰랐지? 하기는 의대 미만 잡 거리는 빡통들 머리통엔 아이비니 로펌이니 하는 정보가 있을 리가 없지. 정 좆같으면 법관이라도 되어봐라! 재벌은 구라지만, 괜찮은 집 딸내미라도 얻어 신분상승을 꾀할 수 있다. 물론 그것도 옛날엔 경기고 - 설법 - 서울 법원이었고, 지금은 대원외고 - 설경/경제 - 설로 - 검사 - 법조일원화로 경력 판사 임용!인 정석 테크를 밟아야 유리하겠지.



4. 니네들이 갑돌이가 현기차에 합격했느니 소리를 할 때, 강남 아이들 커뮤니티에선 ㅇㅇ형이 리먼 헤드쿼터에서 오퍼를 받았어. 누가 외시에 붙었어. 이런 소식이 오간다. 좆같지? 그래도 어쩔 수 없어. 게다가 걔들은 너희들보다 훨씬 공부를 잘하거든. 뭐 그래, 잡소리가 길었다. 요는 이거야. 떼돈 벌 생각이 만연한 니들이 '지금 상황에서' 혼자 성공할 수 있을 진로를 알려주마. 일단 수능이나 준비하는 애들이 돈을 좀 만지고 싶다면, 이과는 설수통, 문과는 설경/설경제를 가거라. (사실 이마저도 해외 탑티어 스쿨 undergrad앞에선 색이 바랜다. 국내파의 비애지.) 거기에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기르고, JLPT/HSK같은 제 2외국어도 의외로 필요할거다. 금융계를 갈거면 가서 Top7 MBA 금융공학 등의 진학 계획을 하고, 아님 미리 수학/금융공학 Ph.d를 따고 시작하는 것도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아님 서울대 로스쿨을 가서 외고건 과고건 죄다 경쟁으로 조진 다음, 대학원 내 세 손가락 안에 들어 김앤장을 들어가든지. 확실한 건 공대가서 돈 뽑을 생각은, 자신이 공학의 역사를 써나갈 인재란 확신이 없다면 지양하는 게 좋을거다. 한마디로 출발이 늦었으니 만큼, 그간 너와 격차를 벌리고 있던 아이들을 남들 두세 배씩은 노력하며 제낄 생각을 해라. 이게 돈 많은 자들의 사회며 이게 Capitalism이다. 남을 자기 아래에 둬야하는 거.




5. 존나 이상한 질문들 싸지르는 놈들이 많길래, 나도 덩달아 흥분했네. 사실 의사도 정말 좋은 직업이고 그밖에 다른 좋은 직업들도 많다.
대신 무슨 의사가 로또 당첨이니 좆부자니 하는 소리까진 하지마라. 걍 시키는대로 다 외우고 공부만 성실히 해도 일정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것. 거기가 끝이다.
교수도 정계에 입김을 가진 몇몇을 제하곤 진짜 별거 아니다. (여담으로, 로이킴 아버지도 떼부자는 정말 아니다. 걍 교수지. ㅋㅋㅋ. 나도 이건 친구한테 들었다.)
그러니 너희들은 물욕을 버리고 자기가 진짜 하고픈 일을 찾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돈에 미친 놈들 중엔 정말 무시무시한 놈들이 많거든. 심지어 성격도 좆같은 섹스홀릭들!
하물며 하루하루 경쟁 속에 살아가, 도태되는 순간 낙오자가 되는 그런 살벌한 야생에 뭐하러 발을 붙일래?
요즘 난 영화 한 편, 밥 한 끼에 행복을 느끼는 그런 인생이 더 부러운 거라 생각한다.
일단 이쯤하고 글을 줄이마. 질문 댓글 올리면 괜찮다 싶은 것만 골라서 답변해줄게.



6. (추가) 뱀발로, 댓글에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 내용을 더하자면, 일단 나 역시 노력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외고나 과고생 만큼 노력도 안 한 녀석들이, 대학가서도 시간을 태만히 보내다 금수저가 어쩌느니하며 투덜대는 건 우스운 일이지. 물론 누구보다 노력한 자가 쓴 물을 들이키는 경우는 정말 비참한 것 같아. 그렇대도 돈 많은 애가 오히려 공부를 훨씬 열심히하는 게 대다수니 어쩔 수 없나. 다시 말해, 그들은 지금껏 지옥같은 중고등학교 생활을 보내 경쟁에 단련되었고, 인맥 또한 갖추고 있어. 대학 생활도 아마 너희들보단 열심히 할 것이고, 그런 곳에서 이제 환경에 따른 격차라는 게 생겨날거다. 하지만 물론 그들을 꺾을 방법 역시 존재해. 걔네들이 잠시나마 숨 돌리는 사이에 미친듯이 공부해선 결국 그 차이를 따라잡는 거야. 외국어를 계속 파서 Trilingual이 되거나, 어떻게든 라인을 이어붙여 해외IB 인턴쉽 꽂아볼 자리라도 찾아보며 네 스스로 능력을 키운다면, 환경이고 뭐고 할 거 없이 진정한 자수성가를 이뤄낼 수야 있겠지.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이건 지나치게 경쟁만능주의에 입각한 행동이 아니더냐? 그렇게 피토하며 노력해서 일자리를 따냈다 하자. 거긴 또다른 지옥의 시작이 아니냐. 말하자면 돈만을 좇다 하루종일 일과 공부에 치여사는 그런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거지. 행여 실적이라도 안 좋을라치면 무섭게 뒤를 쫓아오는 후배와 경쟁자를 보며 공포에 떨어야 하는. 그래서 한 번 삐끗한 것으로 누구보다 초라해지는, 그런 나락으로 빠지는 거다.



그런데 결국 인생은 자기 행복하자고 사는 건데, 굳이 돈만을 좇을 필요가 있냐. 꼭 Kim&Chang이니 Goldman Sachs니 하는 회사 뒷꽁무니나 쫓아가며, 본인 젊음과, 자신의 삶을 즐길 기회비용을 거기에 쏟아부을 필요가 있냐. 행복은 자기만족으로 얻는 데엔 한계가 있다. 남과 관계를 만들고 그를 키워가며 얻는 것이더라. 우애와 연애감정이 그런 거고, 가족끼리의 사랑도 그렇지. 일게이들이 그걸 알고, 돈보단 자신의 행복을 지향하는 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되도록 좋은 조건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말리라. 이런 동기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사실 지인(이라 말할 것도 없지만) 중에 페라리니 람보르기니니하는 차키를 맛동산 주먹에 담듯 손에 한아름 쥔 사람도 있었는데, 그가 무척 대단하다곤 생각했지만, 그가 정말 행복할거라곤 생각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조금만 얘기를 들어보니 그는 매일같이 룸싸롱이나 가며 부인이랑 이혼할 생각이나 하는 그런 시시한 사람이었다. 뱅커들이 다들 그런식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상황에서, 그게 사실이란 걸 확인하니 조금 재밌기도 했다. 물론 그런 삶을 사는 이를 욕하진 않겠다. 솔직히 말해 "정말 능력이 좋은 사람이니 그러겠지"며 묘하게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니 너희들이 그런 사람이 되겠다해도 말리진 않는다. 하지만 너희들과 상관없이, 난, 돈을 저만큼 밝히진 않으리라 스스로 다짐하겠다.


세 줄 요약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