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40줄에 들어선 노땅 일게이다.

지난주에 말레이시아 페낭 6일동안 다녀왔다. 

참고로 여친은 현지에 거주하는 방년 30세인 말레이시안 화교로, 간단히 말하자면 짱깨다. 하지만 나보다 더 중국을 싫어한다.

아, 그리고 고추 안선지 3년됐으니 서냐고 묻지마라...현대 의학의 힘을 빌어 간간히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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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알다시피 말레이시아 수도는 쿠알라룸푸르이고, 제 2의 도시가 페낭이다. 페낭은 제주도 3분의 1정도 되는 크기의 섬과 본토 일부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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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말레 현지인, 화교, 인도계 등이 섞여있는 '다문화...' 국가인데, 페낭은 특히 화교가 전체 인구의 65퍼센트를 차지하고 경제권도 많이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말레이시아에 대해 잠깐 소개하면, 원래 이슬람 국가로 세워진 후에 포르투갈,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다가 1800년대부터 1940년까지 영국의 지배를 받고, 이후에는 일본의 점령하에 있다가 1948년부터 15년간 영국의 지배를 또 받은 나라다. 

특히 페낭에는 일본 점령 당시 '위안소'가 설치되어 중국 및 동남아 지역 여성들을 위안부로 끌어온 아픈 기억이 있는 지역이라 일본이라면 학을 떼는 화교들이 많은 곳이다. 

또 종전이후 화교들은 장사, 기업경영 등으로 돈을 많이 벌고 말레이 원주민들은 빈곤에 허덕이던 상황에서 1969년에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당시 치뤄진 국회의원 선거가 화교권이 승리하고 말레이 원주민 정당이 대패하게 되었는데, 선거 축하 퍼레이드를 하다가 말레 원주민들이 지나가던 중국인 2명을 살해하면서 폭동이 시작되어 180여명이 사망하고 35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는데, 이 사건 이후로 정부에서 대입 등 각종 정책에서 말레이시아 원주민 우대정책을 실시하고 말레이어를 공용어로 삼으면서 이후 지금까지도 화교들과 말레이 원주민간에 사이가 안좋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페낭 인구는 170만명 정도이고,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은 1천여명 정도로, 주재원이 3분의 1, 조기유학생이 3분의 1, 현지 거주인이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해.

페낭까지 직항은 없고 (몇 년 전까지 대한항공 직항이 있었다고 함) 말레이시아 항공을 타고 쿠알라룸푸르에서 갈아타거나, 케세이패시픽을 타고 홍콩에서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비행기값은 왕복 48만원 정도.

도착 시간 등을 고려하면 말레이시아 항공이 좀 나아서, 이걸 타고 갔는데, 알다시피 얼마전에 말레이시아 항공 뱅기가 실종됐잖냐. 
가뜩이나 고소공포증 심해서 부들부들 대는데, 비행기 잘 갈까 걱정까지 하느라 비행기에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못 잠.
ㅂㅅ 일게이 ㅍㅌㅊ?

아래 사진들은 갤2로 찍은거라 화질 구린 점 용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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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찍는다는 보딩패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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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일이 러시아랑 축구한 날이라 대형 모니터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마침 이근호 골 넣으니 인천공항에 함성 울려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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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탈 비행기 에어버스 330-300. 좌석배열은 2-4-2.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 6시간 30분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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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부터 대만지날때까지 뱅기가 엄청 흔들려서 공포에 떠느라 기내식 한 입 먹고 포기. 사실 조금 지림..

스튜어디스는 인도계, 화교계 현지인들하고 한국인 2명 있었는데 다들 얼굴 별로라 사진 없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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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구나 찍는다는 날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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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 도착해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곳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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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800. 좌석은 3-3 배열.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까지 40분 비행.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하고 호텔 근처에 노점 식당으로 가서 저녁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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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별 2개 짜리인데, 방도 크고 욕실도 깨끗해서 아주 편했음. 다만 방에 냉장고가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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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푸지엔미엔(福建麵)이라고 우리 짬뽕 맛과 매우 흡사한 면 요리인데, 짬뽕에 고추장이 좀 더 풀어져있는 맛을 생각하면 된다. 

4링깃으로 우리 돈 1300원. 현지 환율은 링깃 곱하기 330하면 우리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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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궈티아오(炒果條)라고 중국식 햄과 계란, 넓적한 면을 간장소스로 볶은 음식. 6링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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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살볶음밥. 진짜 게살 많이 들어있고 원래 중국식 볶음밥을 좋아하는지라 폭풍흡입. 4링깃.


다음날 호텔 앞 노점에서 현지 커피(커피에 연유를 넣어 달달하다.)하고 빵 한조각 먹고, 여기서 키우는 냥찡들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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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국교가 이슬람이라, 이슬람에서는 개를 돼지만큼 부정한 동물로 보기 때문에, 여기서 볼 수 있는 개들은 대부분 화교들이 키우는 개라고 한다.



환전하러 번화가 쇼핑몰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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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돈이 환전이 되고, 한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이렇게 쇼핑몰안에 환전상들이 있는데, 환전상의 대부분은 화교가 아니라 인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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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옆에 샤워기 같이 생긴게 있는데, 난 손으로 똥닦고 그 똥묻은 손닦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비데용....


현지에서 청소, 식당서빙, 건물 보안 등의 직업은 얼굴 시커먼 애들이 맡아서 하고 있는데, 
난 인도계 사람인줄 알았더니, 미얀마, 네팔, 파키스탄 등 외지에서 돈벌러 합법적으로, 또는 불법적으로 이민와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함. 
이게 여기서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해. 
역시 다문화는 아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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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 쇼핑몰 지하 식당가에 있는 한국음식 매장. 떡볶이랑 치킨, 계란빵을 파는데, 정작 만드는 애는 네팔 사람....
옆에 여학생들이 와서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사먹고 있음. 엑소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면서....

아, 전방 총기난사 사건이랑 태연 열애설은 여기 신문, 뉴스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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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의 유명한 절인 켁록시(극락사)로 이동. 한국식 절이 아닌 동남아 특유의 절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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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본당에서 돌아다니는 냥찡인데, 친화력 개쩜. 여친 족발이 같이 나와서 미안.


근처 재래시장 구경 하고 문제의 '아삼락사'라는 이 곳의 유명하다는 음식을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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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졸인 국물에 쌀국수를 넣고 양파, 생선살이 토핑된 국수인데, 한 입 먹고 비린내가 어마어마하게 심해서 바로 포기.

두리안 냄새가 오히려 양반일 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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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중고등학교 건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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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여학생 도촬. 이 곳 교복으로 학교별로 교복이 다르긴 하지만 제일 많이 입는 교복이라고 함.

이때가 낮 12시반이었는데, 이 여자애는 지금 학교가는중. 여기는 중고등학교가 오전 오후반으로 운영된다고 함. 

오전반은 7시부터 12시, 오후반은 1시부터 6시까지 운영. 뭐 우열반식으로 오전오후반으로 나누지는 않는다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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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가 페낭대교로 본토와 페낭섬을 이어주는 다리인데, 이 다리가 없었을때는 본토로 가려면 무조건 페리선을 타고 가야했다고 함. 

다리길이만 13킬로미터로 차로 지나가는데만 20분이 걸리는 긴 다리이다. 

현대건설이 1985년에 완공했는데 당시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다리였다고. 주모~! 

지금은 섬 남단에 중국기업이 또 다른 다리를 건설해 페낭 1대교로 불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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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잉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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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의 유명 관광지중의 하나인 페낭 벽화거리. 골목 곳곳에 벽화들이 그려져있어 이를 배경으로 사진찍는 관광객이 많았음. 
근데 이 날 특히 무지무지 더워서 돌아가실뻔. 
이 곳 바로 옆이 인도계 주민들이 밀집거주하는 지역인데, 인도거지가 반, 인도환전상이 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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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식당가에서 점심식사. 현지식 팥빙수, 볶음밥, 카레면 등을 시키고 이 네가지 가격이 우리돈 6천원이 조금 안됨.

대형 마트인 테스코가서 현지 물가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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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한마리가 우리 돈 약 1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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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페트...이게 1.25리터인가?....920원.

이 지역이 농수산물은 한국보다 저렴한 편인데, 기타 공산품, 예를 들어 치약, 샴푸 등등 이런 건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자동차 기름값도 한국의 3분의 1정도인데, 문제는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자국산 자동차 보호를 위해 외국산 자동차에 엄청난 세금을 물려서 자동차가 비싸다는 것. 엔엪소나타가 여기서 3천5백만원 정도라고 함. 일본 차는 더 비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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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인 '사테'. 위 사진은 닭고기이고, 돼지고기 사테, 양고기 사테, 소고기 사테도 있음. 달달한 양념을 바른 꼬치구이임.

맛있고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기로 소문한 음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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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TV 틀었더니 엠넷 카운트다운이 방송되고 있음. 

노란색 자막이 말레이어임. 

라디오에서도, 대형 쇼핑몰에서도 한국 노래 많이 나오고, 특히 여기 애들은 투애니원 좋아한다 함. 

이상한 건 런닝맨 나오는 이광수가 말레이시아에서 제일 인기가 많아서, 얼마전에 쿠알라룸푸르에서 팬미팅 거하게 했다고...



토요일 저녁에는 여친 부모님들께 인사하러 갔는데, 외숙모, 외삼촌, 조카 등등 일가친척이 다 모여 있어서 급 당황....

여기 화교들이 쓰는 중국어가 만다린이 아니라 푸젠화(복건말), 차오저우화(조주말) 이라서 

내가 하는 북경어는 알아들으시지만 그 분들이 말씀하시는 사투리는 내가 못알아들어서 여친이 북경어로 통역을 해주는 상황이 발생....

근데 한국남자는 군대갔다온 거랑, 어르신에게 90도 인사하는 거랑, 식사 자리에서 접시에 나온 음식 덜어서 서빙해드리는 걸로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가는 듯.

나도 장가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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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의 일베인증으로 마무리한다. 손가락이 ㅂㅅ이라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