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삼국지의 원소하면 떠오르는 인물상은

호랑이 탈을 쓴 양, 봉황의 모습을 지니면서 닭의 간을 지닌
소심하고 결단력이 부족하면서도 굉장히 오만한 이미지가 아닐까싶지만
실제 역사에 그려진 원소는 전혀 그렇지 않아.

그는 조조 이전에 삼국지 군웅 중 최강의 세력답게
그 누구보다 결단력있고 총명하며 용맹함을 겸비한 굉장히 카리스마있는 인물로 훌륭한 영웅의 모습을 갖고있지.
그러나 아쉽게도 삼국지연의에서는 그의 안좋은 이미지가 많이 부각되서 그의 진면모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

나관중이 하늘나라에서 만약 원소를 만났다면 아직까지도 두들겨맞지 않았을까란 생각을해.
지금까지 내가 많이 글을 쓴 편은 아니지만 그들 모두가 놀랄만한 실력을 소유한 위인들 다뤘었는데 원소 역시 특기할만한 부분이 있고 어떤 부분은 놀람을 떠나 소름이 돋을 정도로 여러 재밌는 면모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지.
그래서 내가 역사를 쓰는 목적답게 조금이나마 게이들이 배워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원소에 대해 쓰려고해.
근데 쓸 양이 너무 많아서 1,2부 나눠서 할 계획이니 그것만 이해 좀 해줬으면 좋겠다.

1. 원소, 그는 누구인가?
젊었을 적 원소는 품모가 훌륭하고 위엄이 있으며 지위가 낮은 선비들에게도 허리를 굽히며 존대했고 조조와 친했을 정도로 발도 넓었다고해.
원가 집안은 원소의 고조할아버지부터 4대에 걸쳐 모두가 삼공이라는 가장 높은 벼슬을 도맡아한 국가에 명성이 높고 뼈대있는 명문가 출신으로,
모두 원소가 다이아몬드 수저 출신이라 잘나갈 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하고 있지.

그러나 원소는 가문의 적통을 잇는 적자도 아니고 그래도 어느정도 가문내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첩의 자식인 서자도 아닌
바로 '얼자'였어. 얼자가 뭐냐고? 바로 어머니가 노비라는 뜻이야
원소의 집안내 지위는 '천한 것들이 나를 따르지 않고 우리집 종놈을 따르는구나'라고 말하거나 원소는 원씨의 자식이 아니라고한 원소의 사촌동생인 원술의 말에서도 잘 드러나지.
그리고 실제로 원가의 적통은 원술이기에 삼국지 진짜 다이아몬드 수저는 원술이라 볼 수 있어.

그래도 상위의 명문가 중에서도 최상위 집안이라 유년 시절부터 높은 사람들에게 눈에 띄어 20살의 나이로 복양현장이라는 고을의 관리를 한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청렴한 정치로 마을 백성들에게 명망이 높았다고해. 그리고 그렇게 전설이 시작되지.

2. 전설의 시작- 공포의 6년상
원소가 복양현장이란 관직으로 부임하지 얼마되지 않아 원소의 어머니가 상을 당하게되지.
이때 한가지 알아둘 점이 있는데 원소는 태어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친아버지가 일찍 죽었기때문에
삼촌이 그를 입양하여 양아버지를 두었고 어머니는 양아버지의 부인인 적모와 원소를 낳은 노비출신 첩인 생모 이렇게 총 2명의 어머니를 두었어.
여기서 상을 당한건 적모로, 원소는 유교적 관습에 따라 3년상을 치르기위해 관직을 버리고 시묘살이를 시작하지.

근데 3년상이 말이 3년상이지 굉장한 중노동에 가까웠는데
3년상은 부모의 묘소 옆에서 3년내내 거주하며 옷은 오로지 상복만을 입고, 아침 저녁으로 식사를 올리며 자식은 술과 고기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는 안되며 죽을먹고 음악과 춤을 즐기는 것 역시 금지되었지.

이처럼 일게일들이 3일도 버티기 힘들어 할정도로 워낙 빡세기에 3년상을 치루다가 오히려 자식이 죽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원소가 살던 시대에도 3년상을 간략하게 고쳤었는데,(참고로 조선 인종도 3년상을 치루다 죽었음...)
원소는 이걸 FM으로 끝내 성공하고 말지. 그리고 자신이 어려서 못치른 자신을 낳아주신 친아버지의 상마저 치른다며 또 다시 3년상을 FM으로 치루는데...
당시 3년상을 제대로 치룬다는 거 자체가 3년상이 간소화된 그 시대에서는 장안의 큰 화제거리로 많은 사람들의 구경거리와 동시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시도 때도없이 찾아오다보니 사실 24시간 감시를 받는것과 마찬가지지.
원소와 비슷한 시기에도 3년상을 치뤘다고 효자로 소문난 이가 초상 기간에 아기를 가진것이 발각되어 처벌받은 기록이 있었고, 3년상을 치루다 지쳐쓰러진 자식을 어머니가 겹이불을 덮어준 것이 다른 이에게 발각되어 치욕을 당했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봐서 상당히 감시가 심했어.
실제로 원소가 3년상을 치룰떄도 원소를 보기위해 많은 인파로 거리가 마비되었을 지경이란 기록처럼 그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했는데, 원소는 그 미친 감시망 속에서도 3년상을 한번이 아닌 두 번을 성공한거라 천하사람들에게 크게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지.
또한 원소를 찾아온 이들의 귀하고 천하고를 따지지 않고 겸손하게 그들을 대했기에 평판이 굉장히 좋기도햇고.
3. 첫 모략, 십상시 제거작전
이 미친 6년상으로 원소는 비로소 천하의 많은 선비들로부터 인망을 얻고 그들과 교제를 하게되는데
그러나 사람들을 모으면서도 원소가 관직에 진출할 것을 연속적으로 거부하자 조정의 간신들이 원소가 불순한 의도를 품었다고 모함을하고 집안 어른이 가문을 망치게할 셈이냐고 꾸짖자 그렇게 원소는 정계에 발을 들여놓지
임관하고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감찰부 및 황실의 근위대를 지휘하는 관직을 맡다가 후한 12대 황제 영제 승하 후, 군권 1인자인 대장군 하진의 밑에 들어가게되
그리고 전 황제인 영제에게 총애를 받아 최고의 권력을 가져 권력을 사치스럽게 남용하는 10명의 환관 즉, '십상시'라 불리우는 국가의 큰 도둑들을 쫓기위해 하진을 계속 충동하나 하진은 예상외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하진이 대장군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십상시 때문이었어.
하진은 본래 천한 백정출신이였으나 도축업으로 돈을 좀 벌었던지 십상시들에게 로비를하여 안그래도 미인인 여동생을 황제의 부인으로 만들어 하태후'로 만드는데 성공하지.
그리고 자신도 이 덕에 백정에서 군권 1인자가 되는 벼락출세를 할 수 있었기에 하진은 십상시를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상황이였어.
그러자 정치괴물 원소는 미친 스케일의 판을 짜지.
후한 말기에는 유랑민들이 모이고 모여 무장단체로 조직된 '흑산적'(황건적 아님)이라는 도적집단이 출연하는데 이들의 군세는 100만에 달했다고하네
큰 세력이 3,4만이고 작은세력도 수천의 세력을 갖고있다고하니 도적 스케일이 아닌 거의 군벌로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영제와 십상시 집권시절 그들은 흑산적을 토벌할 여력이 없었기에 적당히 두목들에게 벼슬을주고 달래는 등의 회유정책을 써서 그들을 다스렸지.
바로 원소는 십상시의 흑산적 회유정책 실패로 인한 책임을 물어 하태후와 하진이 십상시를 내쫓는 것에 동의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계책 생각한거지.
근데 흑산적이 원소가 사고치라고해서 사고칠 애들이 아니자나?
그래서 원소는 동탁과 정원(여포 초기 양아버지) 등 여러 지방군벌들을 불러내어 한나라 수도 낙양의 중요거점인 맹진에 불을 지르게하고 정보를 통제해 이를 흑산적의 소행이라고 위장한 후 십상시의 유화정책을 탄핵할 계획을 하지.
그리고 자국민을 죽게하는 끔찍한 음모인만큼, 십상시 축출 후 전국에 계엄령을 내리며 불러낸 지방군벌들로 흑산적을 소탕하여 이 음모를 은폐하는게 원소의 최종 계획이었고 실제로도 십상시를 축출하는데 성공하지.(하지만 최고권력자들을 쫓아내야하는터라 정말 큰 피해가 있어야했기에 불을 정말 크게 질렀다고한다...)
그러나 다시 십상시가 하태후에게 로비를 대어 복직을 하게되었고 하진은 십상시의 반격에 죽게되는데,
그후 더 이상 선택권이 없다고 여긴 원소가 바로 도성을 공격하여 십상시와 그들과 친한세력을 모조리 죽이는데 성공하지.
하지만 이는 또 다른 재앙의 시작이였으니 도망치는 십상시 무리들이 황제를 데리고 도망가 황제 '소제'의 신변이 불분명해져.
얼마 후 황제를 도로 찾는데는 성공했으나 하필 찾은 사람이 강력한 지방군벌인 동탁이였으니 다시 권력은 동탁에게로 넘어가고 이 일을 계획한 원소는 죽써서 개준거나 다름없어진거지
4. 정권을 되찾기 위한 노력, 동탁 토벌전

강력한 지방군벌로 황제를 보필하게되어 정권을 장악한 동탁은 먼저 자신을 최고위 벼슬에 올려놓고 자신이 찾은 황제를 '소제'를 폐위하고 하태후를 주살하는 유례없는 폭거를 저지르지
여기서 재밌는 점은 동탁이 처음부터 강력했던 군벌로 알고있겠지만 사실 그의 병력은 3천에 불과한 약소세력이나 다름없었으나 밤에 몰래 군사들을 내보내고 낮에 들어오게하는 식으로 그의 원군이 많이 오게하는 것처럼 보여 사람들을 속였다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자신의 세력을 크게 과장하고 권력을 장악한 동탁은 자신의 꼭두각시로 사용할 당시 9살인 후한 마지막 황제 '헌제'를 옹립시키지
동탁의 폭거는 정말 잔인했는데 백성들을 함부로 죽이고, 재산 몰수하고 전 황제의 능묘를 도굴하는 등 눈뜨기 보기어려울 지경이였는데
한편, 원소는 동탁이 황제를 폐위하는 과정에서 언쟁을벌이는데 동탁이 폐위를 강행하자 원소는 칼을 뽑아들고 '천하에 힘있는 자가 동탁 너만이 아니다'라고 패기있게 외치며 나가버리지.
이에 분노한 동탁은 원소를 죽이려하나 그의 높은 이름 때문에 죽이지는 못하고 측근에 간언에 따라 그를 회유하기위해 기주 내 발해군 태수로 임명한다.
여기서 또 재밌는 것은 원소가 수도를 떠날 때 그냥 떠난 게아니고 수도 성문에 자신이 받은 관인과 부절을 걸어놓고 동탁을 부정하는 쇼맨쉽을 벌이고 떠나버려.

이후, 동탁의 폭거가 극심해져가는 상황에서 동군 태수 교모가 삼공부의 지령을 날조해 동탁의 죄상을 밝히며 각 지역 제후들에게 거병하라고 격문을 돌리지.
그리고 동탁의 사람으로 동탁으로부터 원소를 감시하라고 명을 받은 원소의 상관 기주자사 한복도 원소 쪽에 가담하는게 더 이득이 되겠다싶어 원소의 거병을 승인해

이름 높은 원소가 군대를 일으키자 각 지역의 제후들이 덩달아 거병하는데 명망있고 쇼맨쉽으로 반동탁 이미지가 강한 원소를 맹주로 추대하고 이렇게 18명의 동탁토벌 제후연합 '18로 제후'가 결성이되지
원소가 군대를 일으키자 이에 분노한 동탁은 낙양에 거주한 원소의 숙부 및 생모를 포함한 원소 일가 50여명을 노인, 어린아이 할 것없이 모조리 죽여버려
그리고 연합을 해체할 것을 명령하는 칙사를 보내게되나 원소 역시 눈 깜짝하지 않고 칙사를 죽이고 모두에게 그 시체를 조리돌림해버리는 것으로 대응하지
안그래도 평판이 좋은 원소였으나 이 사건으로 동탁의 폭거로 인한 분노 + 가족이 모두 죽은 원소에 대한 동정표가 쏠리게되면서 원소의 명망은 더욱 높아지게된다
그러나 많은 제후들이 모인 만큼 추구하는 이해관계가 다른지라 연합은 얼마못가 삐걱거리게 되는데
원소의 명망이 높아 자신에게 해가 될 것을 두려워한 한복이 원소의 군량 공급을 끊어버리고
당시 원소는 동탁 정권의 정통성을 아예 부정하여 동탁과 동탁이 세운 헌제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따라서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위해 같은 황족이자 명망이 높은 '유우'를 새로운 정통있는 정권의 새 황제로 추대하게되지.
하지만 원소의 입지가 커져가는 걸 못마땅해한 공손찬과 그의 사촌동생 원술 등이 반대하고 유우도 황대추대를 거부하자 이렇게 동탁 토벌은 나가리가 된채 연합은 해체된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조정이 괴뢰정권 프레임이 씌어져 정통성을 잃게됨에 따라 군벌들이 제멋대로 난립하는 계기가 되지.
즉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진정한 출발이라고 볼 수 있지.
5. 기주의 주인을 가린다, 한복 공략전
연합이 어영부영 해체되고 한복도 원소가 필요가 없다고 느껴져 보급을 끊게되자 제대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리는데
만약 원소가 자기살고자 백성들을 약탈할 경우 깨끗한 이름에 흠집을 내는걸 넘어 한낮 도적집단으로 만들기위한 의도도 있고 여자처자하면 자신이 쉽게 깨부실 수 있으니까 그런것두 있었지.
그러나 역시 원소는 자신의 메리트인 높은 인망을 버릴 수 없었어.
따라서 한복을 토벌할 계획을 내세우는데, 사실 이때 원소는 이름만 높았지 실제 세력은 한복에게 의지할만큼 약했고 한복은 강대한 기주의 주인으로 강성했지.
그러나 의지의 원소는 그 와중에도 한복 내 반대세력인 '국의'란 자를 포섭하여 국의가 한복에게 반란을 일으키도록 하지만 실패로 끝이나지
그럼에도 원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봉기'의 계책에 따라 오랑캐 토벌과 강력한 군사력으로 이름이 높은 공손찬을 포섭하여 밀약을 맺어.
공손찬이 한복의 기주로 압박을 하게되자 공손찬에게 정신팔리 한복은 원소에게 신경을 쓰지못하는 틈을 타 한복의 근거지인 업성으로 들이닥치기 시작하지
당시 기주의 혼란을 틈타 흑산적도 기주 곳곳에서 난리를 일으키나 원소는 이들을 빠르게 제압하고 세력을 키워나가.
그리고 빠른 속도로 기주 내 무시무시한 세력으로 성장한 원소는 기주를 선동하여 한복에게 목숨과 지위의 보장으로 기주목을 내놓을 것을 권하고 마침내 한복에게서 기주를 양도받는다.
하지만 원소는 반란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한복의 잔적 세력들을 가만두지 않았지.
원소는 한복 세력들을 숙청하고 한복에게 소외된 사람들로 자신의 인사를 구성하고
무분별한 숙청으로 자신의 민심이 좋지 않을 것을 우려해 모두 자신의 측근들의 손을 빌려 처리를 하게되지.
책사 '전풍'을 시켜 한복의 측근들을 죽이고
원소의 부하 '주한'이란자가 한복에게 원한을 품고 한복의 저택을 테러하여 한복 아들의 다리를 부러뜨린 일이 있는데 원소는 주한의 죄를 물어 바로 참수해버리는 일도 있었지.(이것도 원소가 시켰을까?)
이렇듯 원소와 측근들에 의해 한복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테러가 무분별하게 벌어지자 결국 한복은 '장막'이란 자에게 달아나게되고 원소는 기주를 완전히 점령하게된다.
1부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는 원소의 세력이 절정에 다다르는 이야기와 몰락에대해 다룰건데,
여기까지만 봐도 우리가 모르는 원소에 대한 이야기가 참많은데 여러모로 거시기한 인물이란게 느껴지지?
2부도 최대한 빨리쓰도록 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