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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서 미사일까지, 이쑤시개에서 인공위성까지!"


다양한 업종을 거느리고 있는 재벌을 일컫는 슬로건이 아닌가 싶지만


그 유래는 종합상사다. 그만큼 취급하는 물건이 많기 때문이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직접 재화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타사의 상품을


시장에 중개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대행하는 업무를 하면서 수수료를 챙긴다.


국제무역에 비유하자면 한국이 중동 두바이유를 수입할 때 싱가포르에서 


그 가격이 낙찰되고 싱가포르가 중개무역으로 이익을 챙기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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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원조는 이웃나라 일본.


메이지유신 이후 등장한 재벌들이 원료를 조달하고


상품을 수출하기 위한 대외 창구로 설립한 것이 종합상사다.


전후 일본에서 재벌은 해체되었으나 종합상사는 오히려 


일본 경제가 부활하는 1960년 대부터 그 저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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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의 고도성장에 올라탄 종합상사는 떼돈을 벌었다.


종합상사는 온갖 물건을 취급한다. 수지타산만 맞으면 뭐든지.


문자 그대로 만물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일제는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에 수출푸쉬로 엄청난


무역흑자를 쓸어담았고 종합상사들도 돈을 주체하지 못할 지경.


그러나 일본의 경제력이 커지고 각 기업들이 글로벌화되자


이익 창출에 어려움을 느낀 종합상사는 변신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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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과 프로젝트 투자 등으로 판을 키운 것!


유전, 가스전, 광산, 농장, 삼림 등의 자원 뿐 아니라 항만이나 발전소, 기숙사, 상하수도, 철도같은


사회간접자본이나 운수업이나 유통업 등에도 돈을 밀어넣고 있다. 뭐든지 돈이 될 아이템만 있으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는 것. 예를 들어, 미쓰비시 상사의 경우 일본 구시모토에서


참치를 양식하고 있다. 이를 자사의 유통망을 이용해서 배송하고 식당에 도매 유통까지 하고있는데


얼마 전에는 세계 3위의 노르웨이 양식업체 서마크도 인수했다. 이토추 상사는 돌(Dole)을 인수해서 


통조림 제조 및 편의점 유통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마루베니는 세계 3위인 미국의 곡물 유통업체


가빌론을 인수해 연간 곡물취급 규모를 4500만 톤으로 늘렸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곡물의 상당량을 마루베니나 미쓰이물산같은 일본 종합상사들이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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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들이 해외자원을 대거 확보하고 있고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해외에서 수급에 문제가 발생해서 곡물가가 급등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냥 판매자가 부르는 대로 값을 지불해야 되는 나라와 자체적인 공급체인을


확보한 나라는 그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일본 종합상사들이 확보한 해외농장만


하더라도 그 규모가 1200만 헥타르 정도 되거든. 비단 곡물 뿐만이 아니라


미쓰비시 상사는 세계 석탄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미쓰이물산은 


세계 철광석 생산량 4위에 랭킹되어 있는 큰손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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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한국의 종합상사들도 세계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양이다.


현재 국내의 종합상사 中 선두에 서있는 것은 포스코대우인데


포스코대우의 캐시카우는 단연 미얀마 가스전으로 매일 5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또 LG상사와 삼성물산은 팜오일 사업에 나섰다. LG상사는 지난 2009년 팜나무 농장을 인수 후


생산 공장을 건설해 가공까지 맡고 있다.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있는


농장을 인수, 年 10만 톤의 팜오일을 인도네시아에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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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역동적인 기업에서 근무하는 분들을 세칭 '상사맨'이라고 한다.


이들은 정석적인 비즈니스맨으로 사업가의 기질,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다.


사회성이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체력도 좋아야 한다. 잦은 해외출장이나 야근, 회식 등이 있을 수 있다.


외국어 실력도 필수적이고 세계 각국의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와


예술적 소양도 계약 성사에 보탬이 된다. 예를 들어서 이슬람권 바이어와


식사를 하면서 돼지고기를 대접한다면 바로 계약 파기, 시말서를 써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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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에서부터 아이템 선정, 바이어 선정, 계약서 작성, 물류 세팅, 금융비용 계산, 채권 회수, 분쟁 해결의


모든 단계를 종합상사에서는 상사맨 한 명 한 명이 각자 관리한다. 타인에게 물어보거나 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이런 식으로 종합상사에서 다년 간 구르다보면 나중에는 비즈니스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듣는 것 만으로도


이게 돈이 될지 안될지에 대한 감이 온다고들 한다. 그래서 종합상사에서 경험을 쌓은 후에 제조업체의 영업부서로


이직하거나 아니면 자기 자신이 창업에 나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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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우의 김우중, 그는 타고난 상사맨이였다.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대우실업이라는 회사를 차렸고


유창한 영어실력, 만렙의 대인관계 능력과 돈되는 건 기가 막히게 캐치하는 상업적 안목으로


대우그룹 축성의 종잣돈을 마련했다. 초창기에 트리코트 원단과 와이셔츠를


대량 수출해서 동남아시아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별명이 "트리코트 김"


트리코트지 한 품목으로 1967년 58만 달러 수출에 성공했는데 


이는 당시 한국 전체 수출액의 11.2%에 달하는 실적. 


한창 그룹을 경영할 때는 일부러 젊고 건장한 남자들을 골라서 김우중을 보좌케 했지만


그들조차도 김우중의 스케줄을 따라갈 수 없어서 몇 달이면 다 교체되었댄다.


김우중이 대우를 제조업보다 종합상사로 중점육성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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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종합상사가 배경이 되는 작품으로 유명한 것이 미생.


작중 원 인터내셔널의 모델이 대우 인터내셔널, 現 포스코 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