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3살이며 올해 5월 중순까지 여자손한번 못잡아본 모태솔로였다

그러는 나에게도 혼자서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어


바로 이직한지 8개월 넘어가는 지금 직장의 여직원이었지

처음봤을때부터 내 이상형이었고

사무실의 다른 남자직원들한테 유독 예쁨을 많이받고 있었기에

여지껏 여자한명 못사겨본 나는 예쁘다는 입에발린 말한마디도 하지못하고

몇개월을 그저 티내지 않고 혼자서 좋아만 했지


그리고 집에오는 퇴근길이되어서야 차안에서 여직원 이름불러보고... 

근데 일이 어떻게되서 블랙박스 확인할때가 혹시라도 있을까봐 노래틀어놓고 작게부름 ㅋㅋㅋ...

그정도로 성격이 찐따였다

그러니까 33살동안 모쏠이었지


그러다가 회식날이었어

그날도 다른 남직원들한테 계속해서 술잔을 받는 그녀를 보면서

난 그저 구석에서 우리부서원들이랑 조용히 술을 먹고있었어

그러면서도 내 귀는 온통 그녀쪽에 집중되어있었지


그러다가 그녀가 썰을푸는데

역시 외모가있으니 어렸을때부터 연애를 했었더라고

근데 의외로 사귄 남자는 몇이 안되

들어보니까 정을 깊게주는 스타일이라 한번만나면 최소 몇년을 만났다고 함


그리고 지금은 연애에 지쳐서 아직까지 다시 연애하고싶은 마음 없다고

특히 우리회사 남자들은 자기 기준에서 남자로보이는 사람이없다고함

은근히 회식자리마다 추파를 던지던 남직원들 겨냥한 말이었음


그리고 회식이 끝나고 집에오는데

참 그녀 말이 계속 생각나는거야

회사에 남자로 보이는 사람도 없고

이제 연애도 흥미를 잃었고


흠...


확실히 계속 좋다고 들이대는 남직원들한테 살짝 돌린 커브구를 날린거였어

다음에는 좀 귀찮게 안하겠지 하고

그런데 ..

그러면 난 기회조차도 없는거잖아

다른 남직원들처럼 입말린 말한마디 못하고

한번도 들이대지 못하고서

이대로 끝낼수는 없다고 생각한거야

술김에 용기가 난거지


그래서 전화를 했다

전화번호 누르고 통화누를때까지

한 20분 걸렸어

그러다가 눈 딱감고 통화버튼 누르고

몇번의 신호가 가고

여보세요?

목소리를 들었지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처음 목소리에 경계심이 깊게 배여잇어서

직설적으로 나에게 시간한번만 내달라고 했는데

잠시 생각해보던 그녀가 알겠다고 하고 다음날 아침에 전화준다고 하고는 먼저 끊었어


그날 잠도 제대로 못잤다

그리고 아침에 전화를 받고선 첫 데이트? 를 했어

진짜 단순하게

밥머고 커피한잔 하고 헤어졌지


그리고 약 한달간 총 아홉번을 따로 만났지

별다른건 없었어

그냥 얘기하면 들어주고

밥먹고 커피먹고 잠깐 걷고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만나는 횟수가 늘때마다

같이있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졌어


그리고 아홉번째 만남에서

집근처 바래다주고 있는데

잠깐 앉아서얘기좀 하자는거야


그래서 앉았더니

나한테

자기 간보는건지 아니면 진짜로 몰라서 그런건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어

나와 있으면 꼭 고등학생이랑 다니는 느낌이래


나는 당당하게 

그동안 연애한번 못해봐서 연애에대해 몰라서그런거지

절대 ㅇㅇ씨 간보거나 그런마음은 없다라고 했어

그렇게 길거리 벤치에 앉아서 약 한시간 대화를 나누고는

같이좀 가자고 나를 끌고가는거야

그녀 집 근처까지왔었는데

한 20분을 걸어가서 다시 시내로 돌아왔어


이정도 되면 나도 눈치를 챘어

같이 돌아다니다가

수많은 모텔중 하나를 고르고 

손잡고 같이 들어갔지


모텔도 처음이었어

번호키를 받았는데 문여는 법도 모르고

방안에 꼽는것도 몰랐는데

그녀가 앞장서서 다 해주더라


그리고 그날 우리는 정식으로 연애하기로 했지


그리고 지금 연애한지 약 한달이 좀더 지났어

그동안 살면서 내가살고있는 지역을 벗어난게

총 다섯번 정도밖에 안되는데

한달동안 매주 주말마다 밖으로 돌아다녔어

처음먹어보는 것도 많고

처음 해보는 것도 많고

즐길거리가 진짜 많더라

물론 돈이 좀 들었다

보통 카드값 한달에 80만원 나오다가

저번달에 150만원 나옴


선물같은거 산적은 없고

전부 먹고 놀고하는데 쓴돈이야

거기에 내 여친이 나보다 돈을 좀더 많이쓰는데도 확실히

밖에나가면 모든게 돈이더라구


그래도 이게 세상사는 재미가아닐까싶어 요즘

어제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빗소리들으면서

서로 알몸으로 껴앉고 있었는데도 마냥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