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자살 방법 3가지에 관한 글이 있길래

나도 한번 적어본다.


나는 숙련된 의학 지식을 가진새끼도 아니고

단지 한강에서 투신해본 경험을 적는거니 

전문지식을 얻고자 하는 게이라면 그냥 네이버 검색하길 추천한다.



나는 한강대교에서 투신했었다. 

자살하는 냐악한 새끼들 ㅉㅉ 하는 나였지만

막상 내가 삶의 궁지에 몰리다 보니 온통 머리속을 꽉 차는건

자살이라는 단어 뿐이더라.



한강대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도심 텃밭같은게 있다.

대교와 텃밭 사이 벤치에 앉아 두시간을 앉아있으며 생각해보았었다.

사망 수령금이나 재산 분할, 그리고 장례식엔 누가 올까 하는 그런것들..


저 멀리 63빌딩 보면서 눈물 좀 흘리다가

이러고 세월아 내월아 앉아있다간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다시 악몽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는것 밖에 

더 있나 싶어 대교 중간 지점 까지 걸어가 그대로 뛰어내렸다.


떨어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물속에 가라앉았다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

허우적 거리는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진짜 인간이 우수운게, 막상 빠지고 나니

어떻게든 살아야 겠다는 생각만이 들더라.


내가 물에 뜨지도 못하는 맥주병인데

손짓발짓 다 하며 배를 하늘로 향해서 얼추 배형자세로 물에 뜨고는 

대교 기둥에 무슨일이든 헤엄쳐 가서 살아남아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 때 잠시 의식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떳을때는

누가 뒤에서 내 가슴을 껴앉고는 보트로  데려가고 있었고

산책로에는 사람들이 어디서 왔는지 구름같이 몰려와서 웅성거리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의식을 잃었다.


다시 사람 목소리가 들린건 아마 엠뷸런스 차안에서였을거다.

집에 어디냐고,당신이 누구냐고,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외침이 들렸는데

눈을 뜨지도 대답도 못했었다.



병원에서 깨어난건 투신하고 다음날이었다. 

숨을 쉬기가 힘들정도로 가슴이 조여왓는데

폐에 한번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그런것 같았다. 


입에는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고 

온몸을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삼일간 중환자실에 있다가 퇴원했는데

죽지는 않았어도 얼굴에 허벅지, 팔뚝 등, 허리, 배 

말그대로 온몸에 피멍이 든채 

2개월간 눕지도 앉지도 못한채 끙끙거리며 물리치료를 다녔고

 치아 2개는 완전히 바삭나고 다른 멀쩡한것들 중 3개가 신경이 죽어 흑치가 되었다.


현실속의 자살시도는 눈믈나게 하는 드라마도 없고

단지 똑같이 밋밋하고 평범하다 못해 지루하기 짝이없다. 


지금은 하늘이 도와준건지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거짓말 같이 다시 잘 살고 있다. 


대신 아직도 가끔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꿈을 꿔서 

통원 심리치료를 다니고 있다. 


그럼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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