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글에 암환자 가족에 대한 글 보고 굉장히 동감이가서 내 경험담도 풀어볼까한다.
어쩜 우리 어머니 상황하고 그다지도 비슷한지 암환자의 가족이 겪는 고통은 다 비슷비슷한가보다.

우리 어머니는 바터팽대부 암으로 2017년 4월에 판정을 받고 5월에 개복 수술을 받으셨어.
[바터팽대부(ampulla of Vater)는 담관과 췌관이 합류하면서 십이지장과 만나는 곳으로 관이 넓어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그곳에 암이 자라났다는거지.

암을 발견한건 기력이 쇠해져 동네 병원에 영양제를 맞으로 갔다가 황달기를 확인하고 의사기 CT를 찍어봤지.
CT결과를 확인한 의사는 다른 문제가 있다며 대학병원에 소견서를 써줬어.
그렇게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을 하게됐고 1달뒤 수술까지 잘 끝났어.

병원 입원부터 수술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요즘 눈물이 많아져 일베하면서 까지 글쓰면서 울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수술이 잘되서 퇴원하고 항암치료를 받으셨어.
수술만 잘 되면 끝이라는 생각과 달리 이 ㅅㅂ 병ㅅ같은 암덩어리들은 장기의 여기저기에 붙어 자생하고 결국 작년 12월 말에 복수가 차고 몸이 땡땡부은 상태에서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어머니랑 자주 통화를 했는데 전화 목소리가 기운이 없으면 나까지 하루종일 우울하고,
목소리에 밝으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지.
지금도 꿈에 어머니가 자주 보이는데 볼때마다 '엄마! 오늘은 좀 어때?' 하고 물어보는게 인사다.
그정도로 내 심리상태가 그 당시나 지금이나 불안한가봐.

그렇게 어머니를 보내고 아버지가 힘들어 하셨어.
천주교 교회 활동으로 활달하고 사교성이 많은 엄마와 달리 아버지는 은둔형 성격이야.
원래 움직이는걸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어머니까지 안계시니 더더욱 하루종일 집안에만 계셨지.
끼니도 자주 거르시고 드시는 양도 소량만 드셔서 몸무게가 20키로는 빠지셨을꺼야.

난 일을해야하니 잘 챙겨드리지 못한게 지금도 너무나 후회스럽다.
아버지가 삼겹살을 좋아하셔서 나 퇴근시간되면 전화하셔서 '삼겹살 사갈까?' 그리고 집에서 삼겹살 구워먹고 소주한잔 하는게 좋았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는게 너무 아쉽다.
맞아. 우리 아버지도 얼마전에 폐렴으로 어머니 곁으로 떠나셨어.

어머니는 고통이 너무 심해서 이제는 자식으로써 놓아줘야겠다라고 생각했다면, 아버지는 입원하고 2주만에 아니, 3일만에 돌아가셨어.
입원한지는 2주 됐지만 호전되고 있었던 상황해서 갑자기 돌아가시기 5일전에 안좋아지셨고 중환자실에 옮기고 3일만에 그렇게 된거지...

아버지는 월남 참전용사에 평생 일만하시다가 말년엔 어머니 병수발 하시다 돌아가신거 생각하면 정말 너무나 슬프다.
장사치르고 홀로남은 집에 들어와서 빨래대에 걸려져 있는 아빠 팬티보는데 정말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
사람들은 내가 불쌍하다고하는데 난 우리 아버지가 제일 불쌍하다.

그래도 어머니랑 합장해서 납골당에 모셔드렸는데 마음이 안정은 되더라.

암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무서운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