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난번에 ‘중세서양의 참수검에 대해 알아보자’라는 글로 일베에 갔던 게이야.
좋게 봐준 게이들이 많아서 또 글을 써.

이제부터는 과거 시대의 전투나 무기, 군인에 대해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
대부분 관련 책이 그렇듯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할거야.




군인은 창녀, 도둑 등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직업 중에 하나야.
원시시대 전사들은 스킵하고
그리스의 군인들은 대부분 참정권을 가진 시민이자, 토지를 소유한 자영농민이었어.
군에 소속되어 훈련을 받고 전투에 나가는 것은 시민의 의무 중 하나였고,
복무 시에 사용할 무기와 군장은 사비로 충당해야 했어.


<당시의 시민은 시민권과 재력을 가진 남성을 의미한다. 수컷들의 사회이니 과시하려는 경향도 많았을 것이다.>



당시 중장보병의 표준 장비는
주무장 2.4m 길이의 창(주무장)과 한손검(보조무장),
청동제 투구, 흉갑, 방패, 정강이받이 등으로
무게는 도합 27Kg, 가격은 황소 여러 마리 값에 해당하는 거금이었어.


<그리스 중장보병의 표준무장. 모두 개인지참품이었다. 비싸고 무겁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그래도 군대가서 빡치는데
엄청 비싼 총까지 사오라는 거라 개ㅈ같은 일이야. 
하지만 당시 특권층인 그리스 시민들은 자기 권리와 재산을 지키고,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기꺼이 그렇게 했다고 해.
(전투를 신성시 하는 놈들도 있었고, 노예한테 무기주면 좆될거란 생각도 했을거고)


<엄청나게 오래된 짤이라 쓰기 뭐하노>





중장보병 병종에는 일반적으로 몇 가지 단점이 있었어.
첫째는 그들 모두는 시민계급으로 동등하게 참여했기에
지휘계통이 없거나 미약했고, 지휘관에게 병사들이 온전히 복종하지 않았지.
둘째는, 엄청나게 무거운 장비 때문에 기동력과 지구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고
셋째는 지휘의 부재와 떨어지는 기동력 때문에 밀집대형(Phalanx) 외에
다른 형태의 전투방식은 택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
* 정면 접근전에서는 강한 충격력과 방어력을 가지지만
기동성이 떨어져 옆구리를 쑤시며 버틸방법이 없고,
대형이 무너졌을 때 재집결도 어렵고, 적이 도망갈 때, 추격할 수 없어 섬멸전 수행 불가 등등의 단점




<그리스군 밀집대형 Greek Phalanx. 정면은 강하지만 측후면에 대한 방어가 어렵고, 둔하다.>




이것들만 보면 그리스 중장보병은 천하의 폐급, ㄱㅆㅎㅌㅊ겠지만,
사실 그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병신들은 아니었어.




그리스 중장보병의 대표적인 승리인 마라톤 전투에 대해 알아보자.
마라톤 전투는 페르시아의 1차 그리스 원정 중,
그리스군이 페르시아군을 마라톤 평원에서 격파한 전투야.


<페르시아의 그리스 침공으로 일어난 페르시아 전쟁. 지금 얘기하는 아테네의 마라톤 전투,
영화 300으로 유명한 스파르타의 테르모필레 전투 등 전설적인 전투가 많았다.>








당시 마라톤 평원에 상륙한 페르시아의 원정군은
보병 2만, 기병 5천의 대군이었어. 
반면 그리스(아테네)는 원체 인구가 적어, 노예, 여자, 노인, 아이 등을 빼고나니
당장 가용한 병력은 보병 9천이 전부였어.



<당시의 세계. 누런색이 페르시아, 왼쪽 끝 초록색 조금이 그리스. 바다도 건너야 하는 장거리 원정이라
그나마 투입된 페르시아 병력이 적었던것 같다.>






병력 차에 위축된 아테네군은 같은 그리스 문명인
스파르타의 지원군을 기다리기 위해 마라톤 평원의 고지에 포진했어.
그런데 페르시아군은 병력 1만을 배에 태워 아테네 도시를 우회 공격하려 했기에
그리스(아테네)군은 병력 열세를 무릅쓰고 결전에 임할 수밖에 없었지.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 도시까지.
육상거리는 30Km, 배는 돌아가야 하지만, 대군의 이동은 배가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마라톤 평원에 포진한 군대는
그리스 중장보병 9천 VS 페르시아 보병 및 궁병 1만 5천이었어.



<좌 그리스, 우 페르시아. 그리스 그림에는 드물게 투석병(왼쪽 가장 뒤)과 투창병(그 오른쪽 모자쓴).
이런 경무장병은 주로 소수로 존재했던 이민족 용병으로 당시로서는 별 비중이 없었다.>





포위당하는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
그리스군은 일단 페르시아군과 같은 길이로 진형을 배치했어.
하지만 그렇게 하면 병력이 적어 통상 사용하던 8오 횡대진을 이루지 못하거나
부대 간격이 넓어져 전투 시 충격력이 떨어지고 쉽게 진영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었어.



<같은 길이로 벌렸을 때, 양측의 병력 밀도>





그래서 그리스군의 지휘관인 밀티아데스는 과감히
중앙의 진영을 4오로 얇게 하는 대신 좌우 끝의 진영은 8오로 구성했어.


<중앙을 희생해 양익을 강화한 그리스의 포진>






그리스군은 중앙은 천천히, 양 날개는 빠른 걸음으로 페르시아군에게 접근했고,
페르시아군 궁병의 유효사거리인 200m 지점에서 전력으로 돌격, 교전을 시작했어.

<그리스군의 돌격>




그리스군의 얇은 중앙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페스시아군에게 무너졌지만,
그리스군의 강화된 좌우익은 그대로 페르시아군을 좌우에서 쳐 부숴버렸어.
페르시아군은 그대로 무너져 버렸고 그리스군의 승리였지.



<양 날개에서 부터 진형이 무너지자 빤스런하는 페르시아군>





전투 직후, 그리스군은 배를 타고 아테네 도시를 우회 공격하기 위해
이동 중인 페르시아군 1만을 막기 위해 서둘러 아테네 도시로 이동해.
도시를 지킬 사람은 자기들 밖에 없었거든. 
그리스군은 27Kg 군장을 메고 30Km를 3시간에 주파,
배를 타고온 페르시아군보다 먼저 아테네에 도착했고,
페르시아군은 상륙을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라.
또 그리스 군이 이긴거야.


<이걸 다 챙겨서 30Km 행군을 한거다. 시계가 없던 2500년 전 이야기니 과장이겠지만
한편으로 당시 인간들은 지금보다 영양상태(체력)가 좋지 않던 시절이다.>



그리스군의 승리는 무엇보다 획기적인 포진으로 
병력차를 극복한 지휘관의 지략이 뛰어나서지만
이용할 만한 지형지물도 없는 평원에서 병력차를 깡다구로 극복한
그리스군인의 용기도 높이 살만하겠지?
 


*참고
알다시피 마라톤 전투는 현대 스포츠 마라톤의 어원이다.
하지만 아테네시에 승전보를 전하고 죽은 전령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파르타에 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달린 전령을 기리기 위해서다.
그리고 240Km를 2일 만에 주파한 그 전령은
죽지도 않았고 무사히 아테네로 돌아갔다.






이상,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칠게. 뭔가 잘써볼려고 시작했는데
마무리가 영 아쉬운 느낌이네.

지난번에 좆중복, 좆무위키 펌충 이딴 모욕을 당했어.
그래서 이번엔 미리 중복 게시물 있나 검색도 했고
(그리스 역사 글에 마라톤전투 언급은 있지만 자세히는 아니었음)
내용구성도 내 대가리 및 노트필기를 위주로 좆무위키는 거의 보지도 않았다.
(진형배치도 내가 그린거임. 허접해서 미안하진하다. 노무룩)
건설적인 비판은 수용하겠는데, 근거도 없이 ㅈㅈㅂ, 좆무위키 배낌 이지랄들하면
컨텐츠를 만들려고 파악 올라갔던 의지가 파악 내려가. 


아무튼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과거  전쟁, 군인, 무기 등에 대해 글을 써볼게.
응원해준 게이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