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 오늘은 저번에 말했던 연금술사들의 바이블이자, 뉴턴이 쫓았던 최초의 연금술사로 불리우는 사람에 대해서 알아볼게
















 

유럽은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며 중세에는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잊혀진 지식들을 열람할 수 있게 되었어. 

특히 중세시대엔 금서였던 헬레니즘 시대의 문서들이나 동방의 문서들을 복원, 번역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어.

물론 그렇게 편찬된 문서들은 상류층과 지식인들 사이에서만 비밀스럽게 공유 되었지.


또 17세기 초 프리메이슨이 유행하게 되면서, 너도나도 비밀결사를 만드는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

각각의 목적은 달랐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나 나누는 정보를 들키면 곤란한 이들이 비밀결사에 가입하고 

또, 그들 스스로 비밀결사를 결성하며 17세기는 그야말로 온갖 비밀결사들이 많았던 시대이기도 해.













 

그중 하나가 바로 17세기에 만들어진 장미 십자회야. 얘네들은 자기 단체의 이야기를 마치 전설처럼 꾸며놨는데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가 동방에서 아랍인들에게 연금술, 마법을 배운 뒤에 만든 단체라고 전해져.

반 카톨릭 성향을 띄고, 종교개혁을 주장했기 때문에 카톨릭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단체지.

그리고 18세기 이후에는 당시 유명했던 황금새벽회에 편입되게 돼.












아무튼 18세기 장미십자단의 일원이었던 박스트롬 박사라는 사람이 있어. 

이 박사는 고대의 어느 한 마술사가 이집트 궁정에서 에메랄드 타블렛이라는 신비스러운 서판을 봤다는 파피루스 기록을 발견해.  



 
그 서판을 에메랄드 타블렛이라고 불렀는데

기록에 따르면 이름 그대로 에메랄드로 되어 있었다고 해, 판 위의 글자는 조각된 것이 아니라 양각으로 되어 있었고, 

당시에도 이미 제작된 지 2천년 이상이 경과한 것으로 보였다고 했어.  

박스트롬 박사는 기록에서 에메랄드가 한 때 용융된 유리처럼 유동성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지.

만약 그렇다면 유동성의 에메랄드를 틀에 부어 주조한 후 자연산 에메랄드와 같은 경도를 갖게끔 처리했다는 이야기인데, 

이건 현재의 기술로도 불가능한 일이지.

박스트롬 박사는 마법과 신비학을 연구하는 장미십자회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발견한 파피루스의 기록을 믿지 않았어.

하지만 이때 발견된 고대 마술사의 파피루스 기록은 서양의 지식인들에게 연금술이란 이름을 한 계몽주의를 퍼트리는 계기가 돼.











 

사실 에메랄드 판에 대한 이 고대의 파피루스 기록을 발견한 건 그가 처음이 아니야. 

이미 17세기 이전 르네상스 시대 때, 이탈리아 지식인이었던 마르실리오 피치노가 

박스트롬 박사가 발견한 고대의 마술사. 그의 기록들을 모두 모아 '코르푸스 헤르메티쿰'이라는 제목으로 

라틴어로 번역해 놓았지.

마르실리오 피치노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에게 후원을 받아 플라톤 아카데미를 세우기도 하고,

플라톤의 전저작을 라틴어로 번역하기도 했던 피렌체의 중심 지식인이었어.

하지만 당시엔 마법으로 알려졌던 천문학에도 관심을 보이며 교황에게 미움을 사서

이단 재판을 받기도 했어.








 

아무튼 마르실리오 피치노가 번역한 파피루스 기록에도 이 에메랄드 타블렛이 언급 되는데, 

그는 이것을 고대 이집트의 현자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작품이라고 해.  





 

그의 이름은 '세 번째의 위대한 헤르메스'라는 뜻으로, 곧 매우 위대한 헤르메스, 또는 지상 지하 천국, 3계의 지배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마르실리오 피치노는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가 에메랄드 타블렛뿐만 아니라 무려 3만6천 권이나 되는 '헤르메스 대전'의 저자라고 믿었는데 

물론 그 많은 책을 그가 다 직접 저술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아.  

유감스럽게도 <헤르메스 대전>은 이슬람교도들이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을 파괴하였을 때 다른 몇십만 권의 책들과 함께 대부분 소실되었다고 해.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는 서양 신비주의와 연금술의 창시자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비록 그에 관한 모든 것이 전설적이고 신비롭기는 하지만 당시의 신비학자들이나 마법사, 연금술사들은 그를 실존했던 인물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

그 유명했던 아이작 뉴턴도 평생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흔적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지.





 

헤르메스라는 이름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본 게이들이라면 친숙하지?

제우스와 아틀라스의 아름다운 첫딸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헤르메스는 과학의 신이자 예술의 신이고, 

헤르메스는 빠른 기동력으로 제우스의 전령 노릇을 했고, 하데스가 지배하는 지하세계를 비롯하여 가지 못하는 곳이 없었지.  

헤르메스는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고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영혼의 안내자였으며, 비법의 전수자이자 도서관의 신이기도 해.

때문에 헤르메스는 수많은 신비술사, 마법사들이 아직까지도 숭배하는 신이기도 해.





 

또 로마 신화에서 머큐리라고 불리게 되는 헤르메스는 본디 이집트 지혜의 신 토트(Thoth)에 해당해.  

이집트의 여러 문서들과 벽화에서 토트는 따오기 머리를 한 신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토트 역시 헤르메스처럼 과학의 신이자 문자의 신이고 서기관의 신이기도 하지.



이집트와 그리스 신화, 그리고 로마 신화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류의 현 문명은 지혜의 전수자이자 문명의 전달자인 토트-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신비술사들은 믿었어.  

서양 문명의 두 축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이집트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야.







 

헬레니즘 시대는 알렉산더 대왕의 영토 정복과 함께 시작되었어.  

그리스인들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등지의 문물을 받아들여 과학과 철학의 선구격인 자연철학을 만들었고, 

이 때문에 우리는 서구 과학의 역사를 거론할 때 대개는 그리스 자연철학으로부터 출발하지.

이런 헬레니즘은 유럽의 로마제국으로 계승되게 돼.  









 

"빛은 오리엔트로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풍요로운 로마제국의 문화적 원천은 이집트, 시리아 및 소아시아 지방을 비롯한 지중해 동쪽 연안에 있었어 

서유럽은 주로 원료와 농업물의 생산지 역할을 하였지.  

또 당시엔 페르시아인들이 게르만족보다 군사적으로 훨씬 강력했기 때문에, 로마는 그들의 정예부대를 동쪽으로 배치시키고 수도 또한 동쪽의 콘스탄티노플로 옮기기도 했어.  

결국 395년에 로마제국이 둘로 갈라진 후에도 동로마제국(비잔틴)이 약 천년동안 명맥을 더 유지한 반면, 서로마제국은 백년도 안 가 훈족에게 쫓겨온 게르만족에게 멸망당하고 말아.  

동고트와 프랑크, 서고트, 부르군트, 롬바르도 같은 작은 게르만 왕국들로 분열된 서유럽은 상업과 공업이 크게 위축되었고,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군사 귀족들의 지배를 받게 되었어.  

교육과 문화가 침체된 서유럽은 4∼5백년간을 퇴보에 퇴보를 거듭하였어.





 
반면에, 로마제국의 쇠퇴에 편승하여 페르시아와 시리아, 이집트와 북아프리카를 단기간에 점령한 아랍은 그리스와 이집트의 과학과 지식을 훨씬 잘 흡수, 보전하고 있었어.  

그래서 유럽 일부 지역이 아랍의 침공을 받고 나서부터 유럽이 다시 개화 했다고 말하기도 해.  

이 때문에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약 800년간을 아랍의 지배하에 있던 에스파니아 같은 지역이라던지,

11세기와 12세기에 감행되었던 십자군 원정은 아랍의 문물을 더 폭넓게 유입하도록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하였는데, 

그만큼 당시의 아랍 문명은 유럽을 훨씬 뛰어넘었었어.








아랍인들은 유럽인들이 스스로 사탄과 이단으로 규정하고 금지시킨 고대 유럽 사회의 지식과 기술을 흡수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발전시켰기 때문이야.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프톨레마이오스, 아르키메데스, 히포크라테스 등 유명한 그리스 학자들의 저작을 비롯한 수많은 고대 문헌들이 아랍어로 번역되었어.

그리고 아랍의 신비학자들에 따르면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을 비롯한 많은 그리스 자연 철학자들이 이집트의 학문에서 영감을 얻었고, 

이들은 이집트의 비전을 전수받은 비전 전수가들이었다고 주장했지.  

결국 얘네들의 주장으로 인하면, 이집트의 지혜가 그리스와 아랍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진 거야 











 

현 인류에게 자연철학, 과학, 천문학, 신비술, 연금술 과 계몽주의를 열어준 이들은 이집트인들이 되는거지.

물론 이집트 인이었던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주장이니 걸러 들을 필요가 있겠지?

이 고대 마법사 덕분에 이집트라는 나라는 마법사나 신비술사, 연금술사들에게 고대의 신비가 잠들어있는 성지로 인식되게 되었지.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서 주인공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으러 가는 곳이 이집트의 피라미드 인것도

단순한 가상의 설정 만이라고 볼 수도 없어.

실제로 유럽의 많은 신비술사들은 고대의 비전을 찾기 위해 이집트로 순례를 떠나곤 했거든.














 

아직까지도 그의 에메랄드 타블렛이 처음 어떻게 발견되었는지는 불분명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메랄드 타블렛은 후세의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활동했던 연금술사들에게 있어 바이블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어.  

하지만 아쉽게도 에메랄드 타블렛의 원판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서구 세계에 전해진 에메랄드 타블렛은 원래의 페니키아 문자가 그리스어로, 

이것이 다시 아랍어로 번역된 것을 또 라틴어로 옮긴 거야.  

우리는 또다시 영어와 한글을 통해서 그 문서를 보고 있으니 무려 다섯 단계를 거친 셈이지.


이렇게 여러 단계의 번역과정을 거치다 보니 우리가 접하게 되는 에메랄드 타블렛은 여러 가지 번역판, 또는 개정판이 생기게 되었어.  

다음은 이 중 유럽 중·근세 연금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되는 '타블라 드 오페라티오네 솔리스'를 우리말로 옮긴거야.

 




1. 이것은 추호도 거짓 없는 확실하고 가장 진실한 이야기다.


2. 아래에 있는 것은 위에 있는 것과 같고, 위에 있는 것은 아래에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하나인 것'의 기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모든 것은 이 '하나인 것'의 반영이며, 또한 모든 것은 이 '하나인 것'의 변화와 적용으로써 만들어진다.


3. 그의 아버지는 태양이며, 어머니는 달이다.  바람이 그를 자신의 자궁에 옮겨다 놓았고, 흙은 그에게 양분을 주었다.


4. 그것은 우주의 모든 성취를 위한 어버이다.  만일 그것이 흙으로 내려가면 그 힘은 완벽해질 것이다.  고도의 숙련된 솜씨로 불에서 흙을, 

조잡한 것에서 정묘한 것을 반복해서 분리시켜라.  

그것은 흙에서 하늘로 올라가며, 다시 흙으로 떨어진다.  그리하여 그 자신의 내부에 위와 아래의 힘을 동시에 품게 되는 것이다.


5. 이렇게 해서 당신은 온 세계의 영광을 얻게 될 것이며, 모든 어둠은 멀리 떠나갈 것이다.  이것은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위대한 힘인데, 모든 정묘한 것들을 정복하며, 또한 모든 단단한 것들을 꿰뚫기 때문이다.

6. 세상은 이렇게 창조되었다.  이로부터 놀라운 적용(adaptations)이 얻어질 것이며, 그 방법은 이와 같다.

7. 그러므로 나는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라 불린다.  그것은 바로 내가 세계의 지혜의 세 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8. 이제 태양의 작업에 관해 할 말을 다하였다.





보면 알겠지만 에메랄드 타블렛이 다중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어서 해석하기는 쉽지 않았어 

하지만 뉴턴을 포함한 대부분의 자연철학자와 연금술사들은 위의 글이 화학적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마지막 절에서 이야기하는 '태양의 작업'이나 '타블라 드 오페라티오네 솔리스'라는 제목에 나타나는 '태양의 작업'이란 금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연금술에서 금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태양이었거든. 


 

이건 연금술에서 자주 사용되는 상징인데, 초록 사자는 수은을 나타내고 태양은 금을 나타낸다고 믿었어. 

따라서 태양의 작업이란 바로 금을 만드는 기술, 즉 연금술이라고 믿었던 거야.

 








 

하지만 17,18세기 대부분의 자연 철학자, 과학자들은 이를 단순한 화학 작용으로만 받아들였던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

연금술은 정말로 금속들을 금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었거든. 

연금술의 목적은 인간의 계몽에 있었어. 납을 금으로 변화 시킨다는 것은 은유에 지나지 않았지. 

연금술사들은 몇 천년이나 실험을 거듭했으나 대부분 금과 전혀 다른 납을 금으로 바꾸지 못하였어. 

'납을 금으로 변화시킨다'라는 말을 말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야. 

연금술이 가지고 있는 진짜 의미는 납을 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무지몽매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인간'을 금 같이 여러 방면으로 고귀한(영적이든 지적이든) '인간 혹은 신'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의미해. 

연금술의 오래된 금언에서는 "인간이 바로 신이다"라는 구절이 있어. 

납을 금으로 변화 시키듯이 인간의 내부에 숨겨져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어 신성화된 존재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구절이지. 





 

이집트에서 출발해 그리스와 아랍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진 연금술의 진짜 목적은 인간의 계몽에 있었어.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가 글로 남긴 "너희들이 바로 신임을 모르느냐?" 라는 구절처럼 말이야.
















 

3줄요약

1. 고대의 이집트 마술사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란 할배가 이집트 궁정에서 에메랄드 서판을 봤다고 자신의 책에 기록함.

2. 에메랄드 서판의 텍스트가 이집트에서 그리스, 아랍을 거치며 서양으로 흘러 들어가고, 연금술의 바이블이 됨.

3. 연금술은 납을 금으로 만드는 것을 은유한 인간이 신이 되는 계몽주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