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완결이 나지않던 애니가 있었는데 잊고살다가

 

며칠전에 완결됐다는 소문을 듣고 감상을 시작했다.

 

 

 

 

- 오로지 애니만을 보고 썼다. 원작은 모른다.

 

- 팩트보다는 내가느낀 감정을 주관적으로 썼다.

 

 

 

 

 

 

 

스토리

 

 

솔직히 말하자면

 

이 애니를 보게된 이유는 성우 때문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매번 똑같은 목소리만 낸다고 싫어하는 토우야마 나오

 

난 나오의 따뜻하게 들리는 목소리가 좋아서 똥애니라도 몇개를 찾아보곤한다.(다른성우도 마찬가지)

 

 

 

 

 

 

 

시작부터 3화까지는 그저 그런 애니이구나... 싶었지만

 

4화부터는 조금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SF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AI라는 주제를 싫어할리가 없는데

 

흔해빠진 AI애니가 아니라 뭔가 조금더 깊게 들어가려는 입구가 4화부터 보인다.

 

그 입구는 안드로이드 정치가의 등장인데 작중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이 애니는 SF나 AI에대해 어느정도 생각을 해본사람이 만들었다구?' 라고 하는걸 어필하는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비트레스는 중간중간 캐릭터간의 대화를 통해 생각을 해봐야할법한 질문들을 던진다

 

- 작중 4화 18분, 5화 6분 안드로이드 정치가관련

-작중 6화 13분 인간과 AI의 구분

-10화 13분 AI의 필요성

 

등등 다 돌려볼수없어서 생각나는것만 찾아서 적었으나 외에도 몇가지 더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이를통해 겉핥기식으로  AI라는 주제를 택한것이아니라 얼마나 많은 생각끝에 

 

AI에 대해 스토리를 써나가는지 알수있다.

 

 

 

 

 

 

4화 이후부터는 점차 흥미를 가지다가

 

중반부 후반부에 들어서는 푹빠져들게된다.

 

3화까지는 '평범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보면볼수록 매력이 있는 애니다.

 

 

 

 

히긴스라는 초고도 AI가 만들어낸 5개의 AI

 

이 다섯개의 AI는 각각 인류와 AI가 만들어낼 미래를 표현 한다.

 

 

 

레이시아

 

- 인간과 AI가 동등한 관계, 사랑을 할수있는 관계가 되는 미래상

 

 

 

코우카

 

- AI는 단지 인간의 무기로만 존재하고 살육과 전쟁에 쓰이는 미래상

 

 

 

메토데

 

-AI에게 인간이 지배를 당하는 미래상

 

 

 

스노우 드롭

 

- AI에게 인간이 멸망당하여 AI만 존재하는 미래상

 

 

 

사투르누스

 

- AI는 단순히 인간을 편리하게 하기위한 도구인 미래상

 

 

 

 

아직 작가나 감독의 의도를 읽는게 많이 모자라는지라

 

3화정도에 어렴풋이 각각의 AI들이 의미를 지니고 있구나..정도만 알았고

 

12화 후반에 가서야 확신할수 있었다.

 

그 대사는 바로 5개의 기체가 모인 파티장에서 "너희들은 미래로 이어진 티켓이야" 라는 대사 때문이다.

 

그제서야 왜 레이시아는 남주에게 신뢰와 책임을 요구하는지,

 

코우카가 왜 반AI단체에게 다가가면서까지 자신을 무기로 사용해달라고 하는지,

 

메토데가 왜 여러명의 오너를 가지고 인간을 조종하려 하는지,

 

스노우 드롭이 왜 오너를 두지않고 왜 인간과 공존해야 하냐고 묻는지 알것 같았다.

 

아 이 애니를 만들때 이 다섯캐릭터를 만들기위해서 꽤나 고심을 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아마 머리좋은 게이들은 진작에 알았으리라.

 

 

 

 

 

 레이시아는 인간이 아니라 AI야 라고 말하는것 같다

 

 

 

 

 

비트레스를 보면 중간중간 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형태'라는 단어인데

 

마음이없는 형태만 있는것을 사랑할수있냐! 라는 질문을 남주는 몇번인가 받았다.

 

남주는 그 형태와 같이 보낸시간을통해 사랑할수있다고 언제나 대답한다.

 

나는 AI와 인간이 사랑을할수있냐는 질문에 당당히 YES라고 대답할수있을까?

 

육체적 사랑이야 당연히 할수있겠지만

 

몇달전 블레이드러너 2049에서 남주(AI)와 홀로그램을 진심으로 사랑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기에 선뜻 답을 못하겠다.

 

그러나 감독은 말한다. YES라고

 

물건과, 도구와, AI와 사랑을 할수있다고 말이다.

 

 

 

 

 

 

 

 

이AI 덕분에 남주가 무의식적으로 AI를 쉽게 믿을수 있지 않았을까?

 

 

 

 

 

 

난 예전부터 터미네이터 이후 디스토피아적인 SF영화들이 판을치는게 싫었다.

 

왜저렇게 미래를 어둡게 표현할까? 왜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자멸을 자초한다고 할까....

 

그래서 드물게 유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린 바이센테니얼맨 이라는 영화를 정말 아주 아주 좋아했다.

 

비트레스를 보면서도 제발 유토피아! 제발 유토피아! 라고 마음속으로 바이센테니얼맨을 생각하며 봤다.

 

 

 

바이센테니얼맨 뿐만아니라 AI와 인간의 사랑이란 점에서 쵸비츠라는 애니와 플라스틱 메모리즈 떠오르게 한다.

 

'이렇듯 몇개의 선례가 있으니 비트레스도 똑같은 헤피엔딩을 맞이하겠지???'

 

 

 

 AI와의 사랑 하면 떠오르는

 

 

 

 

 

라고 생각할 여유가없다.

 

왜냐면 비트레스가 재미있는 잘만든 애니라고 생각하는 이유중 하나가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는 몇가지 요소 때문인데 그중 하나가

 

어떤 엔딩을 맞이할지 쉽게 판단을 내리는걸 방해하기 때문이다.

 

 

 

순종적인 레이시아라는 히로인, 하지만 전개방식이 전지적 작가시점이 아니라

 

레이시아가 정말 어떤 생각을하고  남주에게 순종적이며 따르는지 계속 의심하게 만든다.

 

처음으로 물꼬를 튼건 레이시아가 남주 몰래 변장을하면서 이곳 저곳 돌아다닌것.

 

이장면을보고 와 애니 재미있네... 라고 생각했다. 이런 순종적으로 보이는 캐릭터에 저런 설정까지!!

 

게다가 남주의 친구가 심각하게 경고하는 레이시아의 위험성

 

댕청하며 어리숙하고 AI에게 이용당하기 쉽다는 이미지를 가진 남주에

 

아날로그 핵이라는 요소까지....

 

이거 진짜 레이시아가 남주를 호구로잡고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는건가? 라는 의심을 하게만드는데

 

낚은 물고기는 관심을 주지 않는 일반 남성의 본성을 파악한듯 레이시아는 계속 낚인듯 안낚인듯 하며

 

17~18화까지 시청자의 남심을 불편하게 한다.

 

 

히로인 뿐만아니라 히긴스라는 AI도 마지막화에서 우리를 시험한다

 

나를 믿을것이냐 안믿을것이냐

 

그때까지도 엔딩을 예측할수 없었다.

 

오랜시간동안 애니를 봐왔기에 평범한 애니는 어느정도 스토리라인을 예상을 할수있어서 재미를 잃는데

 

비트레스와 같은 몇몇 애니는 예측불허라는 무기를가지고 내 뇌를 푹푹찌른다.

 

재미있다.

 

 

 

남주몰래 변장하고 무엇을 했을까

 

 

 

 

 

 

비트레스는 현재시대가 아니라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하기에

 

일상생활에 쓰이는 용어나 세계관 설정이 다르다.

 

기타 다른 애니에서는 설명전용 캐릭터나 나레이션으로 줄줄 설명해주겠지만

 

비트레스는 다르다

 

일상생활에서 말하듯 자기들끼리 줄줄말하고 시청자들은 알아서 이해해라! 라고 하는데

 

이부분에서 흥미를 느끼게 되면 좀더 몰입하게되는 요소가 되지만 (계속 보다보면 알게되는 설정)

 

뭔소리야 하면서 흥미를 잃어버리면 하차해버릴 위험이 있다.

 

나는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라 좀더 생각하고 흥미를 가졌었다.

 

설명충이 줄줄 설명하는 애니보다는 훨씬 좋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비트레스에서 처음듣는 개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아날로그 핵이다.

 

해킹이란 개념을 디지털 세계가 아니라 아날로그 세계에도 한다는 의미로

 

AI가 인간의 행동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 한다는 뜻이라니..

 

너무 신선하고 좋은 소재다.

 

SF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알고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처음듣는 개념이었다.

 

그리고 이 소재를 잘살리는 전개와 캐릭터 구성까지... 비트레스에 빠질수밖에 없다.

 

 

 

 

 

 

 

 

장점만 줄줄쓴것같은데 못마땅한 점도 몇몇있다.

 

우선 남주 주위 인간관계설정이 너무 억지스럽다.

 

딱2명의 친구가있는데 한명은 반AI단체 단원이고

 

나머지 한명은 인간형 AI개발자 집안 후계자라니

 

작가가 생각한 스토리의 흐름으로 빠르게 전개하기 위해서 가장 가까운 주변인물을

 

저렇게 설정한것 같긴한데 아무리봐도 무리인 설정이다.

 

거기다 각자 3명의 여동생까지 서로 친구인 설정

 

이건 아니다

 

 

그리고 메인히로인이 너무 먼치킨이 아닌가 싶다.

 

설정자체가 먼치킨 급이긴 하지만 육탄전을 제외하고는 만능에가까운건

 

전개중 하일라이트 부분이나 위기인부분에서 위기감을 시청자가 느끼기 어렵게 하기도한다.

 

 

 

 

 

 

 

 

 

비트레스를 보고 옛날 입덕한지 얼마 안됐을때처럼

 

마음이 여려진것처럼 여운이 남았다.

 

씁쓸함과 그리움, 평온함 등 여러 감정이 느껴졌는데

 

마지막화의 히로인 때문이 아닌가싶다.

 

남주를 위해 모든것을 희생하고 바친뒤 전원이 꺼져버릴때 느껴지는 씁슬함

 

몇년후 과거를 회상하는 남주장면을 통해 느껴지는 그리움

 

그리고 다시 여주와 만나서 씁슬함을 남겨주는 평온함

 

애니가 다 끝날때까지 히로인이 어떻게 될지, 해피엔딩일지 배드엔딩일지 모르는 그 상황,

 

집중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여운이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여운을 느끼는 애니를 봤다.

 

 

 

 AI가 흘리는 눈물

 

 

 

 

 

캐릭터

 

 

- 스토리 부분에서 캐릭터에대한 내용도 많이 적은것 같아 이번에는 캐릭터 관련 내용을 적지 않겠다.

 

 

 

 

성우

 

 

 

토우야마 나오

- 성우 이력 : http://staff.onnada.com/cv/557

 

 

 

사실 첫화에서 굉장히 위화감을 느꼈다.

 

아니 저런 딱딱한 AI 역할을 왜 나오한테 맡겼을까?

 

단순히 네임밸류로 흥행시킬 생각인가?

 

저런 AI는 좀더 차갑고 딱딱한 연기를 할수있는사람이 많을텐데 완전 정반대인

 

따뜻하고 발랄한 이미지의 역할만 해온 나오를 쓰다니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을 꽤 오랬동안 했다.

 

하지만 중후반부가 되고나서야 알것같았다 왜 나오를 썼는지.

 

감독은 시청자들이 왜 남주가 레이시아를 믿을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던거 같다.

 

단순히 남을 잘믿는 쉬운 성격때문이 아니라.

 

일반적인 AI가 가진 이미지가 아닌, 따뜻하고 신뢰가 가능한 이미지를 레이시아에게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레이시아가 가지는 불확정적인 요소, '저 AI를 믿어도 되나?'라는 감정을 나오라는 성우를 통해 "이 AI는 믿어도 됩니다." 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AI인 레이시아가 꽤나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도 나오는데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남주와 포옹하는씬이나 마지막에 이별을 고하는 장면, 재회하는 장면

 

이런 감정적인 장면을 나오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주니 감동적일 수 밖에

 

 

 

 처음이자 마지막 홍조

 

 

 

 

 

 

 

토미오카 미사코

- 성우이력 : http://staff.onnada.com/cv/2520 

 

 

 

사실 비트레스에서 처음 들어본 목소리이지만

 

코우카 특유의 시원시원함과 특유의 색기를 정말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코우카 목소리를 듣다보면 아주아주 가끔식 이토 시즈카의 젊은버전 목소리 같다라는 생각이 들때도있다.

 

매력이 있는 목소리인데 아직 인지도가 낮은것 같으나 좀더 실력을 가꿔서 유명해 졌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사타케 우키

- 성우이력 : http://staff.onnada.com/cv/2406

 

정말 최악의 성우

 

비트레스내에서 최악의 성우가아니라 올해 들어본 성우중 최악의 성우다

 

무슨 국어책 읽는듯 감정없이 음정없이 말하는게 이런 성우를 돈주고 쓰나? 라는 생각마저 들정도다

 

최악의 절정은 17화에서 남주와 키스를 한뒤다.

 

'아니 저게 그토록 짝사랑 하던 남자와 기습키스를 하고나서의 감정표현인가?' 라고 생각할 정도.

 

2~3년차 성우연습생이 훨씬 잘할것 같은 연기였다.

 

 

 

 

 

 

 

OST

 

초 저예산 애니라고 들었는데

 

이상하게 OST가좋다.

 

 

OP,ED는 물론이고

 

가끔씩 나오는 미래 지향적인 비트의 배경음악과

 

 

5개의 레이시아급이 등장할때마다 나오는 캐릭터송이라고 해야하나?

 

각각의 캐릭터송이 정말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해주는 캐릭터송이구나... 싶었다.

 

 

코우카가 등장할때는 서부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끈적한 음악이

 

스노우 드롭이 나올때는 오르골 소리 위주의 섬뜩한 음악이 나오며 캐릭터를 잘 표현해준다.

 

어떻게보면 너무 지나치게 캐릭터성을 강조해서 몰입을 방해하는것 같기도하지만

 

난 마음에 들었다.

 

 

 

 

 

 

 

 

 

 

 

 

 

 

 

 

 마치며...

 

 

오랜만에 내 감상능력의 한계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작가나 감독이 의도한것은 더 많은데

 

아직 내가 부족해서 모든걸 다 못느낀것 같다.

 

부족한걸 알면서도 후기를 쓴 이유는

 

예전 프랑키스처럼 비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꽤 많아서 무심코 쓴것같다.

 

'나는 괜찮게, 재밌게 봤는데 대부분 부정적이구나, 재미있게 본사람도 있다는걸 알려야지!' 라는 마음이 앞서서

 

부족한 필력으로라마 애써보았다.

 

그리고 내가 놓친 중요한 부분이나 다르게 느낀 부분이 있다면 애게이들이 댓글로 말해주겠지 라는 기대도 한몫했다.

 

정말 오랜만에 애니를 보고 여운을 느꼈다.

 

만약 불감증에 걸린 애게이가 있다면, 비트레스를 안봤다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