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추억]군 시절 그리운 게이들 없냐? (추억팔이, 스압, 브금)

삼일햔의정신
351 2013-05-26 14:06:05

 



BGM정보: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3715881



다들 어떨 지 모르겠지만..


퇴근하거나 밤 늦게 집에 들어갈때면 가끔 연락 끊긴 사람들 생각나더라.




초, 중, 고..대학교 동창들.


잠깐 알바하면서 스쳐간 사람들.


그 중에서도 제일 많이 생각나는게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인거 같더라.




훈련소때는 생판 남이었던 인간들이랑 뻘쭘하게 하루 이틀 지내다가


같이 욕먹고, 단체기합받고 하다보니 진짜 친하게 지냈었는데


훈련기간 끝나고 헤어질때 되니까 되게 아쉬웠었지.





자대배치 받고 나서는..


간부들 욕도 바가지로 하고,


남자들끼리 떼로 몰려다니면서 병신짓도 많이 하고,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억지로 웃는 놈, 근무 끝나고 붙잡아다 라면에 몰래 숨겨온 맥주 하나 나눠마시기도,


월급날 되면 돈 모아서 px 냉동 싹쓸이 해와서 배 터질 정도로 먹다가 언놈은 체하기도 했었는데.


이등병, 일병때 별 거 아닌거 가지고도 욕 바가지로 먹다가도 슬슬 짬 차는 맛에 재미를 느꼈었던 거 같다.


상병때야 뭐 실세, 행동대장격이었으니 뭐 말 다 했지.


병장때는 밖에 나가서 뭐 해먹고 살까 걱정도 하고, 나름 책도 보고..


1003325195.jpg



유격훈련도 당시에는 죽고싶을만큼 힘들었는데,


이게 웃긴게,


일, 이등병때는 열심히 안하면 갈굼먹을 거 같아서 죽어라 뛰고,


상, 병장때는 짬도 있는데 무시당할까 어느정도 눈치보여서 하게되더라.



KISH_6div_GOP-2.jpg


추웠던 혹한기때는


며칠간 밖에서 숙영하면서


찬 물에 머리감고, 안 씻는 놈들은 그지도 그런 상그지가 없었었지.


핫팻 침낭안에 넣어놓고 자다가 화상, 물집 잡힌 놈들도 많았고,


야간에 근무 나가면 진짜 괴로웠는데,


그래도 같이 나간 놈이랑 수다떨면서 본 밤 하늘은 진짜 별이 많았던 걸로 기억이 된다.



d0029094_01100459.jpg


포상 휴가, 외박이라도 걸려있는 운동대회나 뭐 표어, 포스터 대회 있으면


안돌아가는 머리 굴리고 굴려서 손발 오그라드는 표어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포상휴가 걸려있던 축구대회에서 인대 늘어났던 후임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병장때 신병 들어왔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형..


왠지 안돼보이기도 하고, 사회생활 어찌 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둘만 있을때는 형, 동생 하면서 궁금한거 막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 형은 사람들 있을 때는 칼같이 선임대우 해주고 그랬으니까 어디선가에서도 잘 하고 있겠지.





걸레질 한 번 하는것에 있어서도 갈굼먹고, 칭찬받고,


또라이같은 장기자랑도 킬킬거리면서 막 웃고 그랬었는데





어느덧, 전역할 때가 되니 기분이 참 묘하더라.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전역하는 날.





다들 자리에 없길레,


왠지 서운하기도 하면서 '조용히 나가야지' 하는 마음에


짐 싸들고 현관을 나섰더니.





간부들을 비롯해서


갓 들어온 신병부터 바로 내 밑 병장까지 싹 나와서 줄 서 있더라.


덕분에 재밌고, 고마웠다고.





한 명, 한 명 포옹하고 악수하는데 참..


어디가서도 그런 기분 못 느낄 것 같더라.





그냥, 야밤에 문득 생각나서 끄적여봤다.


민주화는 달게 받을게.


눈팅하면서 간간히 군대가는 일베인들 글 보는데


거기에서 별별 사람 많이 만나고, 경험해보고 와.


몰라서 욕먹는거는 별 거 아니다. 모르는데 뭘 어째, 배우면 되지.


배워서도 모르면 욕 먹는게 당연한거고. 다시 배우면 된다.


갈궈도 오래 안 가, 군대가면 다들 단순해진다.


잘 버티고 와.


사회 나오면 더한 꼴 많이 본다.





아 참,


다들 건강히 잘 다녀와라.


내가 직접 다친 건 아니지만, 군대에서 다치면 정말 힘들겠더라.

이전글 다음글
목록 스크랩

새로운 알림

6월 9일 (화)